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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국내여행/서울 2017. 8. 3. 16:56

    7월21일부터 8월20일까지 서울 한강공원 일대에서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열리고 있다. '한강이 피서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고 있는 이 축제는, 말 그대로 서울 바깥으로 멀리 나가지 않고도 서울 안에서 한강변을 이용해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가지 다양한 행사와 함께 꾸며지고 있다.

     

    한강공원에따라 열리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다르기는 하지만, 강서, 난지, 양화, 여의도, 망원, 뚝섬, 반포, 잠실, 광나루 등 서울의 거의 모든 한강공원이 축제장으로 이용되어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집과 가까운 곳을 선택하거나, 혹은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매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도 있다.

     

    여기서는 일단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여름축제 분위기를 한 번 살펴보자.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 한강공원은 여의나루 지하철역에서 이정표를 따라 나가면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사람이 많아서 프로그램이 다양한 것인지, 프로그램이 많아서 사람이 많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강몽땅 여름축제에서 가장 많은 행사가 열리는 곳이고, 사람도 가장 많은 곳이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나루 역을 나가서 한강공원 쪽으로 나가자마자 탁 트인 넓은 공원이 한강과 어우러진 모습에서 일단 시원스런 느낌을 받는다. 낮시간동안 2면 이상을 열어놓으면 그늘막 텐트를 설치가 허용되기 때문에, 여기저기 그늘 아래 가벼운 텐트를 설치해놓은 모습도 보인다.

     

    굳이 텐트까지도 필요없이 그냥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워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아있었던 것만으로도 모기에 두 방이나 물렸는데, 저 사람들은 몸 자체가 모기 기피바디인가, 혹은 그따위 모기쯤 피서를 위해 참는 것인가 신기하기도 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강쪽으로 가까이 가보면 한강 위에서 여러가지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가장 만만해서 많이 사용하는 듯 한 오리보트부터 시작해서, 물 위에서 자전거 처럼 다리를 저어서 가는 보트와 카누 같은 다소 전문적인 것들도 보였다.

     

    카누 같은 것은 미리 예약을 받아서 스쿨을 운영하는 듯 하지만, 오리보트 정도는 빌려타는 곳에서 쉽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평창동계올림픽 체험 부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나루와 가까운 공원 일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한 부스들이 몇 개 설치돼 있다. 둥근 돔 모양을 하고 있는 공간 속에서는 동계올림픽의 각종 경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컬링은 진짜 컬링과 비슷한 조건을 갖춰놓고 체험해볼 수 있었고, 다른 것들은 가상현실(VR) 같은 것으로 체험해볼 수도 있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사실 이 체험관 내부가 모두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서 시원하기 때문에 쉬려고 들어갔는데, 자꾸 뭐를 하라고 시켜서 도망나오기 바빴다는 건 비밀.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다리 밑 헌책방 축제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에서는 8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다리 밑 헌책방축제'가 열린다. 헌책방들이 책을 들고 나와서 부스를 차린 형태인데, 일단 엄청난 양의 책들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둘러볼 만 하다. 거의 다리 밑에 서점 하나가 생긴 셈이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행사장 가운데에는 헌책으로 만든 탑과 함께, 폐가전제품으로 만든 서가를 전시하고 있다. 이쪽에서 때때로 팝업북 만들기 같은 행사도 하는 듯 하다.

     

     

    한쪽 구석에서는 특별전시라며 신기한 책도 전시하고 있는데, 속을 펼쳐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이 옆쪽에는 옛날 만화잡지인 '나나'도 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헌책방 부스 끄트머리 쪽에는 몇몇 파라솔 자리와 함께 푸드트럭도 배치돼 있다. 헌책들이 쌓여있는 부스들 바로 옆이라 나름 야외 북카페 분위를 내고 있는데, 자리가 너무 적어서 거의 푸드트럭에서 산 음식을 먹는 용도로만 쓰인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헌책방 행사가 열리는 곳 바로 앞쪽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졸졸 흐르는 물에 몸을 적시며 물놀이를 하기도 하는 곳이라, 가볍게 헌책 한두권 사서 적당한 그늘 아래에 자리잡고 드러누워 책을 읽으면 될 듯 하다.

