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미디어가 주최하는 메이커 페어 서울 (Make: Maker Faire Seoul 2016) 행사가 올해도 열렸다.

 

10월 15일, 16일(토, 일) 양일간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내일 당장 달려가봐도 된다. 열리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소는 불광역 근처의 서울혁신파크다. 입장권은 청소년 및 성인 1만 원. 어린이는 5천 원 등이고, 현장에 있는 티켓부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지하철 3,6호선 불광역 근처에 있는 서울혁신파크라는 곳에서 열리고 있는데, 아 정말 멀다. 집에서 가는데만 한시간 반 걸렸다. 자다가 졸다가 도를 닦을 때 쯤 도착했는데, 일단 서울혁신파크를 찾아가니 입구부터 깃발이 잘 세워져 있어서 찾아가기는 쉬웠다. 전시장 규모가 꽤 큰 편이라, 이 근처만 도착하면 웬만해선 못 보고 지나칠 일은 없다.

 

 

티켓부스 가는 길 입구에 약도가 그려져 있지만, 팜플렛에도 약도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이걸 외울 필요는 없다. 일단 티켓 부스에서 티켓을 사든 약탈하든 해서 종이로 된 팔찌를 둘러야 입장이 가능하다. 팔찌가 있으면 들락날락 할 수 있어서 나름 놀이공원 느낌도 난다.

 

 

서울혁신파크는 이런 모습. 행사장 바깥은 나름 조그만 공원처럼 돼 있어서 앉아서 쉴 공간도 있다. 저녁쯤 되니까 이 근처에 푸드트럭도 몇 개 나오더라.

 

 

토요일만 진행한다는 무료 세미나. 야외 온실에서 열렸는데, 마침 관심 가는 주제로 강연이 열리고 있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미국 메이커 페어 갔다 온 이야기였는데, 나도 이런 것 한 번 해볼까 싶더라. 물론 크라우드 펀딩도 사람 봐 가며 모금 되더라마는.

 

 

본격적인 행사장 내부 구경. 메이커 페어 특유의 뭔가 어수선하면서 왁자지껄 한 장터 분위기. 첨단 기술들이 이런 재래시장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구(?) 사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공각기동대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언젠가는 전뇌 해킹 메이커도 등장하겠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워낙 이것저것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딱히 설명하고 어쩌고 하려면 끝이 없다. 행사장 가서 각자 취향에 맞는 것 찾아서 구경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구글 핵페어(Google HackFair)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구글 핵페어는 핵을 이용한... (재미없다). 구글 기술을 이용해서 만든 것들을 전시하는 행사다. 메이커 페어하고는 별 상관 없어서 따로 열리기도 했는데, 이번엔 또 함께 자리를 했나보다. 사실 구글 기술을 이용해서 만들었다는 것만 빼면, 메이커 페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그냥 정신없이 보다보면 뭐가 뭔지 잘 구분도 안 간다.

 

 

행사장 중앙마당 쯤 되는 곳에선 여러가지 재료들로 만든 자동차를 레일 위에 올려놓고 굴려보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다리 위의 저 여자분은 내가 본 것만 대략 한 시간은 저러고 있었던 것 같은데, 참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들게 하더라.

 

 

물어보기 전까진 대체 이게 뭐 하는 물건인지 알 수도 없는 것들도 막 있다. 물론 대부분은 귀찮아서 물어보지도 않는다. 뭔가 나름 의미 있고 쓸모가 있는 거겠지.

 

 

이번에도 드론 파이트 클럽이 열리는 것 같은데, 분명 드론 싸움이 일어나야 하는 시간 중인 듯 한데 무대가 텅 비어 있었다. 드론 싸움이 짧으면 몇 초 안에 끝나기도 하고, 갑자기 대회 직전에 고장나서 출전도 못 해보고 끝나는 경우도 있어서 빨리 종료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드론이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고싶은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무대가 텅 비어 있어서 좀 아쉽다. DJI 같은 곳이 참여해서 그냥 드론을 날리고 있기만 해도 구경거리가 될 텐데.

 

 

야외 행사장을 따라서 쭉 안으로 들어가보면 건물 안쪽 2층으로 전시가 계속된다는 안내판들이 있다. 표식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면 또 이런저런 것들이 우르르 나온다. 몇 번 계속해서 봤던 것들도 많지만, 새롭게 나온 것들도 많더라.

 

 

 

3D 프린터로 만든 의수(혹은 로봇 팔). 3D 프린터가 보급되면서 의수를 기존보다 훨씬 싼 가격에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실물을 현장에서 볼 수 있었고. 기술 발전이 좋긴 좋구나.

 

 

몇 년 동안 메이커 페어를 가면서 좀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너무 기술적인 창작물들만 나온다는 것이다. 심지어 천으로 뭔가를 만들거나해도 전구에 불이 깜빡이는 것들이 나올 정도다. 애초에 메이커 페어가 그런 것들을 위주로 발전하기도 했고, 그런 공학적 기술들을 기대하고 보러 가는 사람들도 있고 하니까 점점 더 그런 쪽으로 성격이 굳어져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꾸준히 공학적인 어떤 것 하나도 없는 창작물들도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메이커 페어가 꼭 공학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그런데 공학이 섞이지 않은 창작자들은 한 번 나와보고는 위화감을 느끼는 걸까, 연속해서 계속 나오지 않는 것 같더라. 현대미술도 참여하고, 자작곡으로 버스킹도 하고, 우리 부부가 만들었다며 아기 창작물 전시도 하는 등 다양한 전시물들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물론 나도 이런저런 아이템으로 참여해볼까 싶다가도, 뭔가 불이 번쩍번쩍하는 게 아니라서 생각을 접긴 했지만.

 

 

홀로그램 비슷한 거였는데 사진엔 잘 안 찍히더라. 동영상에 담았음.

 

 

3D 프링팅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듯. 이제 프린터에 초콜릿 무스가 나오게 하면 케잌 데코도 집에서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번 메이커 페어는 3D 프린터와 아두이노가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더라.

 

 

메이커 페어의 단점이 하나 있다. 워낙 이것저것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보다보면 정신도 없고 지쳐서 더이상 눈에 안 들어오게 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 구경도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다. 이번엔 그래도 행사장 안쪽에도 바깥쪽에도 앉아 쉴만 한 공간들이 꽤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 실내 2층 전시장 양쪽 끝에는 앉을만 한 공간이 꽤 있다. 참고해서 뽕을 뽑기 바란다.

 

 

 

대충 슬슬 다니며 사진 몇 장 찍었을 뿐이지만 아는 사람은 알 테다, 정말 이것저것 이상한 것들 많다는 거. 세상이 많이 변하고 있고, 세상에 별난 것도 많다는 걸 깨닫고 싶다면 한 번 가보기 바란다. 물론 아이들 데리고 가면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뭔가가 많다는 걸 염두에 두시라. 

 

 

p.s.

* 메이커 페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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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