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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 기자단 SNS 서포터즈 운영 방법 - 정부, 지자체, 관공서, 기업, 단체 등
    잡다구리 2018. 1. 9. 22:08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이 글에서 유용한 정보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최소한 글을 쓰는 보람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작성한다.

     

    답답해서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쓰는 글이라 정리가 미흡할 수 있다. 사실 운영방식은 개별로 철학과 중점 사안에 맞춰서 각각 정해야 하는 것이라, 여기서는 일반적인 것들만 다룰 수 밖에 없다.

     

    대체로 블로그 기자단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SNS 서포터즈에도 주로 블로그를 포함하고 있지만, 블로그와 SNS는 약간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다.

     

    블로그 기자단 SNS 서포터즈 운영 방법 - 정부, 지자체, 관공서, 기업, 단체 등사진: geralt, CC0

     

     

    블로그 기자단 모집

     

    기자단 모집 단계에서 주의할 내용들.

     

     

    * 지원서 사진 부착

     

    중앙정부는 2017년 7월부터 응시원서에 '출신지역, 가족관계, 신체조건(키, 체중, 외모), 학력 등을 기재하지 않게' 하는 원칙을 세우고 있고, 산하 공공기관에게도 이런 지침을 내렸다. 이 지침에는 사진 부착도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경우엔 이 지침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자원봉사나 기자단 모집에도 응시원서가 제각각이다. 기자단 경험이 조금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많은 것을 봤기 때문에, 지원서 서식만 봐도 여기가 어떤 분위기일지, 어떻게 운영될지, 무엇을 원하는지 등의 분위기 파악을 할 수도 있다.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을 보여주지 말자.

     

    관련내용: 정부의 블라인드 채용 - 대통령비서실, 서울시 응시원서 구경하기

     

     

    * 대학생 모집

     

    청소년을 대상으로 따로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런데 지원자격을 대학생으로 하는 것은 대체로 문제가 있다.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 하겠다. 높으신 분이 기자단 같은 거 하라고 지시는 했는데, 어떻게 할 지도 모르겠고, 귀찮은 것 싫고, 사람들 모아서 하다보면 이런저런 문제도 생길 것 같고. 그러니 만만한 대학생들 모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느끼면서 시키는대로 군소리 없이 하도록 운영하겠다는 의도다.

     

    흔히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포장하는데, 그 열정을 아무데나 발산하겠나. 대학생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발대식에서 설명 한 번 듣는 것만으로 자기들에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왜 자기들을 뽑았는지 대번에 파악한다.

     

    더군다나 대학생 중에는 블로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거의 없다. 거의 대부분이 초보다.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홍보를 하겠다는 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된다. 물론, 홍보 대상이 대학생이거나 하는 예외적인 특수한 조건이 있기는 한데, 극소수일 뿐이다.

     

    그리고 대학생만 지원대상으로 하는 것은 '학력차별' 문제도 있다. 그 나이또래 사람들 중에서 꼭 대학교를 다니는 사람이어야만 하는가. 물론 나이로 지원자를 제한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대학생'이라고 표기한 것은 이런 것도 고민하지 않았다는 거다. 너무 일 대충하면 보는 사람도 다 알아챈다.  

     

     

    * 해당지역 거주자 모집

     

    대체로 해당지역 거주자만을 모집 대상으로 하는 조직은 친목단체 성격을 띈다. 인터넷이라는 것 자체가 세계적인데, 자기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서는 자기 지역 주민이어야만 한다는 발상은 정말 구시대적이다. 아니, 인터넷 성격과 애초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수도권이라면 서울 인구를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도 안 된다. 전남 쪽이라면 광주 인구를 무시해서는 안 되고, 경남이라면 부산, 울산 인구를 무시할 수 없다. 지역 관광 유치, 이것 딱 하나만 봐도 홍보를 위해 지역 주민만 모집하는 건 문제가 있다.

