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스트코(COSTCO)는 회원카드 없이도 푸드코트는 들어갈 수 있다. 모든 코스트코가 다 그런건지는 모르겠고, 최소한 '코스트코 상봉점'은 확실히 회원이 아니더라도 푸드코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사먹을 수 있다.

 

코스트코 양재점, 광명점도 회원증 없이 푸드코트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확인은 안 해봤다. 나머지 지점들은 전화를 해보든지 직접 시도를 해보든지 하면 되겠다.

 

어쨌든 그리 맛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살다가 한 번씩 땡길 때가 있는 코스트코 피자를 사먹으로 가보자.

 

 

코스트코 상봉점. 이 동네는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가 거의 한 군데 몰려 있어서, 마의 삼각지대라 불리기도 한다. 주말 같은 때는 거의 교통지옥. 물론 평일 저녁 시간대도 코스트코 주변은 혼잡한 편이다. 물론 버스를 타고 가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대강 가는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코스트코 상봉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2, 4주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영업시간은 지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쇼핑카트와 사람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인 입구를 빠르게 샤샤샥 피해서 잠입한다. 들어가서 바로 왼쪽에 있는 벽에 딱 달라붙으면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바로 앞으로 직진하면 마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지만 회원증을 보여줘야 한다. 회원증 검사하는 내부 입구를 바라보고 왼쪽편에 엘리베이터가 있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으니 시간은 넉넉히 잡고 가는 게 좋다.

 

 

설날은 휴무, 설날 전날은 오후 7시에 문 닫는다고 써놨네.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1층으로 내려오면 바로 푸드코트로 들어갈 수 있다. 이건 무슨 꼼수 같은 게 아니라 정당하게 할 수 있는 짓이다. 당당하게 내려가면 된다. 이 근처에서 일 하는 사람들도 가끔 이렇게 코스트코 푸드코트 가서 밥 먹기도 한다더라.

 

가보면 돈 내고 영수증 받는 곳과 음식 받는 곳이 나눠져 있다.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코스트코는 삼성카드 외에는 카드를 받지 않으므로, 삼성카드가 없으면 현금을 내야 한다.

 

 

돈 내고 영수증 받고, 옆으로 가서 영수증 보여주고 피자를 받는다. 콤비네이션 피자 한 조각 2,500원. 치즈 피자가 땡기는 날도 있겠지만, 오늘은 그냥 콤비네이션. 근데 기분이 그런건지 맛이 예전과 약간 달라진 느낌. 그래도 가끔씩 이런 큰 피자를 앞에 놓고 아구아구 먹고싶을 때가 있다. 물론 이것 말고도 핫도그나 양송이 수프, 베이크 같은 것들도 있지만, 오늘은 간단히 피자 두 조각.

 

피자에 양파를 산 처럼 갈아넣고 허니머스타드 왕창 뿌려 넣으면 정말 엄청 불량스러운 피자 탄생. 사실은 피자 자체보다는 양파 넣은 피자가 먹고싶었던 것. 다른데선 이런 거 먹을 수 없잖아. 핵심은 아마도 양파일 듯 싶다. 사각사각 정말 맛있어.

 

 

 

근데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데서도 허니 머스타드에 허니가 정말 들어가나. 그냥 설탕 아니냐. 그럼 이름을 설탕머스타드라고 하든지. 허니 향도 하나도 안 나는구만.

 

 

음료를 먹겠다고 돈 내면 컵 하나 달랑 주고, 무한대로 리필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별로 안 땡겨서 안 시켰는데 먹다가 목이 메인다. 매장 안쪽엔 물 자판기가 있긴 있다. 200원 넣으면 작은 생수 한 병 사먹을 수 있는데, 번호는 그냥 폼이다. 어떤 번호를 누르든 다 똑같은 물.

 

근데 천 원 짜리도 없고, 동전도 없어서 물도 하나 못 사먹고. 다시 음료 주문하러 가려니 귀찮고. 그냥 우걱우걱 씹어 넘기자, 그까이꺼 사막에서 물 하나 없이 빵도 먹었는데 뭘.

 

 

피자 두 조각 포장해서, 하나는 먹고 하나는 들고 가려고 했는데 개뿔. 먹다가 멈추질 못 해서 둘 다 퍼먹고 말았다. 뭐 어쩔 수 없지, 내일은 굶자.

 

 

당연히 이런 식으로 회원증 없이 푸드코트를 들어오면 당연히 다른 쇼핑은 할 수 없다. 오직 푸드코트만 사용 가능.

 

 

 

코스트코 가끔 놀러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세상이 정말 전쟁터 같다. 돈 벌려고 일 하는 것도 전쟁 같고, 돈 쓰려고 쇼핑하는 것도 전쟁 같다. 와 사람들이 정말 전투적으로 쇼핑 해. 앞에서 조금이라도 어물쩡거리면 그냥 쇼핑카트로 확 치거나 밀어버려. 그리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 아주 당연한 정의의 징벌을 내렸다는 듯이 오히려 자기가 잘 했다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으쓱으쓱 앞으로 밀고 나가. 난 정말 겁나서 이런 데서는 쇼핑 못 할 것 같아. 너무 살벌해. 덜덜덜.

 

 

지하에서 계산 마친 사람들이 한꺼번에 지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지하에선 엘리베이터 타려면 꽤 긴 줄을 서야 한다. 그래서 지하에서 올라갈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게 낫다. 에스컬레이터는 엘리베이터 반대편 쪽 구석에 있다.

 

올라가면 마치 철장 격투장 처럼 생긴 골목(?)을 따라 밖으로 나가게 된다. 분위기 참 묘해. 저 철장 안에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바글바글 참전해 쇼핑 격투를 하고 있겠지. 아이고 빨리 빠져나가자.

 

 

코스트코 푸드코트는 항상 사람이 많기 때문에 포장해서 들고 나오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냥 다 퍼먹고 말았네. 아무것도 안 들고 나오니까 쇼핑 한 기분도 안 나고, 그냥 내 돈을 가져가 하고 돈 주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조금 슬프다. 그래도 손가락에 양파와 허니머스타드 냄새가 좀 남아있으니 피자를 먹었다는 추억을 간직할 수는 있곘구나. 이 냄새는 집에서 씻어도 잘 때까지 계속 베어있지. 뭔가 뿌듯해.

 

 

 

거대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왕 피자 두 조각에 오천 원. 버스 왕복 약 2,500원. 따지고보면 동네 피자 한 판 사먹는 것이 더 편하고, 가격 상으로도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핵심은 양파. 이렇게 가끔씩 야채를 먹어줘야 생존할 수 있어. 아아 가난뱅이에게 비싼 채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코스트코는 가히 지역 사회 공헌 기업이라 할 만 하지. 앞으로도 쭈욱 이 가격으로 양파를 공급해주기 바래. 몇 달 후에 다시 양파 먹으러 올 테니, 그 때까지 안녕.

 

* 코스트코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지점마다 약간씩 다름)

* 코스트코 쉬는날: 매월 2, 4주 일요일 & 설날, 추석 등

* 참고: 코스트코 상품권 있으면 회원 카드 없이 입장해서 쇼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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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