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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1코스, 한양에서 서울로국내여행/서울 2017. 7. 4. 16:06
서울시는 '서울로 7017'을 개장하면서 서울역 일대 가볼만한 곳을 연결한 도보관광코스를 만들었다.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는 세 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개는 낮 시간에 주변 볼거리를 찾아가보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밤 시간에 야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다.
특히 낮 시간에 둘러볼 수 있는 1코스와 2코스는 문화역서울284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놀기삼아 걸어본다면 둘을 이어서 한꺼번에 둘러볼 수도 있다.
일단 여기서는 '한양에서 서울로'라는 제목이 붙여진 1코스를 소개해보겠다.
서울로7017 도보관광코스 1코스: 한양에서 서울로
도보관광 1코스는 이렇게 구성돼 있다.
문화역서울284-서울로7017-세브란스빌딩-숭례문-한양도성-백범광장-안중근기념관-삼순이계단-
회현 시범아파트-남산육교-회현역 5번출구서울도보관광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걸으면 서울역 쪽에서 만나서 세브란스 빌딩 쪽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나는 1, 2코스를 모두 이어서 쭉 돌아봤기 때문에, 1코스는 반대로 걸었다. 즉, 회현역 5번 출구 쪽에서 시작했다. 그래야 서울역 쪽에서 2코스를 연결해서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산육교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나와 서울역 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서울로 7017 초입 부분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남산육교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예전에는 남산육교로 올라가려면 빙빙 돌아서 가야했지만, 이제는 엘리베이터만 타면 바로 올라갈 수 있다.
남산육교에 오르면 서울로7017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멀리 구 서울역사도 얼핏 보인다. 아직은 나무를 심은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조금 비어보이긴 한데, 초록이 좀 더 우거지면 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최소한 이 지역 매연은 좀 줄어들었을 듯 하다.
남산육교를 지나서 남산쪽으로 가면 한양도성 일부가 나온다. 여기서보면 도성이 아주 작은 규모로 보이지만, 아랫쪽 길에서 보면 꽤 높은 성벽이다. 너무 반듯하게 복원해놓은 게 좀 안타깝긴하지만, 어쨌든 성곽을 따라 남산 쪽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회현 시범아파트
쭉 올라가다가 힐튼호텔이 보일때 쯤 왼쪽편 차도로 길을 계속 이어간다. 이글 맨 아래 지도를 참고하시라.
그러면 왼편으로 회현동 일대 동네 모습이 보이다가, 한 낡은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회현 시범아파트 혹은 회현 제2시민아파트, 회현 제2시범아파트 등으로 불리는 이 아파트는 1970년에 준공된 건물이다. 당시에는 고급 아파트로 유명인들이 살기도 했다는데, 근 50년 세월을 지키면서 이제는 많이 낡아버렸다.
오래된 아파트라는 상징성과 독특한 구조 때문에, 도보 코스가 개발되기 전에도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구경가는 곳이기도 했다.
삼순이계단
회현 시범아파트를 지나서 계속 오르막길을 허덕대며 올라가다보면 삼순이 계단이 나온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마지막 장면을 찍어서 '삼순이 계단'이라고 불린다.
사실 드라마 촬영이 없었다면 그냥 높고 지루한 계단일 뿐인데, 역시 스토리가 중요하긴 중요하구나 싶다가도, 난 삼순이 드라마를 한두 편 본 게 전부라서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어쨌든 그랬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거다. 한쪽 옆에 삼순이 계단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져 있기도 하니까 그런가보다하고 올라가면 되겠다. 계단을 오르면 서울시교육청 탐구학습관이 나온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곳이라고 한다.
안중근기념관
탐구학습관을 지나서 앞으로 쭉 가면 안중근 기념관이 나온다. 도보관광코스를 체험하려고 걷는 길이라면 대체로 여기를 겉모습만 보고 지나칠 듯 한데, 내부가 꽤 흥미롭게 구성돼 있으니 시간 있으면 관람해보기를 권한다.