     

    지역 주민이 지역을 잘 아니까 해당 지역 관광 컨텐츠도 잘 발굴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넌센스다. 여행을 가보면 알겠지만, 외부에 알려진 관광명소를 의외로 해당지역 주민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또한 외지인을 끌어들이려면 외지인의 시각으로 본 정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경기도 어느 곳을 갈 때, 이곳의 버스가 서울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부터 꼼꼼하게 정보를 제공해야 정보로써 가치를 가진다.

     

    무엇보다도 컨텐츠 제작은 컨텐츠를 잘 만드는 사람이 잘 만드는 것이지, 해당 지역을 잘 안다고 컨텐츠(글, 사진)를 잘 만드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냥 지역 유지들 모아서 친목 다지고, 주민들에게 입소문 퍼뜨려서 지자체 장 이름 석 자 알리는것만 목표라면 상관없다.

     

     

    * 파워블로거, SNS 스타 점수화

     

    이른바 객관적인 채용방식이라며 방문자수, 팔로워 수 등을 점수화해서 채용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숫자가 높다고 해당 단체를 더 잘 홍보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숫자가 높으면 아무래도 더 잘 노출이 되지 않을까 하겠지만, 그것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 또한, 노출이 된다 하더라도 그 컨텐츠를 사람들이 읽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화장품 정보로 방문자수가 많은 사람이 지역 관광 컨텐츠를 올린다면, 과연 그 방문자들이 거기에 많은 관심을 보일까. 더군다나 숫자는 숫자로만 늘리기가 가능하다. 아무 의미 없이 숫자만 늘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숫자는 기본적인 커트라인 정도로만 활용하는게 좋다. 예를 들면, 일 방문자수 1천 이상만 모집하겠다 정도로 말이다. 어느 수준 이상의 숫자는 어느 정도 지표가 될 수는 있으니까.

     

    가장 좋은 것은, 일단 커트라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거의 다 채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돌려보고 괜찮은 사람을 연임시키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뽑아서 섞는 것이다. 의외로 그리 넓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대상자 수는 줄어든다.

     

     

    * 계획서 작성

     

    기자단 혹은 서포터즈에서 1년치 활동 계획서를 작성하라고 하는 것은, 의미없는 대학생용 과제주기일 뿐이다. 계획서를 내면 그대로 시행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인가. 그럴 수가 없다는 것 잘 알지 않는가. 기자가 1년치 계획서 세워놓고 취재 나가는지 생각해보라.

     

    지원서 제작하는 단계에서도 아무 의미 없는 것들은 빼는 것이 좋다. 지원서부터 복잡하면 아쉬울 것 없는 사람들은 아예 지원부터 안 한다. 물론 돈을 많이 주거나, 엄청난 매력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 업체 기자단

     

    소위 바이럴 마케팅 업체, 혹은 홍보 업체라는 곳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자단이라는 집단이 있다.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한심한 수준이니 이런 집단은 쓰지 말라. 그저 맛집 정도 소개해서 단번에 검색 많이 되게 반짝 띄우는 용도일 뿐이다. 1년, 혹은 몇 년을 지속할 장기적인 매체 운영에서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이 글 뒷부분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물론 파워블로거 곁에는 파워블로거(혹은 그에 준하는 블로거)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해도 서너명에서 대여섯 정도지, 열 댓명이 우르르 조직을 짜서 움직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그런 집단을 굴릴수 있을만 한 바이럴 업체도 없다.

     

    블로그 시장이 예전같지 않아서 많이 죽은 상태고, 그에 따라 바이럴 업체도 많이 영세한 상태다. 게다가 바이럴 업체 아래서 일하던 파워블로거들이 떨어져나와서 자신만의 업체를 차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장은 더욱 분열된 상황이다.

     

    어쩌다 한 번 반짝 띄우는 용도가 아니라면 아예 사용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운영해서 정석으로 나가도록 하자.

     

     

    운영원칙 세우기 - 고려해야 할 사항

     

    * 고유 영역은 침범하지 말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릴지 말지는 블로거 자신이 판단한다. 파워블로거가 아니라 해도, 어느정도 오래 운영한 블로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애착이 많다. 블로그에 애착이 없다면 오래 운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신이 쓴 글을 조직의 블로그에만 올리고 자기 블로그에는 못 올리게 한다든지, 혹은 홍보용 글을 스크랩 같은 것으로 퍼가서 단순 게시해 달라고 요구한다든지 하는 것은 일단 무례한 일이다.

