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기라고 할만 한 최첨단기기(?)를 한 번 사봤다. 2만 원이라는 가격이 부담돼서 여러모로 따져보다가 결국 질렀는데, 꼭 필요한 곳이 있었다. 이건 나중에 자세히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일단 기기 개봉기와 잠깐 사용기부터 소개해보겠다.

 

와이파이 스마트 플러그/콘센트 Wi-Fi Smart Plug

 

제품 이름에서 이미 모든게 설명되듯이, 와이파이로 작동시킬 수 있는 플러그/콘센트 제품이다. 요즘은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어서, 인터넷 쇼핑몰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기만 하면 된다.

 

보통 3만 원 정도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데, FLEM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FWS-700 모델이 2만 원이길래 낼름 질러봤다. 어차피 내게 필요한 기능은 와이파이 제어와 스케줄 온오프 기능 정도였다.

 

 

박스 껍데기에 이런저런 설명이 적혀 있다. 껍데기와 설명서를 보면 무선공유기가 Wi-Fi 2.4Ghz 무선 네트워크를 지원해야 한다고 나와 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나온 무선공유기는 대부분 2.4Ghz 제품들이다. 확실히 하려면 집에 있는 무선공유기 모델로 검색을 한 번 해보자.

 

사용환경에 온도가 0도 이상이어야 한다고 나오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지 아닐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설마 마이너스로 약간 떨어진다고 동작을 멈출까 싶기는 한데...

 

그리고 지원 OS의 버전이 낮아도 앱이 설치가 된다는 점은 정말 눈물겹도록 고맙다. 아이폰4에도 앱이 설치되더라.  

 

 

 

껍데기 구경은 그만하고 이제 박스를 개봉해보자. 이런 최첨단기기 살 일이 별로 없으니 한 번 사면 뽕을 뽑아야 한다.

 

 

박스가 왠지 중국음식 종이포장 박스 같은 느낌. 어쨌든 플라스틱 포장재로 나름 충격방지 포장을 해놨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했더니 큰 박스에 이거 하나만 덜렁 넣어서 보냈던데, 요즘 뽁뽁이가 비싼지 뽁뽁이도 하나 안 넣었더라. 뭐 어쨌든.

 

 

패키지 구성은 단순하다. 기기 본체 하나와 설명서 한 장이 끝. 사실 스마트폰에 앱 설치하고 인식시키는 과정에서 좀 문제가 발생할 뿐, 일단 설정만 잘 되면 사용하는건 쉽다.

 

 

 

설명서도 앱 설치와 설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설명서대로 가서 일단 앱을 설치한다.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그냥 FLEM을 검색하면 앱이 나오더라.

 

설치하고 실행하면 계정 등록을 하고 로그인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기기와 다이렉트로 통신을 하는줄 알았는데, 따로 서버와 통신을 하는 구조였다. 업체 측에서는 서버를 아마존 AWS를 사용한다며 안정적이라고 홍보하던데, 그렇다면 업체가 서비스를 접으면 이건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건가. 아아... 이건 좀 아닌데.

 

만약을 위해서 블루투스로도 조작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 업체가 서비스를 접어도 블루투스로 어떻게 사용이라도 해보게. 그럼 가격이 비싸지겠지. 아이고 이것도 좀 아닌데. 몰라.

 

 

계정등록은 아이디와 패스워드, 이메일주소만 적어넣으면 된다. 그냥 아이디를 이메일 주소로 하면 간단할 텐데.

 

 

로그인하면 이제 가장 어렵고 험난한 길이 시작된다. 기기 인식.

 

기기를 콘센트에 꽂으면 바로 전원이 들어오고, 와이파이 표시등이 깜빡거린다. 이때 앱에서 '장치 추가' 버튼을 눌러서 기기를 인식하고 등록시켜야 한다.

 

말은 쉬운데, 별 문제가 안 생길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 꽤 시간을 잡아먹었다. 인식이 잘 안 되더라.

 

 

장치추가 화면이 나오고 딱 장치가 바로 추가되면 좋을 텐데, 이게 안 됐다.

 

결국 잠자고 있던 아이폰4를 꺼내서 거기다가 또 앱을 설치하고, 안드로이드 폰은 와이파이 핫스팟으로 설정해서 기기를 인식시켰다. 아이폰에 기기 인식을 시키고,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같은 아이디로 로그인하니까 장치추가가 돼 있었다.

 

근데 이 모든게 내 실수였다. 무선공유기 보안 설정으로 '허용된 맥 어드레스(MAC address)만 사용가능'하게 해놨던 걸 깜빡 잊고 있었다. 결국 이 문제. 허탈했다.

 

 

무선공유기 설정화면에는 이상한 맥 어드레스가 뜨더라. 거기서 뜨는 맥 어드레스를 허용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기기 자체에 적혀있는 맥 어드레스를 등록해줘야 제대로 인식하고 작동한다.