     

     

    특히 2천 원 짜리 문고판 책들이 이런 곳에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서 눈에 띄었는데, 물론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행사장 자체가 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완전 전문적인 책이 아니라면 웬만한 건 다 있을 정도다. 두꺼운 삼국지 책부터, 약초 관련 책이라든가, 소설책 같은 것들도 당연히 있고, 아이들용 동화책과 그림책도 꽤 많다. 심지어 만화책과 DVD도 있을 정도다.

     

    겸사겸사 놀러가서 책 구경도 하고, 한 권 사들고 나와서 그늘에서 빈둥대며 피서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도 야외 수영장(?)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물빛광장분수 공간은 간이 야외 수영장 처럼 쓰이고 있다. 물론 성인들에겐 물이 종아리나 무릎 정도 깊이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수영장이라 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에겐 온 몸을 적시며 놀 수 있는 놀이터로써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아이들이 즐겁다고 꺄악 소리지르고 온 몸을 물에 적시며 놀고 있으면, 부모들은 위험한 짓 하지 말라고 연신 소리지르고. 에브리바디 소리질러 상황이 연출되어 꽤 시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이 마치 어느 시골 구석 물놀이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긴 한데, 옷이 물에 젖는 게 싫다면 이 근처는 가지 않는게 좋다. 아무래도 물놀이를 하는 곳이다보니 물이 많이 튀기도 하고, 분수가 쭉 나올때 아이들이 물길 방향을 틀어서 물이 막 흩날리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쪽에 있으면 물에 젖을 수 밖에 없다. 깔끔한 사람은 꺼져.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도 한강공원 캠핑장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한강공원 캠핑장은 8월 20일까지 여의도, 뚝섬, 잠원에서 자리잡고 열린다. 아무래도 여의도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보니 캠핑장도 여의도 쪽이 규모가 가장 크다. 심지어 여의도 캠핑장은 중간에 워터 슬라이드 놀이시설도 있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여의도 캠핑장은 한강과는 약간 거리가 떨어지고, 오히려 뒷쪽 차도쪽에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정돈된 잔디밭으로 꽤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테다.

     

    여의도, 뚝섬, 잠원 캠핑장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고, 텐트 하나에 평일 1만5천 원, 주말 2만5천 원이다. 텐트 하나에 4인 기준이고, 4인이 넘어가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입장시 신분증과 보증금 1만 원을 내야 하므로 현금을 가져가야 하고, 쓰레기봉투 하나를 1천 원에 무조건 구입해야 할 수도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자.

     

    > 한강 캠핑장 안내 홈페이지 (한캠프)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그 외 여러가지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사실 거의 모든 축제 프로그램들이 주말에 몰려 있다. 주말에 가면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공연이 열릴 수도 있고, 게릴라 콘서트나 보트 경주대회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서 열리는 것을 볼 수도 있다. 밤도깨비 야시장도 주말에 열리므로,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먹고 즐기기 딱 좋을 테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하지만 그렇게 북적이는게 싫다면 평일에 가보는 것도 좋다. 딱히 볼만한 이벤트가 열리지는 않지만, 시원한 한강을 배경으로 따릉이를 타고 한 번 달려보고, 애들 물놀이하는 곳 옆에서 물에 발 한 번 담궈보기도 하고, 시원한 그늘 아래서 헌책방에서 산 책을 읽어봐도 하루 충분히 재미있게 보낼 수 있다. 캠핑장이 오후 3시부터 입장 가능하니까, 저녁때 쯤 캠핑장을 이용해서 하룻밤 한강공원에서 보내보는 것도 좋을 테다.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서울 한강 여름축제 -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피서 즐기기

     

     

    어쨌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에서 한 번 관심가져보고, 끌리면 한 번 가보도록 하자.

     

    > 2017 한강몽땅 여름축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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