백범광장
안중근 기념관을 기점으로 이제 슬슬 다시 내려간다. 다시 서울로7017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백범광장이 나온다. 1969년 건립된 백범 김구 동상이 한켠에 서 있는 작은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은근히 주위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산책하려고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범광장은 윗쪽으로는 남산타워가 보이고, 아랫쪽으로는 한양도성이 내려다보이는 잔디밭 공원이라 할 수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곳이지만 계절마다 풍경이 확실히 바뀌는 곳이라 때때로 올라가서 멍때리기 좋다.
한양도성
백범광장과 이어진 한양도성을 오르내리는 길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도성 바로 옆 계단을 이용하는 방법과, 그 옆 길을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도성 바깥쪽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계단을 이용하면 성곽 바깥쪽으로 이 일대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고, 성곽 바깥쪽 길을 이용하면 한양도성의 모양을 보며 걸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한 번 걸어볼 만 하다.
힐튼호텔을 지나서 다시 남산육교 쪽으로 내려간다. 백범광장을 중심으로 두고 한 바퀴 빙 둘러본 셈이다.
남산육교에서 아까 봤던 시내 모습을 다시 보면서, 이번에는 육교를 그냥 건너간다. 육교를 건너서 앞으로 쭉 나가면 멀지 않은 곳에 숭례문이 있다.
숭례문
다들 아는 그 숭례문(남대문). 낮 시간에는 문을 지나가볼 수 있는데, 문지기로 분장한 사람들도 있어서 기념촬영 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문을 지나가면 바로 차도로 막혀 있어서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그냥 지나가봤다는 의미만 가지면 되겠다. 사실 숭례문은 야간에 조명 켜졌을 때가 더 예쁘다. 하지만 야간에는 안쪽으로는 갈 수 없다.
세브란스 빌딩
1885년, 조선 정부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 지금의 헌법재판소 자리에 설치됐다. 처음에 광혜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곧 제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제중원의 역사가 시작되어 우여곡절을 겪다가, 1904년 미국인 실업가 세브란스의 재정지원으로 현대식 병원을 지어서 자리를 옮기면서 '세브란스 병원'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그곳이 바로 지금 세브란스 빌딩이 있는 곳이다. (최대한 간략하게 소개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생략했다)
세브란스 빌딩 1층 로비로 들어가면 편의점 같은 가게 몇 개가 구석에 있을 뿐, 정말 황량하다고 표현할만 한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한쪽 구석의 조그만 공간에 '옛 세브란스'라고 써붙은 전시관이 볼거리의 전부다.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이러면서 역사 한 귀퉁이를 조금 배워간다고 생각하자.
세브란스 빌딩 앞쪽으로 건너가면 서울로 7017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조금이라도 안 걸어도 되는 길을 택하도록 하자. 이쪽 길이 가장 가까운 길이기도 하고.
이렇게 서울로 7017로 올라가서 설렁설렁 구경하면서 서울역 쪽의 문화역서울284로 가면 1코스는 끝이다. 여기서 바로 2코스를 시작할 수 있으니, 아직 많이 지치지 않았다면 다음 코스를 진행해보자.
1코스는 사진 찍으며 쉬엄쉬엄 구경하면서 돌면 대략 3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된다. 물론 걷는 것만 집중해서 하면 한 시간에도 돌 수 있긴 하지만, 도보관광코스를 여행하는 이유가 단순히 걷기만을 위한 것은 아니니까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는 게 좋겠다.
길이상으론 그리 긴 코스가 아니지만,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서 약간 힘들 수도 있다. 위 지도가 1코스의 정식 방향이고, 이 글에서는 1코스를 거꾸로 돌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 2코스 탐방은 아래글로 계속
>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 2코스, 서울로 근현대 건축기행
* 야경 코스는 아래 글 참고
> 서울로 야행: 서울로 7017 야경을 볼 수 있는 도보관광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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