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 삶의 질 만족도, 웰빙 순위, 세계 117위 - 갤럽, 헬스웨이 보고서
    해외소식 2015. 6. 25. 16:15

    한국인들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이라크보다도 낮은 117위를 기록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014 글로벌 웰빙: 국가별 윌빙 순위'라는 제목으로 나온 이 보고서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 회사 헬스웨이가 함께 만들었다.

     

    이 보고서는 세계 145개국 총 14만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삶의 목표, 사회, 경제, 공동체, 육체로 각각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설문조사를 했다. 어떤 지표나 객관적 수치로 통계를 낸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삶에서 느끼는 것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기 때문에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쨌든 일단 한 번 훑어보자.

     

     

    (지도에 표시된 삶의 만족도)

     

     

     

     

    이번 조사에서 삶의 만족도 최상위 순위에 오른 나라들이다. 파나마, 코스타리카, 푸에토리코, 스위스, 벨리즈, 칠레, 덴마크, 과테말라, 오스트리아, 멕시코.

     

    멕시코가 좀 의외다. 맨날 총 쏘고 죽어 나간다는 인식과는 틀리게, 삶의 질 만족도에서 10위 안에 들어 있다.

     

     

     

     

    최하위권에 오른 나라들은 위 그림과 같다. 맨 꼴찌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건 별로 놀랍지도 않다. 가나, 아이티, 튀니지, 토고, 카메룬 등 뭐 대충 그럴만하다 싶은 나라들이 올라 있다.

     

    그런데 하나 의외인 나라, 부탄(Bhutan)이 144위. 꼴찌 바로 위다. 한국에서는 주로 '가난하지만 평화롭고 행복한 나라'로 묘사되는 그 부탄이 실제 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가 아주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2013년 조사에 비해서도 더 떨어졌으므로 이 수치는 어느정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미디어나 여행기 같은 것에서 묘사하는 내용은 그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 하기 때문에 굉장한 왜곡이 있을 수 있다. 이미 편집된 현실을 만나서 그것이 진실이라 믿어버릴 수 있으니까.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지도.

     

     

     

     

     

    자 이제 한국이 랭크된 리스트를 보자. 당당하게 117위! 145개국 중 117위! 그래도 꼴찌는 아니니까 다행(?). 팔레스타인보다 아래에 랭크됐으나, 홍콩보다는 조금 괜찮다는 점에서 그나마 안심해야 하는 걸까.

     

    그냥 웬만한 나라들은 삶의 질 순위에서 우리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재밌는 것은 중국이 127위라는 것. 이걸 보면 꽤 잘 조사한 것도 같고.

     

     

     

     

    이 보고서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조사는 주관적인 설문조사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즉, 나라마다 다른 주관을 가진 사람들이 설문에 응했기 때문에 국가별 순위 자체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나라에서는 사람들 수십 명이 죽은 사고가 일어나도 '뭐 맨날 일어난는 건데'라며 그냥 '보통'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어떤 나라에서는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면 '와 끔찍하다!'하면서 '최악'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런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 사회 계층이냐도 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대강 OECD 국가라 할 수 있는 나라들의 국민이라면 거의 아무나 이런 설문에 응할 수 있겠지만, 정말 후진국 같은 곳에서는 글자도 알고, 문명에 접근할 수도 있고, 어느 정도 문명 사회와 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라야 설문이 가능할 테다. 즉, 그 나라 국민들의 평균적인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면에서 이 보고서는 단순히 참고자료 정도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큰 의미를 가지는 수치가 하나 있다. 작년과 비교해서 이 나라의 삶의 질 수치가 떨어졌나 높아졌나 하는 것이다. 한 국가 내에서는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이 설문에 응했을 것이고, 비슷한 느낌을 표현했을 테니까, 그 수치가 떨어지거나 높아졌다는 건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한국은 삶의 질이 많이 낮아진 게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2013년에는 75위였으나, 2014년에는 117위가 됐으니까.

     

    많은 언론들이 이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원문을 밝히지 않아서 재미삼아 써봤는데, 어쨌든 미디어에 대단한 사람들이 나와서 그러지 않나,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그러니까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하자. 와~ 거의 아무 나라로 떠나도 한국보다는 나아~! 떠날 나라들 엄청 많아! 긍정!

     

     

    p.s. 참고자료

    * state of global well-being: 2014 Country Well-Being Rankings (다운로드 페이지)

    * 한국인 '삶의 질' 만족도 117위 (경향신문)

     

     

    댓글

Copyright EMPTYDREAM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