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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업체와 구글의 이상한 저작권 침해 신고와 처리 - 구글 검색 결과를 신뢰할 수 있을까
    IT 2017. 11. 13. 10:14

    이해하기 복잡할 수 있으니,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겠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은 2017년 11월 12일 밤이다. 이후에는 링크 등이 변했을 수도 있다.

     

    구글 애드센스 정책위반 통지

     

    몇주 전, 구글 애드센스가 내 블로그의 글 2개가 '저작권 침해 정책위반'을 했다고 알려왔다.

    해당 글들은 모두 내가 그린 짧은 웹툰과 내가 쓴 글로 이루어져 있었다.

    100% 내 만화였고, 내 글이었다.

     

    항의를 했는데, 어쨌든 2주 정도 해당 페이지의 애드센스 광고개제는 중단되었다.

    2주쯤 지난 후, 어느 순간부터 소식도 없이 다시 해당 글들에 광고가 나왔다.

     

    그리고 며칠 전, 해당 글 2개중 1개에 또 '저작권 침해' 메시지가 왔고, 애드센스 광고 게재가 중단됐다.

    물론 다시 항의를 한 상태다.

     

    그런데 좀 이상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검색하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이상한 저작권 신고와 괴상한 처리

     

    구글(www.google.co.kr)에서 해당 글을 제목 그대로 검색해봤다.

     

    애드센스에서 정책위반 경고를 받은 두 글 중 하나인,

    "착한남자와 착한여자의 험난한 인생"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제목이 아주 흔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긴 제목을 그대로 검색하면 내 글이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내 글은 구글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았고, 이상한게 보였다.

     

     

     

    해당 글은 검색에 나오지 않고, 맨 아래에 "저작권 법에 의해 검색결과 1개가 제외되었다"는 글이 나왔다.

     

    바로 이 메시지다.

     

     

    해당 페이지 가서 컴플레인을 확인해보라고 나온다. 그래서 링크를 눌렀다.

    Lumen이라는 사이트에서 'DMCA (Copyright) Complaint to Google' 이라는 페이지가 나왔다.

     

     

    위 이미지는 헤더 부분이고, 아래는 본문 내용이다.

    페이지 본문에서 중요한 부분만 잘랐다.

     

     

    > https://www.lumendatabase.org/notices/14755548

     

    내 블로그 글이 저작권 신고를 받았다고 나온다.

     

    신고자가 오리지널 주소(original urls)라고 밝힌 곳을 한 번 들어가봤다.

    > https://toptoon.com/comic/ep_list/hooker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아예 볼 수조차 없다. 구글은 대체 이걸 어떻게 검사한건지 궁금하다.

     

    탑툰의 루저라는 만화가 어떤 만화인지 한 번 알아봤다.

    나무위키에 이렇게 나온다.

    > 루저(웹툰) (나무위키)

     

     

    저작권을 위반했다고 신고당한 내 웹툰은 아래와 같은 형태다.

     

    "착한남자와 착한여자의 험난한 인생"

    http://emptydream.tistory.com/2920

     

     

    뭔가 좀 비슷한 거라도 있나? 전혀 다르다. 아무 상관 없다.

    단지 본문에 "루저에게 희망을"이라는 문장이 하나 들어가 있을 뿐이다.

     

    신고당한 웹툰이 하나 더 있다.

    나머지 하나는 제목으로 검색해도 위에 나온 신고 안내 페이지가 나오더라.

    그래서 검색어를 바꿔봤다. "루저 빈꿈"으로.

     

     

    3개의 결과가 삭제되었고, 2개의 컴플레인 링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컴플레인(Complaint) 하나는 위에서 이미 본 페이지이고,

    다른 페이지에서 아래처럼 나머지 웹툰 하나가 신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https://www.lumendatabase.org/notices/14755529

     

    아래에 신고당한 만화의 일부를 공개한다.

