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빛초롱 축제 2015, 그냥 대충 구경

서울 빛초롱 축제 2015. 올해도 청계천 광장 일대에서 등 축제가 열렸다.

 

매년 열리다보니 이제 피로가 쌓인 건지 힘이 좀 빠진 느낌. 작년에 봤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보고. 계속해서 우려먹는 느낌이라 이제 매년 안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런 예감이 있어서였는지 딱히 가고싶지 않았던지라, 행사 마지막 날 비 올 때를 틈 타 가볍게 슬쩍 가봤다. '2015 서울빛초롱축제'는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청계광장에서 수표교까지 일렬로 늘어선 등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라서 축제 진행 방식도 이젠 좀 식상하다. 어쩌다 한 번 우연히 가서 둘러보는 것 아니면, 굳이 찾아가서 볼 생각은 별로 들지 않게 된 축제. 축제 자체는 아주 정적인데 사람들이 많다보니 좀 짜증나기도 하고. 뭐 한국이 워낙 좁은 땅에 인구가 많다보니 어딜 가도 사람이 많긴 하지만.

 

어쨌든 수표교 쪽에서 접근하니 바로 뽀로로가 보였다. 작년에도 여기 있었지 아마. 비가 와서 전체적으로 관람객이 적은 편이었는데 역시나 뽀로로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안내원이 통행이 불편하니 사진 찍지 말고 계속 걸어가시라고 목이 쉬도록 외치지만 아무도 듣지 않는 분위기. 걸어가며 대충 한 장 찍기도 참 힘든 곳.

 

 

 

뿌까뽀까인가 얘네는 올해 처음 나왔구만.

 

 

 

이 벌거지들은 등이 아니고 그냥 비니루.

 

 

 

 

 

이것저것 작년 것 재탕.

 

 

 

불꽃. 멋있게 찍는 사람은 멋있게 찍던데, 여러모로 그냥 대충대충 찍고 넘어간다. 비도 오고 카메라도 별로고, 찍을 포인트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셀카 찍고 있고.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은 갑자기 느긋해져서 잘 나오지도 않고. 그거 기다리고 서 있기는 싫고.

 

 

 

 

 

아 이건 뭔가 콕 찝어서 말 하지는 못 하겠지만, 이상하게 괴랄한 느낌.

 

 

 

 

 

일본에서 왔다는 등. 일본에서 참가한 것들은 왜이리 다 무서운 것들만 왔는지 몰라.

 

 

 

건널 수 없는 아트. 이것도 막 작품 같아.

 

 

 

 

 

러쉬모어 마운틴의 큰 바위 얼굴을 본따 만든 것 같은데, 표정들이 왜 이리 다들 불쌍한지.

 

 

 

 

 

이런저런 각국에서 참가한 듯 한 등들. 판다는 작년에도 있었던 것 같다. 귀찮아서 안 찍은 등도 꽤 많음.

 

 

 

소원의 등인가 해서 절에서 등 다는 것 처럼 돈 내고 글 써서 등을 다는 것도 있었다. 그것 외에도 이런저런 수익용 부스들이 다리 밑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 이 파트는 매년 조금씩 발전하는 듯. 아무래도 돈 되는 곳은 발전하는 모양. 비를 피할 수 있어서 이 쪽은 사람들 바글바글. 비 안 오는 날이었으면 아주 미어 터졌을 듯.

 

 

 

소원 써서 붙이는 뭔가도 있고. 저기에 소원을 써서 붙이면 그 소원은 나중에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겠지.

 

 

 

2016, 병신년.

 

 

 

 

 

사진이 모두 흐릿흐릿. 비도 오는데 걸어가며 찍어서. 이젠 이런거 잘 찍어야지 하는 성의도 별로 남지 않고.

 

 

 

 

 

광장시장의 몇몇 가게들을 등으로 만들어 놨더라. 그 중 하나만 대충 찍어봄. 뭐 대충 이런 식으로 기업들이 만든 등만 전시하게 해도 매년 축제는 그럭저럭 굴러갈 듯.

 

 

 

민속놀이 등도 보였고

 

 

 

남산골 한옥마을

 

 

 

 

 

북촌 한옥마을은 그냥 2차원적인 평면 등. 그림만 그려놨을 뿐.

 

 

 

돈의문, 중화전, 종묘 이런 것들도 작년에 봤던 것 같은데. 아닌 것도 같고, 긴가민가. 근데 예전에 전시했던 거라도 빽빽하게 채워 넣으면 볼 거리가 더 많아지니까 좋을 수도 있을 텐데. 예전에 만들었던 건 다 어쨌을까.

 

 

 

청계천 광장 쪽은 원래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늦은 시간과 비의 만남으로 한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원래 싸돌아다니기를 좀 아는 사람은 비 올 때 더 나돌아다닌다.

 

 

 

 

 

이것이 바로 한국의 미. 새로 만든지 얼마 안 되는 옛 건물 너머로 미스터피자.

 

 

 

서울시 수익 사업, 동전 던져 넣기. 왜 동전을 던져 넣는건지 도무지 알 수는 없지만 많이들 던져 넣더라. 역시 세상에 돈은 남아 도나보다.

 

 

 

이렇게 청계 광장 쪽으로 올라옴. 딱히 감상이고 뭐고 별 거 없다. 끝.

 

 

p.s.

* 2015 서울 빛초롱 축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