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 - 라살 예술대학 Lasalle

'라살 예술대학'은 싱가포르에서 손 꼽히는 예술대학이다. 한국에서도 아는 사람은 아는, 꽤 유명한 대학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라살, 라셀, 라살르, 라셀르 등으로 표기되고 있어서 관련 정보가 분산되어 있어서 찾기 힘들다. 차라리 그냥 영어로 'Lasalle (college of the arts)'를 찾아보는 게 낫다.

 

이 대학은 건물이 특이하게 생겨서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하다. 크게 즐길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예술대학인 만큼 갤러리도 있으니, 이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 하다.

 

 

 

어디선가 사진에서 봤던대로, 라살 예술대학 건물은 참 독특하게 생겼다. 여러개의 찌글찌글한 건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모양. 마치 밥상다리를 꾹 눌러 찌그러트린 모습 같기도 하다.

 

머리 위는 지붕을 설치해서 햇볕을 막아준다. 아마도 건물들이 통유리로 돼 있기 때문에 열효율을 조금이라도 좋게 만들려는 장치 아닐까 싶다. 물론 비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각각 다른 건물들을 각 층마다 다리로 연결해놔서 마치 하나의 건물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다른 건물로 넘어가는 출입구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당연히 익숙해지면 쉽게 건물 사이를 넘나들 수 있을 테다. 언뜻 보면 쇼핑몰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투명한 유리 안으로 강의실 모습도 볼 수 있다.

 

 

 

 

대학 건물 1층과 안쪽 지하층에 갤러리가 있다. 예술대학인 만큼 학생들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무료관람이지만 대체로 오후 시간에만 문을 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일정에 쫓겨서 월요일에 갈 수 밖에 없었다. 갤러리 구경은 못 하고 대학 건물만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라살 예술대학은 싱가폴 정부가 지원하는 대학이기도 하고, 해외 유명 교수들을 초빙해서 강의하는 등 싱가포르 국내외로 꽤 유명한 대학이다. 학사학위가 5년제라는 특징도 있다고. 여기로 유학가려는 사람들도 은근히 있다.

 

 

 

 

 

도서관이나 강의실, 사무실 등 거의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서, 외부에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아마 화장실 같은 곳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공간이 외부에 노출돼 있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면 정말 혼자 쓰는 사무실이라도 안에서 이상한 짓(?) 하기는 좀 부담스럽겠다.

 

 

 

 

건물 내부 여기저기 조그맣게 전시물들이 있어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건물이 유리로 오픈된 것 만큼이나 외부인이 나돌아다니는 것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런 것 알리기가 좀 꺼림칙하다. 관광객들 막 몰려가서 시끄럽게 하면 결국 여기도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를 하게 되겠지.

 

 

 

건물 하나하나가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서 공간이 다들 조그만 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건물 여기저기에 여백이 많다. 하지만 대학이니만큼 비는 공간도 특별한 일 있을 땐 다 활용할 수 있을 테다.

 

 

 

 

특이한 건, 여긴 아트 하는 애들이 다들 깨끗하다. 예술은 좀 꾸지리하게 해야 제 맛 아닌가 싶은데.

 

 

 

 

 

 

 

 

 

사실 학교 건물이 좋아봤자 학생들에겐 큰 의미가 없겠지만, 학교 홍보 차원에선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결국 좋은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관광객 입장에선 한동안 머무르며 노닥거릴만 하다. 도서관 복도에 놓인 의자에서 쉬었다 갈 수도 있고.

 

 

 

 

라살 예술대학을 우연히 지나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근처에 갈 일 있을 때 시간 좀 내서 들러보는 수 밖에 없긴 한데, 그나마 리틀 인디아에 가까워서 찾아가보기 수훨한 편이다. 리틀인디아의 테카(Tekka) 센터와 가까운 편이므로, 동선을 짤 때 참고하자.

 

 

p.s.

이 여행은 싱가포르관광청에서 일부 경비를 지원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