     

    물론 어쩌다 한 번 아주 중요한 일이라면 요청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도 어디까지나 강요가 아닌 요청이어야 한다. 즉,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

     

    기자단 중에 나중에 글을 지우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이런 무리한 요구가 있지 않았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글은 시간이 지나면 지워버리는 사람들도 많다. 삭제 또한 개인의 고유 영역이다. 물론 장기적으로 기자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좋을게 없다.

     

     

    * 합당한 원고료

     

    프로를 고용하고 싶다면 프로에 맞는 금액을 제시하라. 그냥 친목단체 성격으로 모여서 시정 홍보 같은 것만 하는 용도라면 그에 맞게 하면 될 테고.

     

    현장 취재하는데 아무리 안 걸려도 반나절은 걸린다. 그리고 찍은 사진 편집하고 글 쓰고 하려면 최소 하루 정도는 걸린다. 즉, 글 하나 쓰는데 12시간 이상 들어간다는 뜻이다. 단순히 최저시급으로만 계산해도 대략 10만 원 이상이다.

     

     

    * 운영창구 - 문의

     

    업체에 위탁해서 운영하는 경우, 운영창구가 이원화 된 형태가 많다. 갑 조직에서도 기자단을 컨트롤하면서 지시를 내리고, 마케팅 업체에서도 지시를 내린다. 때때로 두 지시가 엇갈릴 때도 있는데, 실무를 담당하는 곳은 업체이기 때문에, 업체의 요구가 (알게모르게) 관철된다.

     

    기자단 개개인 입장에서는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업체이기 때문에, 갈수록 업체 말을 더 따르게 되고, 결국 갑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냥 대충 컨텐츠 채워넣고 숫자 높이기 테크닉이나 사용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자세한 건 나중에 한꺼번에 설명하겠는데, 어쨌든 일단 문의와 답변 창구를 일원화하라. 아예 업체에 모두 다 맡기고 손을 떼고 업체와 의견조율만 하든지, 아니면 직접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하고 업체는 나서지 말고 뒤에서 실무만 하라고 하든지 조정하자. 그런데 후자쪽은 업체가 그렇게 안 하려고 할 거다, 자꾸 앞으로 나서려고 할 거고.

     

     

    * 친목단체, 기자단, 바이럴 마케팅 - 목적 정하기

     

    계속 나오는 말인데,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목적을 분명히 하라. 친목도 다지고 홍보도 하고, 방문자수도 늘리고 그렇게 된다면야 훌륭하겠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역 유지 비슷한 사람들을 모으면 친목단체로 흘러간다. 조직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함을 느끼고 싶다면 그리 하라. 그런데 여기에 전문 블로거 - 파워블로거, 혹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려는 사람 - 을 넣으면 분위기가 애매해진다.

     

    블로그나 SNS 활동은 부수적인 것이고 그냥 친목을 즐기는 사람과, 블로그나 SNS 활동에 목숨 건 사람이 서로 잘 조화될 수 있겠나. 물론 만나면 인사는 하고 적당히 웃어주고 하겠지. 하지만 온라인 활동에 매진하는 사람들은 그럴 시간에 글 하나를 더 쓰려고 할 거다. 물론 친목 모임을 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둘의 성격이 다르다는 거다.

     

    전문 블로거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취재비도 안 주고, 글 쓸 게 있는 것도 아닌데 회의를 빙자한 친목모임에 나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 알잖나, 회의라고 모여봤자 별다른 내용도 없고, 기껏해야 취재장소 배분하는 정도인데, 그건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댓글 같은 걸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니까 목적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여러 목적이 있다면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춰서 조직을 운영하되, 최대한 모든 사람을 배려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즉, 친목모임이 싫은 사람에겐 강요하지 않는 것, 혹은 친목모임을 원하는 사람에겐 장소 정도는 빌려주는 것 정도다.

