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 놀기삼아 드론 구경가기국내여행/서울 2016. 3. 25. 19:04
어쩌다 홍대 앞에 간 김에 들러본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최근에 오픈해서 아직 새 것 느낌이 그대로 묻어 있을 때 가봤다. 나름 홍대 유흥가의 알짜배기 땅에 건물 하나를 통째로 쓰고 있어서 정말 돈을 잘 버는가보구나 싶어서 놀라웠다. 1층 정도는 카페로 운영해서 비용 절감 할 수도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럴 필요도 없는 부자라니!
홍대 걷고싶은 거리라고 이름 붙여진, 밤엔 노래인지 괴성인지 알 수 없는 소음들로 시끄러운 그 거리에 들어서면 조금만 주의해서 찾아보면 눈에 딱 띄는 건물이었다. dji 라는 간판도 붙어있긴 하지만, 입구에 커다란 드론 모형이 인상적이어서 더욱 쉽게 찾을 수 있게 해놨다.
마침 매장 1층 입구 바로 옆에 마련된 시연장에서 드론 시연을 보여주고 있었다. 근데 테스트 장 공간이 너무 좁아서 그냥 드론이 날았다 정도 밖엔 볼 수 없는 게 한계. 천장도 높던데 천장에 그물 치고 쭉 날리면서 카메라로 실시간 촬영을 하고 그걸 모니터로 보여주고 했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긴 한데, 뭐 그런 거 안 보여줘도 살 사람은 알아서 사니까.
내부는 조금 썰렁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하게 돼 있었다. 제품들 눈으로 훑으며 대충 보면 10분 안에 다 볼 수 있을 정도. 드론을 사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찾아가서 이것저것 문의하고 한다면 재밌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놀러 간 입장에선 그냥 비싼 드론 몇 개 봤다 정도.
그래도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공식 dji 플래그십 스토어라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dji 드론은 방송 촬영이나 고가 취미생활 용이라 생각해서 나 같은 가난뱅이는 선뜻 넘볼 수 없는 영역이다. 그냥 현대 드론 과학 기술이 이 정도구나하고 구경하는 정도로 만족할 뿐.
이런저런 드론들. 정말 드론드론하다. 건물 1층과 2층은 전시실로 사용되는데, 하얀색으로 칠해진 공간에 드론 몇 개가 놓여져 있다. 고가라서 그런지 고객이 직접 체험해보는 건 아직 없는 듯. 땅바닥에 놓여 있는 드론은 마치 바다에서 잡아 올린 물고기 마냥 죽어있는 느낌이라 우울해졌다. 새는 날아야 새지.
세일 한다고 가격표를 보니 가장 싼 것이 팬텀3 스텐다드. 65만 원. 뭐 이 정도면 아이폰 SE 가격 밖에 안 되긴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라면 1,000 개 값이다. 역시 나는 무리. 그냥 오픈마켓에서 파는 10만 원 짜리 드론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싶고.
3층은 AS 및 상담공간이라 안 올라갔고, 지하는 뻥 빈 공간. 앉아서 쉴 수 있도록 해놓긴 해놨는데, 새로 단장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페인트 냄새 엄청나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 페인트 냄새 빠지면 여기서 프라모델 조립 같은 거 하면 딱 좋겠다 싶은 분위기.
지하 공간 한쪽 구석엔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dji 드론으로 어떤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에 관한 다큐 같은 영상이었는데, 사진은 후처리를 해서 좀 밝게 보이지만 실제론 불 꺼진 극장 처럼 완전 깜깜한 공간이다. 혼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자니 언뜻 무서운 기분이 들어서 중간에 나왔다.
어쨌든 돈만 있으면 하나쯤 장만하고픈 드론. 꽤 좋은 카메라가 기본으로 장착 돼 있어서 영상 촬영 용으로 딱 좋을 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보면 또 일반인이 이걸 가지고 딱히 별로 할 건 없어 보이고. 특히 서울은 거의 전 지역이 비행 금지 구역이고.
어쨌든 중국에서 건너온 신 문물 탐방 끝. 이런 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라면 몇천 개를 하늘로 쓩쓩 날리고.
'국내여행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 야경 - 울적한 날에 멍때리기 (0) 2016.04.22 서울둘레길 스탬프북 받으러 가기 - 쓸 데 없는 근성을 자극하는 서울 둘레길 (0) 2016.04.20 서울자전거 따릉이로 서울숲에서 홍대까지 한강 자전거 길 달려보기 (0) 2016.03.25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사용 방법 정리 - 대여소 달려가기 전에 해야할 일 (0) 2016.03.25 효창공원, 백범 김구 기념관 (0)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