     

    "루저면 또 어때, 아무 상관 없잖아"

    http://emptydream.tistory.com/2919 

     

     

    이것 또한 저 회사의 루저라는 웹툰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웹툰이다.

    단지 제목에 루저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구글에서 '루저'로 검색해서 나오는 글 중에서, 웹툰이 들어가 있으면 그냥 무작정 신고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도 당했다

     

    나만 억울하게 당한게 아니다.

    루멘(Lumen) 페이지에서 신고당한 URL 몇 개를 들어가보니,

    다른 사람들도 아무 상관 없는 컨텐츠로 신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몇 개만 소개하면 이렇다.

     

    1.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 https://www.lumendatabase.org/notices/14755529

    신고당한 url: http://brownred.tistory.com/771

     

    강자이너 님이라고, 예전에 한때 왕성하게 활동했던 분이다. 주소로 들어가면 "어느 루저의 자각"이라는 제목으로 본문에는 글자를 이미지로 넣은 컨텐츠 하나가 있을 뿐이다.

     

    2.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 https://www.lumendatabase.org/notices/14755548

    신고당한 url: http://www.webtooninsight.co.kr/Webtoon/Title/5908

     

    '웹툰인사이트'라는 사이트의 "루저스 플래그 [B-가든]"이라는 웹툰 페이지다.

     

    3.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 https://www.lumendatabase.org/notices/14755548

    신고당한 url: http://picbear.com/todol7777

     

    "러브루저 연재 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일종의 프로필 페이지다.

     

    신고자의 '루저'라는 웹툰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페이지들이 신고 당했다.

    이 정도로 소개는 끝내겠다.

    나만 당한 것이 아니라, 당한 사람들이 몇몇 더 있다는 것만 인지하면 된다.

     

    중간요약

     

    * 한 업체에서 내 블로그가 자기들 웹툰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라며 구글에 신고했다.

    * 무단게시 한 적도 없고, 게시된 내 웹툰과 저 업체의 '루저'라는 웹툰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 단지 제목이나 본문에 '루저'라는 단어가 들어갔을 뿐이다.

    * 구글은 이걸 받아들이고 검색 결과에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 나만 당한게 아니다.

     

    구글은 왜

     

    이 저작권 침해 신고를 구글이 받아들여서, 내 글이 구글 검색에서 나오지 않게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여기서 생긴 일 때문에 애드센스에서도 경고를 먹은게 아닌가 추측된다.

     

    그런데 이미 보셨듯이, 신고한 업체나 구글이나, 링크를 한 번만 클릭해서 비교를 해봤다면 아무 상관 없는 컨텐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고한 업체는 착오라고 치자. 그렇다면 구글은 검증을 안 하는 건가.

     

    > http://desktop.google.co.kr/adsense/start/get-started/contact-sales/#/

     

    세 가지 추론을 해볼 수 있다.

     

    1.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광고 집행도 했던 곳이라서, 신고사항을 검증없이 그냥 다 받아들였다.

     

    2. 원래 구글 저작권 침해 신고는 검증 없이 그냥 다 받아준다.

     

    3. 어쩌다보니 이 두 건만 그냥 검증 없이 패스했다.

     

    아마도 2번은 상식적으로 아닐 거다.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닌게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근데 상식적으로 이건 좀 말이 안 된다. 이러면 엄청난 대란이 발생할 텐데.

     

    3번일 수도 있겠다. 어쩌다 실수로 두 건. 근데 이것도 좀 타당성이 떨어진다. 어쩌다 실수로 두 건인데 내가 그 두 개에 다 걸렸다니. 이 정도면 난 벌써 로또에 당첨됐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1번이 강하게 의심된다. 소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인식하고 그냥 불만사항을 다 받아준게 아닌가 싶은거다.

     

    차라리 나에게 그 일을 시켜라

     

    근데 사실은 어느 경우든 '검증을 하지 않고', '외부의 어뷰징에 당한 것'이다.

    단지 문제가 어디에 있었는가 차이일 뿐.