     

     

    바이럴 마케팅 업체 위탁 문제점

     

    결국 이걸 쓸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바이럴 마케팅 업체란, 그냥 기자단 운영을 맡기는 업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름은 여러가지다. 그냥 홍보 업체일 수도 있고. 어쨌든 핵심은,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면 운영 업체에 위탁을 하지 말라는 거다.

     

     

    * 숫자만 본다 - 돈이 목적

     

    기업이 돈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비난할 수 없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는 것은 초등학교 때 배우는 것이다. 문제는, 일을 맡길 때 이것을 고려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운영 업체의 피티(PT)에 혹했을 거다. 지금 100명 안팎인 블로그 일 방문자 수를, 연말에는 1,000으로 올려준다고 했을 거다. 방문자수 10배 증가! 혹했을거다.

     

    물론 가능하다. '공식'이라고 지정된 단체의 네이버 블로그라면, 나 혼자 1년 운영해서 일 방문자수 1천 맞춰줄 수 있다. 원하면 연락해라. 연말에 결산해서 만약 그 숫자 안 되면, 1명 모자를 때마다 1만 원씩 환불해 주겠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검색엔진 꼼수다. 방문자 숫자를 높이기 위해서, 기자단이 써서 보내준 원고에 키워드를 집어넣는다. 실시간 검색 순위에 들어간 키워드만 조금씩 넣어줘도, 낚여서 들어온 방문자가 생긴다.

     

    예를 들면, 벚꽃놀이 행사 취재를 했다 치자. 기자단은 벚꽃이 흐드러진 축제 현장 글을 써 올린다. 업체가 중간에서 이 글들을 '검수'라는 명목으로 장난질 친다. 그때 실시간 검색 순위, 혹은 검색 순위 높은 키워드를 검색해서 그 키워드를 끼워넣는다.

     

    만약 이때 송혜교가 검색 키워드로 높게 나온다면, "송혜교도 좋아하는 벚꽂놀이" 이런 식의 키워드를 끼워넣는 방식이다. 우와 절묘하다. 역시 방문자수를 높이는 방법이 있었구나, 역시 내가 모르는 노하우가 있었어! 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 소위 '저품질 블로그'로 찍혀서, 어느 순간 검색을 해도 첫 페이지에 노출이 안 되는 사태를 맞이한다. 공식 지자체 블로그 중에도 유독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것들이 있는데, 대체로 이런 이유다. 생각해보라, 일년 내내 여러 컨텐츠를 가지고 수시로 꼼수를 부리는 블로그를 검색 상위 순위에 넣어 주겠는가.

     

    업체는 1년 계약 만료 후 빠지면 그만이고, 나중에 문의가 오면 "아, 우리를 안 써주니까 방문자수 빠진거다, 다시 계약 하실라우?"라고 답변한다. 다시 업체와 계약을 맺고 투입 할 시점이 되면, 저품질 블로그에서는 풀리고 방문자수만 줄어든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더라도 다시 꼼수를 부리면 일정 숫자는 늘어나니까 계속해서 늪으로 빠진다.

     

    이것 말고도 꼼수는 많다. 보이지 않게 키워드 끼워넣기, 테그에 키워드 끼워넣기, 다른 채널에 슬쩍 링크걸기, 여기저기 게시판에 올리기 등. 온라인에서 활동 좀 해 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정도 아는 꼼수들이다. 단기적으로 숫자 반짝 올리는 테크닉일 뿐이다.

     

     

    * 블로거에 대한 이해가 없다 - 부품으로 취급

     

    업체는 숫자만 높이면 되기 때문에 블로거를 배려하지 않는다. 그냥 원고 써주는 부품으로만 취급한다.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은 개인 블로그에 올리지 말라"고 하는 업체들이 있다. 그래야 컨텐츠가 공식 블로그에만 게재되어 방문자를 하나라도 더 긁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내 글을 내 블로그에 올릴지 말지는 내가 결정한다'라는 블로그의 자존심에 먹칠을 하는 행위다. 어느정도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업체의 이런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거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극소수는 활동 좀 하는척 하다가 슬슬 빠질거다. 푼돈 받고 남의 블로그에 글 써주는 행위를 하다보면 지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가 없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니까. 하지만 이건 극소수다. 대부분은 더 심각한 쪽의 길을 택한다. 태업이다.

