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청계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서울 빛초롱 축제'. 앞 글에서는 청계광장 입구를 통해 청계천 통로 쪽으로 내려가서 본 축제 모습들을 올렸다. 이번에는 연속해서 나머지 모습들과 함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들도 한 번 살펴보겠다.
앞의 글:
2014/11/17 - 인파에 떠밀려 흘러가는 물고기떼를 보자 - 서울 빛초롱 축제 2014
빛초롱 축제에 출품된 등은 어두울수록 빛이 난다. 따라서 아직 햇볕이 보인다면 어디 카페 같은 데서 시간 좀 떼우다가 가는 게 좋다.
기업에서 출품한 작품도 있고, 해외에서 출품한 작품도 있다. 해외 작품들은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에서 출품했다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형상화 한 등이 두 개 정도 있는데, 둘 다 화려해서 볼 만 하다.
아이들이 좋아 죽는 캐릭터 등도 있다. 또봇, 라바, 뽀로로 등이 있는데, 이 구역에 애들이 집중돼 있으니 큰 흥미 없다면 재빨리 위험지역을 벗어나기 바란다. 특히 뽀로로는 진행 요원들이 통행에 방해된다고 이동하기를 외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기념촬영을 하고 애들이 그 앞을 떠나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병목현상이 생긴다. 새람 뽀로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곳.
신기한 마법의 룬 문자(?) 같은 것도 있고
조금 쓸쓸해 보이거나 규모가 크지 않은 곳들은 사람들이 휙휙 지나가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한 사람이 거기서 사진을 찍으면 이미 지나갔으면서도 다시 돌아와서 우르르 몰려들어 서로 밀고 치고 난리를 친다. 참 희한해.
이 사진에 보이는 장소는 그나마 공간이 넓고, 행사장 끄트머리 쪽이라서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행사장 중간 쯤엔 인파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곳들도 있다. 청계천 아래쪽 통로 쪽으로 가는 건 여러모로 추천하고싶지 않다.
윗쪽 도로를 따라 걸으면 좀 더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물론 윗쪽도 인기있는 조형물 앞에선 사람들이 몰려 있지만, 그래도 아랫쪽보다는 낫다. 큰 관심 없는 부분들을 빠르게 걸어서 지나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뽀로로도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아랫쪽에선 뽀로로 정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꽤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아랫쪽 통로는 진행요원들이 멈춰 서지 말고 계속 걸어가기를 독촉하기 때문에 서로서로 불편하다.
잘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오른쪽의 인파를 보라.
외국에서 출품했다는 크리스마스 트리 형태의 등. 색깔이 바뀌면서 반짝반짝 빛 난다.
윗쪽에서 내려다 본 물고기 등도 볼만 하다. 오히려 윗쪽에서 보면 청계천을 따라 헤엄치는 듯 한 모습으로 보여서 더 나을 수도 있다. 등이 나무에 가리는 건 아랫쪽으로 가도 마찬가지. 나중에 나무가 더 커지면 등 축제를 해도 보이지도 않을 듯 한데, 그땐 어떻게 하련지 궁금하다.
해가 완전히 지면서 사진이 좀 더 선명하게 찍힌다. 하지만 다리도 아프고 춥기도 춥고, 한 시간 넘게 구경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 어쨌든 주말은 정말 사람이 많으므로, 평일날 쉬엄쉬엄 가보도록 하자. 어쩌면 비가 오거나 하면 사람들이 적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