     

    신고자는 일단 고의가 아니라 실수라고 치자. 

    어쨌든 구글은 어뷰징을 당한 거다. 그게 검색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을까.

     

    * 전세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닐까.

     

    * 이 방법을 악용한 사람은 없었을까.

     

    * 결국, 지금 구글 검색 결과는 얼마나 많은 어뷰징을 당했을까.

     

     

    내 경우는 그나마 애드센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구글 검색 결과에 대한 내용은 전혀 받아보지 못 했고, 우연히 '이상하다, 이상하다'하다가 발견했지만.

     

    그런데 애드센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구글 검색 결과에서 사라져도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지금 "구글 검색 결과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에러율이 30%다' 혹은 손실율이 '10%다'라고 하면, 그 범위 내에서 신뢰할 수 있다.

    하지만 '알 수 없다'가 되면 신뢰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지금 구글 검색 결과는 언제부터 얼마나 이런 일들이 있었는지 외부의 일반인들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구글은 전수조사를 통해서 이런 일이 얼마나 있었는지 확인하고 공개해야 할 테다. 대략 최근 10년치 정도는 전수조사를 해서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 해결이 안 된다면 그대로 신뢰를 잃어버리겠지. 하지만 이 건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것 하나만 해결하면 끝나는게 아니다. 신뢰를 쌓으려면 과거의 데이터까지 소급해서 전수조사를 꼭 하기 바란다. 물론 결과도 공지해야 할 것이다.

     

    이것도 정답이 아니다

     

    p.s. 잡다한 이야기들

     

    * 구글의 또다른 형태의 어뷰징 의혹에 대해서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최근에 공개한 글을 한 번 읽어보라.

    > 구글 공식 입장에 대한 네이버의 공식 질의 및 제안

     

    * 이 글에도 '루저' 단어가 나오고 웹툰 일부가 들어가 있으니 저작권 침해 신고 받으려나.

     

    * 유튜브 쪽도 이런 비슷한 일로 난장판인 거 알고 있으려나.

     

    * 애드센스가 블로거나 컨텐츠 제작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존재인 건 확실하다. 구글코리아의 애드센스 설명회를 두어번 간 적 있는데,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 수시로 설문조사도 하고.

     

    근데 애초에 이런 종류의 불안정성 때문에 애드센스 하는 사람들이 항상 불만인 거다. 아니, 불만이라기보다는 불안이다. 언제 어떻게 잘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애드센스는 오래보고 하는 거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니 가짜뉴스 같은 걸로 한 방 해먹고 뜨는 사람들도 생기는 거고. 하긴, 큰 업체들은 따로 관리를 해 줄 테니 전체적으론 큰 문제가 없으려나. 자잘한 개인따위.

     

    * 그나저나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소통 창구라고는 온라인 양식밖에 없는데, 이건 저작권 문제가 아니라 두 업체의 일 처리 문제 아닌가. 내가 왜 이걸로 손해보고 고통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적합한 양식도 없다. 제발 좀 고객센터 좀 만들어라.

     

    * 뜬금없이 관심 가져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나도 이제 '자발적 원고료' 받기로 했다. 관심 있으면 보든가. > 자발적 원고료

     

    * 영어로 번역해서 레딧에 올려볼까.

     

    * 루멘(Lumen)에 대해서 구글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투명성 보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Google은 접수된 모든 법적 고지의 사본 1부를 공시와 해석의 목적으로 Lumen 프로젝트에 보낼 수 있습니다. Lumen는 미국 내 로스쿨 간 합동 프로젝트로서 인터넷 언론의 자유와 지적재산권법에 대한 자료를 제공합니다. 또한 인터넷상의 콘텐츠 삭제 요청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이기도 합니다." (Google 절차의 투명성 페이지)

     

    * 2017년 11월 16일 추가: 해당업체에서는 자기 회사에서 신고한 것이 아니라고 알려왔음. 그렇다면 제3자가 신고를 넣었다는 뜻이 됨. 그럼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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