     

    업체의 요구조건 정도만 들어주는 선에서 그냥 대충 글을 작성해서 던져주는 거다. 그리고 자기 블로그에도 글을 쓴다. 예를 들면, 어떤 축제를 취재했다고 치자. 지자체 블로그에 올릴 글과 사진은 대강 작성해서 던져준다. 그리고 자기 블로그에 올릴 글은, 던져준 글과 사진에 겹치지 않게 정성들여 따로 작성한다.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지자체 블로그에 올릴 원고는 점점 품질이 낮아질 뿐.

     

    애초에 지자체 같은 데서 홍보를 위해 기자단을 돌린다면, 컨텐츠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블로그에 올라가는게 좋다. 정보가 널리 퍼지려면 그게 낫지 않은가. 이건 그저 갑의 블로그 방문자수를 높이기 위한 정책일 뿐이다. 애초에 목적이 블로그 방문자수 높이기 뿐이란 말인가.

     

    또한 어떤 업체는 글을 길게 쓰는 것도 좋지 않다며 "사진 5장, 글은 A4지 한 장 내"로 하라고 한다. 가만 생각해보자. 텍스트가 너무 없으면 검색에 안 걸리니까 그건 문제가 맞다. 그런데, 글을 길게 쓰는게 과연 안 좋을까. 왜?

     

    왜냐면 업체가 검수하는 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글이 길면 그만큼 검수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어가니까. 최대한 자기들 품을 적게 들이기 위해서 저런 조건을 내거는 거다. 모두 자기들 위주다.

     

    업체가 기자단에 제시하는 운영 설명서를 보면 두어가지 문제점은 꼭 발견된다. 일단 자기들 위주로 돌아가게 만들어야 일이 편해지고, 컨텐츠의 퀄러티보다 방문자 수 같은 숫자를 높이는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자단으로 모인 사람들을 부품 취급한다.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서 이걸 금방 눈치채는데, 그러면서도 원청에 별다른 항의는 대체로 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업체가 원하는 것도 대강대강 기준에 맞게 쓰여진 원고일 뿐이니, 그에 맞춰서 대강대강 원고 써주고 그냥 푼돈이나 받으면 개인 입장에서도 그게 편하니까. 결국 원청만 쓸 데 없이 돈을 쓰고, 1년 정도 높아지는 숫자에 기분만 살짝 좋을 뿐이다. 물론 그 숫자도 신기루일 뿐이고.

     

     

    * 네이버에만 집착

     

    아무래도 네이버 사용자가 많으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네이버에만 집착하는 행태를 보이는 건 문제다.

     

    네이버에'만' 집착하는 것도, 이것이 숫자 높이기가 좋기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엔진 꼼수만 생각하고, 그에 대한 소위 노하우라는 것을 업계 사람들이 주고받고 하기 때문에, 정보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해서 업체는 네이버에 더욱 집착한다.

     

    네이버 블로그는 구글 검색에 잘 안 나온다는 것, 알아는 두자. 여기엔 이유가 있는데 여기서 쓸 성질은 아니라서 넘어간다.

     

    크게 짚어봐야 할 문제는 다른 부분이다. 과연 이들이 말하는 '네이버 검색 노하우'는 믿을만 한 것인가 하는 것.

     

    최근에 이런 업체들을 통해서 이런 소문이 돌았다. "네이버 블로그 글에 외부로 링크를 3개 이상 걸면 저품질 블로그 된다"라는 소문. 헛소리다. 당장 무료 폰트 같은 여러가지 검색어로 검색해보면, 블로그 검색 첫 페이지에 나오는 글 중에 링크 3개 이상 걸어놓은 글들도 많이 나온다.

