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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통사,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말 장난 쳤다가 1천억 원 벌금웹툰일기/2011~ 2015. 6. 19. 14:55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위 이동통신사라고 하는 AT&T에 벌금 1억 달러(약 1천억 원)를 부과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고 팔아놓고는 일정 용량을 초과하면 데이터 통신 속도를 느리게 했다는 이유다. 그것과 관련해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민원이 몇 년간 계속해서 제기됐다 한다.
무제한(unlimited)이라는 말에 맞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 외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정보투명성 등 여러 조항 위반을 내세운 것 같은데, at&t 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자기들은 나름대로 할 만큼은 했다. 다른 업체도 이렇게 하고 있다 하고, 나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도 했다는 것. 아마도 국내 통신사들 처럼 약관 어느 구석에 깨알 같은 글씨로 써 놨겠지.
톰 휠러 FCC 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무제한은 말 그대로 무제한"이라며 "AT&T에 대한 벌금 부과는 FCC가 데이터 제한과 관련해 전혀 투명하지 않게 운영한 이통사에 책임을 지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세 가지다.
1. FCC가 "무제한은 무제한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 (감시당국의 태도)
2. 벌금이 충분히 기업에 타격을 줄 만큼 강하다는 것.
3. "무제한이 무제한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몇 년간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다는 것.
다른 사항들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도 당장 국내 통신사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데이터 중심 요금제'라면서, 좀 비싼 요금제로 가면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라는 문구를 써붙여 놨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을 들여다 보면 '무제한이 유제한이다'.
예를 들면,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해놓고는 월 11기가 데이터 사용량이 정해져 있다. 그 용량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하루에 2기가를 주고, 그것도 다 사용하고 나면 데이터 속도 제한을 한다는 문구들을 깨알같이 써 놨다.
이미 오랫동안 '무제한'이라는 광고 문구를 접해와서 이젠 그게 진짜 무제한일 거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다. 하지만 '늘 그래 왔잖아' 하면서 그냥 넘기면 계속 이렇게 굴러갈 거고, 앞으로 더 심한 속임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러니까 틈만 나면 항의하자. 통신요금 너무 비싸다고, 무제한이 유제한이라고.
p.s. 참고
* AT&T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꼼수부렸다가 1억달러 벌금폭탄 (연합뉴스)
* FCC to fine AT&T $100M for slowing speeds (usa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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