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2코스,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2코스는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이라는 제목으로, 개화기 이후 서울의 근현대 역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근현대 건축물과 함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는 테마여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2코스는 주로 동네 사이사이를 걷는 길이 많아서, 1코스에 비하면 시원한 초록이 없다. 하지만 길을 잘 선택하면 골목길 사이로 동네 탐험을 하듯이 누벼볼 수 있는 길이므로, 그런 특징을 활용해서 관람 포인트로 잡으면 나름 서울역 근처에서 재미있는 도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코스는 아래 글을 참고하고, 여기서는 2코스를 밟아보도록 하자.

 

>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1코스, 한양에서 서울로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2코스: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2코스 길은 아래와 같이 짜여져 있다.

문화역서울284-서울로7017-손기정기념관-약현성당-성요셉 아파트-충정각-충정로역 9번출구

 

1코스보다 들르는 곳이 적은 것 같은데, 걷는 거리는 더 길다. 1, 2코스를 한꺼번에 돌 경우엔 중간에 지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그래도 2코스는 중간중간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것을 쉽게 만날 수 있어서 편한 점도 있다.

 

 

문화역서울284

 

시작점은 문화역서울284. 2코스는 시간을 아주 여유롭게 두고 내부도 관람하면 좋을 곳들이 있다. 문화역서울284도 그런 곳들 중 한 곳이다. 이왕 걷는김에 관람할 곳들은 모두 입장해보도록 하자.

 

> 문화역서울 284, 시간여행자의 시계 - 공간과 잘 어우러진 인상적인 전시

 

 

 

서울로7017

 

문화역서울284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서울로7017로 올라가는 곳이 나온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나선형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가자.

 

 

 

 

서울로7017로 올라가서 만리재 방향(혹은 서울역 서부 방향) 쪽으로 간다. 한창 광장이 조성되고 있는데, 운 좋으면 이런저런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만리재 쪽으로 가보면 서울로7017의 진가를 느껴볼 수 있다. 어떻게 꾸미고 어쩌고가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 퇴계로 쪽에서 서울역을 통과해서 이쪽으로 넘어가려면 차도를 몇 개나 건너야 했다. 그것도 횡단보도 찾아서 돌고 돌아서 말이다. 하지만 서울로7017을 이용하면 차도 건널 필요 없이 쭉 걸어서 한번에 닿을 수 있다.

 

 

손기정 기념관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 안에 있다. 손기정 선수 탄생 100주년이 되던 2012년에 개관했는데, 손기정의 모교 건물을 리모델링 했다. 1905년 양정의숙으로 시작되어 1913년 양정고등보통학교로 개편된 건물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손기정 선수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 관한 내용 등이 전시되어 있다. 월요일은 휴관이니 주의하자.

 

 

 

 

 

전시관은 작은 편이어서 둘러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기정 체육공원으로 가는 길에 여러 아파트 공사장들이 있어서, 조금 둘러가는 감도 있고 초행이라면 헷갈릴 수도 있다. 지도를 보고 잘 찾아가도록 하자.  

 

 

 

손기정 기념관을 나와서 축구장 쪽으로 향한다. 체육공원을 벗어나 경기여상 쪽으로 골목길을 통과해서 빠져나갈 수도 있고, 큰 길로 둘러갈 수도 있다. 어찌됐건 약현성당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잘 찾아가보도록 하자.

 

 

중림동 약현성당

 

경기여상 쪽에서 빠져나와 차도 하나만 건너면 바로 약현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을 볼 수 있다. 이쪽 길목엔 카페 같은 것들이 좀 있어서 쉬어가기도 좋다. 차도에서 약현성당까지는 오르막길이 계속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니 참고 올라가보도록 하자.

 

 

약현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이라고 알려져 있고, 국가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다. 본당 뒷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이 있다. 순교자들과 함께 약현성당의 역사를 전시해놓은 곳이니 한 번 방문해보자.

 

약현성당과 순교성지 전시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 중림동 약현성당 - 서울역 근처의 한국 최초 서양식 성당  

 

 

성당 본당 앞쪽으로 나있는 길로 내려와서 큰 길을 따라 살짝 북쪽으로 올라가면 칠패시장 일부를 볼 수 있다. 사실 이쪽은 시장이라고 하기엔 좀 작은 편이라 정식 루트에서는 빠진 듯 하다. 그저 이 지역이 남대문 시장의 전신인 칠패시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알고 넘어가자.   

 

 

 

성요셉 아파트

 

다시 언덕위로 나있는 좁은길로 접어들면 '성요셉 아파트'를 끄트머리부터 볼 수 있다. 성요셉 아파트는 1971년에 약현성당이 성도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기 위해 지었고, 이후 민간에 매각했다 한다.

 

1개 동으로 구성되어 최고 6층까지 있는 성요셉 아파트는 언덕길을 따라 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언덕 아랫쪽은 6층까지 있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층수가 낮아져서 높이가 일정한 형태를 하고 있다.

 

저층부는 상가로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언덕 윗쪽은 분식집이나 커피가게 등이 있어서, 점심시간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 희한한 모습을 하고 있는 성요셉 아파트. 구경하면서 올라보면 어느새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꼭대기에서 살짝 넘어가면 으리으리한(?) 중림동 주민센터도 보인다. 주민센터를 스쳐 지나가면 충정로 지하철 역 쪽으로 나갈 수 있다. 이쪽은 지도 잘 보고 길 건너서 골목 잘 헤짚어 나갈 수 밖에 없다.

 

 

충정각

 

충정각은 1910년 쯤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건물이다. 일반 주택 건물로 지어진 여러가지 양식이 조합된 건물로, 백여 년 세월을 거치면서도 거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라 한다. 지금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마음대로 내부에 들어가보기는 좀 껄끄럽다. 물론 외부는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이 일대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충정각 건물도 볼거리지만, 이 일대 골목도 나름 구경할 만 하다. 골목 안쪽에 많은 식당들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은 편. 걷기 여행이 끝나는 시점이니까 이 동네 골목 어디선가 식사를 해결해도 괜찮겠다.

 

그리고 충정각 바로 앞에는 희한한 것이 하나 있다.

 

 

 

벙커원(벙커1) 이라는 곳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물론 이건 도보관광코스에 들어가 있지 않다.

 

 

* 서울로 야행 코스는 아래 글 참고

> 서울로 야행: 서울로 7017 야경을 볼 수 있는 도보관광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