 

위 사진에 빨간칠 해놓은 부분에 맥 어드레스가 적혀 있었다. 저걸 보고도 그냥 제품 시리얼 넘버인가 하고 무시하고 있다가, 혹시나하고 적어넣어봤더니 맥 어드레스 맞더라. 설명서에 이런 것까지 좀 꼼꼼하게 적어줬으면 싶다.

 

혹시나 다른 스마트 플러그 제품을 쓰더라도 공유기 보안을 먼저 한 번 체크해보시기 바란다. 이 문제만 해결하니 제품 등록하고 사용하는거 아주 쉽더라. 괜히 혼자 쇼하고 헤맸다.

 

 

스마트 플러그 장치가 등록된 모습. 일단 등록되면 저 버튼을 눌러서 상세 컨트롤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스마트 플러그 작동 방식은 이런 형태다. 기존 일반 콘센트에 이 기기를 꽂고, 그 위에 다른 기기를 꽂는다. 뭘 자꾸 꽂아야 한다.

 

다시 설명하자면, '기존 콘센트 -> 스마트 플러그/콘센트 -> 핸드폰 충전기 등 전자제품' 이런식이다.

 

그래서 스마트 플러그/콘센트가 중간에서 전원을 공급/차단하거나, 스케줄에 따라서 온오프 하는 역할이다.

 

 

일단 간단하게 핸드폰 충전기를 꽂아서 테스트 해봤다.

 

 

앱에서 온(ON) 버튼을 누르니까 작게 '딸깍'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전원이 공급된다. 다시 버튼을 눌러서 오프하면 전원 공급이 차단된다.

 

이제 집 밖에서도, 해외에서도, 외계에서도, 인터넷만 사용 가능하면 이 앱을 통해서 스마트 플러그/콘센트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 (검게 칠한 부분은 맥 어드레스가 (쓸 데 없이) 나와서 색칠함.)

 

앱 구성은 간단하다. 아래 나오는 화면이 거의 전부다.

 

 

왼쪽은 장치 리스트 화면. 여러 기기가 등록되면 리스트에 주르륵 표시되겠지만, 일단은 기기 하나만 있기 때문에 하나만 표시됐다. 중간에 빈 공간이 너무 많아서 잘랐다. 상단 화면과 하단 화면만 보이게 해놓은 거다.

 

리스트에 나온 기기를 선택해서 들어가면 상세 제어 화면이 나온다. 스케줄, 카운트다운, 안티도난 메뉴가 있다.

 

 

스케줄 메뉴에서는 요일과 시간을 정해서 온오프를 지정할 수 있다. 즉, 월요일 10시 10분부터 11시까지라고 지정해놓으면, 10시 10분에 전원이 켜지고, 11시에 전원이 꺼진다. 거의 이 기능 때문에 스마트 플러그를 샀다.

 

카운트다운은 말 그대로 지금부터 몇 분 혹은 몇 시간 후에 전원을 온/오프 할 것인지 정하는 거다. 예를 들면, 30분 후에 전원 끄기라고 지정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스마트폰 충전에 활용할 수 있다. 보통 잠자리 들 때 스마트폰 충전을 하는데, 자고 있을 동안 배터리는 100% 충전된 상태에서 계속 플러그에 꽂혀 있다. 이러면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러니까 2시간 후 전원 끄기로 정해놓으면 적당히 충전한 상태에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때문에 2만 원이나 주고 이런 기기를 산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대단한 일에 쓸 건데, 그건 바로 '겨울철 수도관 동파 방지' (두둥).

 

정확히는 화장실 변기 물 공급 파이프. 수도관은 물을 조금 틀어놓으면 동파 방지를 할 수 있는데, 변기에 연결된 수도관은 딱히 방법이 없더라.

 

온도 센서가 있는 열선도 판매를 하긴 하는데, 한창 추울땐 화장실 온도가 항상 마이너스다. 하루종일 열선이 켜진 상태가 된다는 거다. 이러면 전기세도 엄청나겠지만, 화재 위험도 있다. 물론 정온유지 열선을 산다면 화재방지는 되겠지만 제품 자체도 비싸고, 어쨌든 마이너스 온도에서 계속 켜져 있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스마트 플러그/콘센트에 동파 방지 열선을 꽂을 계획이다. 대충 보니까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수도관이 잘 어는 듯 했다. 그러니까 3시와 5시 쯤에 한 번씩 스케줄 온오프로 열선을 작동시켜주면 되겠다. 잠깐씩 켜고 끌 수 있으므로, 열선도 그냥 싸구려로 사도 된다.

 

무엇보다 여행 같은 것으로 제주도나 해외를 나가더라도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을 테다. 일단 스케줄 온오프를 돌려놓고, 한 번씩 아주 춥다 싶으면 낮에도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켜주면 될 테니까.

 

화장실에 연결할 콘센트와 열선을 구입해야 하는데 그게 귀찮아서 아직 미루고는 있는데, 조만간 이 위대한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그때 다시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별거 없겠지만.

 

p.s.

* '안티 도난' 기능은 자동으로 특정 시간에 전원을 온으프 해서 사람이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한다는 설명인데, '스케줄' 기능과 똑같다.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