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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싸게 한 끼 즐기기 - 미스 사이공 (경희대점)
    잡다구리 2017. 2. 21. 11:31

    '베트남 쌀국수'하면 우선 떠오르는 가게들이 있다. '포-뭐시기'하는 이름들인데, 이런 유명한 체인 베트남 쌀국수집은 세계를 대상으로 고급화 전략을 사용해서 성공한 곳들이다. 

     

    즉, 베트남 혹은 동남아에서는 길거리에서 오가다 간식으로도 간단히 싸게 집어먹을 수 있는 쌀국수를 고급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애초에 서구권을 대상으로 고급화 했기 때문에 옵션도 많다. 서양애들이 원래 맥도날드 가서도 '토마토는 반만 넣고, 마요네즈 빼고 어쩌고'하는 식으로 주문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라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고, 어쨌든 맛은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그 가격이 문제다. 쌀국수 한 번 먹으려면 정말 날 잡고 기둥뿌리를 뽑아가야 하는 심정. 그래서 쌀국수가 땡겨도 참고 또 참으며 울기도 울지만, 정말 어느날 문득 쌀국수가 땡겨서 미칠 지경일 때가 있다.

     

    예전에는 그럴 때 정말 눈물을 머금고 거금 고기 사 먹을 돈을 투입하며 쌀국수 먹으러 갔지만, 이제는 나름 선택권이 생겼다.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가 있기 때문이다. 집 근처에 없어서 좀 멀리 걸어가야 하기 하지만.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미스 사이공 경희대점'. 미스 사이공은 체인점이고, 은근히 여기저기 매장이 있는 편이다. 홈페이지에서 매장 위치를 찾아가면 된다. 홈페이지는 맨 아래 링크를 걸어두겠다.

     

    가게 밖에 메뉴와 가격을 써 놓은 걸 보면, 비싼 쌀국수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들은 일단 의심부터 하기 쉽다. 사실 한국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쌀국수가 그렇게 비쌀 이유는 없는데. 미스 사이공의 저 가격표는 손님을 낚기 위한 가격이 아니라 진짜 가격이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매장에 들어가보면 싼 가격에 쌀국수를 팔 수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단 주문부터 자판기를 이용해야 한다.

     

    들어가면 바로 옆에 주문용 자판기가 보이는데, 여기서 메뉴를 고르고 결제까지 끝내면 영수증과 번호표가 나온다. 그러면 번호표 가지고 주방에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음식 나오면 번호가 뜨니까 셀프로 찾아가면 되고. 물은 당연히 셀프고, 수저도 셀프다. 반찬은 단무지 하나인데 이것도 셀프. 고수도 있어서 먹을 만큼 담아가면 된다.

     

    카드 읽는 것이 IC카드가 아닐 경우엔 여러번 카드를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다. 어쨌든 결제가 되긴 된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메뉴는 대충 소고기 쌀국수, 닭고기 쌀국수, 사이공 볶음면, 사이공 볶음밥, 딤섬 등이다. 모두 기본은 3900원. 곱배기는 천 원 더해서 4900원이다. 쌀국수 경우엔 성인 남성이 곱배기 하나 시키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인데, 사람에 따라선 많을 수도 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뉴와 현지 매장에서 취급하는 메뉴가 조금 다를 수도 있는 듯 하다. 뭐 어쨌든 쌀국수와 볶음밥은 있으니까, 선택에 고민하지 말고 둘 중 하나로 결정하면 되겠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사진 몇 개 붙여놓은 조촐한 인테리어. 대학가라 그런지 바 형태로 된 좌석도 눈에 띈다. 혼자 갔을 때 사람 많으면 바 형태의 좌석에 끼어서 먹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

     

    참고로 경희대점은 원래 식사시간 쯤 되면 사람이 많은 편인데, 이날은 사람 없을 시간대에 가서 가게가 비어있는 것 처럼 보일 뿐이다. 특히 저녁 시간에 사람이 많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4인용 테이블도 앞뒤가 부딪치지 않게 널직하게 배치해둬서 좋다. 그래서 사람 많을 때 쌀국수 들고 자리로 갈 땐 좀 불안불안하다. 잘못해서 엎지를까봐. 이런 거 들어 옮기는 거 특히나 못 하는 사람이 바로 나.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기계에서 결제 끝나자마자 앞쪽 주방에서 열심히 볶음밥을 볶더라. 그래서 시간은 약간 걸리는 편이다. 주문 밀려 있을 때는 꽤 기다려야 하고. 뭐 그렇다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까지는 아니고, 그냥 일반 식당 수준의 기다림이다. 사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는 식당에 적용할 말은 아닌 듯.

