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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수도관 동파 방지 시스템 구축 - 열선과 스마트 플러그 이용잡다구리 2017. 12. 6. 16:11
겨울이 왔다. 북방전선이 뚫리고 얼음의 악령들이 몰려오면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수도관 동파를 걱정해야 하지.
언젠가부터 겨울이 점점 추워지기 시작하더니, 재작년 쯤부터는 수도관이나 화장실 변기쪽 물 공급파이프가 얼기 시작했다. 그냥 수도관은 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게 해놓으면 쉽게 동파를 방지할 수 있는데, 화장실 변기쪽은 이게 안 되니 골치였다.
그래서 올해는 동파 방지 시스템을 구축해봤다.
'수도동파방지히타'라고 쓰여져 있는 이 물건은 주로 '열선' 혹은 '수도관 동파 방지 열선'이라고 부른다. 철물점에 가서도 '수도 동파 방지 열선 주세요'하면 다 알아듣고 몇 개 꺼내준다.
플러그를 꽂으면 갈색선 부분에서 열이 나오는 간단한 원리. 물론 인터넷에는 싸게 팔지만, 배송비가 거의 물건값이므로 그냥 동네 철물점에서 사는것보다 비쌀 수도 있다. 우리동네 철물점에서는 1미터짜리를 5천 원에 팔더라.
의외로 이 열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던데, 겨울에 꽤 많이 쓰이는 물건이다. 사진에 나오는 것 처럼 수도관에 갈색선을 빙빙 둘러 감아서 사용한다. 이것만으로는 딱 붙지 않으므로, 주로 둘러감은 다음에 그 위에 헌옷이나 파이프 보온재를 감는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걸 오래 켜두면 과열돼서 불이 날 수 있다. 거의 매년 열선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나올 지경이다. 더군다나 열이 발생하는 물건이므로 오래 켜두면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변 온도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만 작동하는 센서가 달린 열선도 있고,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나온 정온 열선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내 경우엔 다 유용하지 않았다. 집 화장실이 바깥보다 추울 때도 많아서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도 많은데, 그 때마다 열선이 작동할 필요는 없는 거다. 그리고 정온 열선도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는 것 뿐, 적정 시간만 켜지는 기능은 없기 때문에 부적절하다. 타이머가 장착된 것도 있다고는 하는데, 이 타이머도 일일이 돌려주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멀리 나가 있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IoT 기술을 이용하는 거였다. 스마트 플러그를 이용해서 열선을 컨트롤 하는 방식.
일반 콘센트에 스마트 플러그를 꽂고, 스마트 플러그/콘센트에 열선을 꽂는다. 그러면 열선을 스마트 플러그로 조작할 수 있다.
제품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체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 플러그는 스마트폰에서 앱으로 작동시킬 수 있고, 타이머나 예약온오프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수도관이 주로 어는 시간인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에 예약을 해두고 적당한 간격으로 켜고 꺼주면 된다.
실제 장착한 모습은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하므로 생략. 이제 자다말고 일어나 화장실 물 한 번 내려주는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고, 멀리 여행을 가더라도 동파 방지 관리를 해줄 수 있다.
겨울이 다 지나봐야 쓸만한지 알 수 있겠지만, 일단 뭔가 괜찮은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같아서 뿌듯하므로 정신적 만족감은 좋다. 잘 되겠지 아마도.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조작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콘센트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시라.
> 와이파이 스마트 플러그/콘센트 FLEM 사용기 - 외부에서 집 안 전자기기 전원 온오프
p.s.
* 갑자기 동파육 먹고 싶다
* 여름엔 냉방기기, 겨울엔 난방기기, 이런 곳에서 미니멀 라이프 따위가 될 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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