     

    하여튼 주문한 소고기 쌀국수와 볶음밥이 나왔다. 이 조합이 좋은 건, 쌀국수와 함께 그 국물 떠먹으며 볶음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이공 볶음밥은 일반 중국집에서 파는 그런 볶음밥이 아니다. 소스를 쌀에 베어들게 해서 철판에 볶는데, 짭짤하면서도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다.

     

    사실 쌀국수와 볶음밥 둘 중 하나만 추천하라면 난 여기서는 사이공 볶음밥을 추천하고 싶다. 주방 쪽에 육수만 따로 받아올 수 있게 물통이 있기 때문에, 볶음밥만 먹어도 육수를 함께 떠먹을 수 있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가격을 감안하면 짐작할 수 있을 테지만, 고기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진 않는다. 그래도 나름 고기 한 입 먹었다 싶을 정도로는 들어간다. 칠리소스도 있는데 꽤 매운 편. 하지만 시커먼 색깔의 달콤소스는 없다. 숙주나물도 따로 더 주지 않는다. 고수만 취향따라 퍼올 수 있다. 근데 한국 고수는 동남아 고수에 비해 향이 약해서 좀 아쉽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낫다.

     

    쌀국수 맛은 그냥 쌀국수하면 떠오르는 그 맛이다. 육수가 그리 진하지 않기 때문에, 진한 맛을 좋아한다면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음식 맛이야 개인 취향이니까. 어쨌든 싸게 쌀국수 한 그릇 먹기엔 괜찮은 편.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오랜만에 쌀국수와 볶음밥을 둘 다 시킨 위대한 날이므로 쓸 데 없이 사진을 많이 찍어봤다. 훌륭한 날이다. 로또 당첨되면 일주일에 한 번은 이렇게 먹어야지.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이제 고수 투입. 향이 약한 게 너무 아쉽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저기 종이컵에 담아놓은 게 육수. 쌀국수 육수보다 조금 더 묽은 맛이다. 비교적 그렇다는 말이다. 떡볶이집의 오뎅 국물보다는 좀 진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매장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칠리소스는 꽤 매운 편이라서 일단 조금 찍어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쌀국수에서 꺼낸 소고기를 칠리 소스에 찍어 볶음밥에 덮어 먹으면 나름 규동. 아아 생각해보니 규동도 먹고싶었어. 하지만 규동은 아직 싸고 맛있는 집을 찾지 못한 상태. 이러면 꼭 어디어디가 싸다며 8천 원 밖에 안 한다고 소개해주는 사람 있고, 나는 그 소리 듣고 짜증날 뿐이고.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볶음밥에 나름 파인애플도 들어있다. 나름 제대로 하려고 애를 쓴 것이 보인다.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매장 한쪽 구석엔 뜬금없이 피규어 진열장. 주인장의 취향인 듯.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사람 많을 때는 이런 테이블에 앉아서 먹기도 하지만, 나는 이런 테이블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벽 보고 밥 먹다간 득도할 것 같아서. 득도하면 바로 산으로 갈 테고, 산은 춥다. 안돼.

     

    베트남 쌀국수, 사이공 볶음밥 - 미스 사이공

     

    도시락으로 먹을 볶음밥을 포장해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하루 두 끼 먹으면 규칙적인 식습관이 깨지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내 포기. 요즘은 물론 돈 때문에 하루 한 끼만 규칙적으로 먹으니까. 나름 건강을 챙기는 규칙적인 식습관. 물가가 너무너무 미친듯이 비싸서 끼니를 줄이는 수 밖에 없더라.

     

    어쨌든 쌀국수를 싸게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손님 없어서 사진 많이 찍은김에 소개해 봄.

     

    > 베트남 쌀국수 미스 사이공 홈페이지 - 매장찾기 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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