     

    '우리가 테스트 해봤는데 진짜로 그렇더라'하는 곳도 봤는데, 그 업체가 운영하던 블로그에 다른 사이트 홍보를 위해 매번 똑같은 링크를 '쓸 데 없이' 걸어놨더라. 매번 그렇게 광고를 걸어놓으니 당연히 광고 블로그가 된다. 그래서 저품질이 된 거다. 분석능력 따위 애초에 없이, 업계에 떠도는 소문만 대충 주워듣고 그걸로 운영하는 업체들도 많다. 

     

    이런 유형의 말도 안 되는 노하우는 수시로 흘러나온다. 정작 네이버 실무자들도 모르는 노하우들을 그들은 안다. 이게 그들이 대단해서 아는 걸까, 아니면 그냥 소설을 쓰는 거겠나. 판단은 알아서 하시라.

     

     

    * 업체 선정, 블로그 강사 초빙

     

    블로그, SNS 잘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며 이벤트성 행사로 블로그 강사를 초빙해 강연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한다. 정성은 갸륵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선정한 건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대체로 업체를 통해 섭외를 받으면 이상한 상황이 펼쳐진다.

     

    예를 들면, 강연회 참석하라고 해서 참석을 하긴 했는데,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일 방문자수가 몇 천에서 몇 만 나오는 사람들이다. 그 앞에서 강연하는 강사의 블로그에 들어가보면 방문자수 몇 백이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 숫자가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강연 내용은 대체로 방문자수 늘리기 꼼수에 대한 것이다. 숫자를 중요시하고, 숫자를 말하는 사람들이다. 강연에서 늘어놓는 내용도 네이버 검색 꼼수가 전부다. 어디서 주워들은 소문들 말이다. 심할 경우는 오래된 개편 전 꼼수를 노하우라고 늘어놓기도 하더라. 아니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왜 자기 블로그 방문자수는 그 모양이냐. 그냥 이런거 하지 말고, 여기 쓸 돈으로 회원들 밥이나 사주라.

     

    업체도 숫자에 집착하는 곳이다. 그런데 정작 자기네 블로그 들어가보면 방문자수 형편없다. 자기들 것 운영은 못 하면서 남의 것은 잘 운영해준다고?

     

    업체를 꼭 선정해야겠으면 딱 하나만 따져봐라. 그 업체 블로그의 일 방문자수가 얼마나 되는지.

     

    그러면 이런 변명을 할 거다. "우리는 블로그 단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업체라서 컨텐츠 생산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하라. "그래도 업체의 노하우를 이용해서 업체 블로그를 키우면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될 텐데, 왜 그걸 안 하시는지?". 이 질문 하나로 많은 엉터리들을 걸러낼 수 있다.

     

     

    실제 운영시 고려해야할 사항

     

    * 정기 모임, 회의 - 왜?

     

    월 1회 회의 같은 것을 하는 곳들도 있다. 대체로 왜 꼭 해야만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그래 뭐 윗사람이 매월 모임하고 사진 찍어서 보고하라고 했다면 어쩔 수 없다. 그냥 하도록 하자. 근데 그게 아니라면, 꼭 오프라인 모임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좀 하자. 온라인 의견 수렴이 더 효율적이고 빠를 수 있지 않을까.

     

    대체로 이런 모임을 하는 곳은 친목 의도를 가진 곳들이 많다. 그냥 사람들 모이면 기분이 좋으니까, 혹은 뭔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그냥 주최자의 기분이 좋으니까 등의 이유들 말이다. 

     

    그런데 뭔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거나, 간단하지만 오프에서 꼭 해야할 것이 있다면, 취재시에 해도 된다. 오히려 그게 낫다. 어떤 행사를 취재하는데 기자단을 쭉 끌고가서 잠시 얘기하는 장면을 관계자들에게 보여주면, 골방에서 회의한다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효과가 크다. 뽀대도 나고, 자랑도 하고. 이때 취재 현장에서 다른 전달사항을 줘도 되고, 간단한 회의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때는 온라인 상에서 어느정도 운은 띄워줘야 한다.

     

    잘 모르겠다면, 일단 월 1회 친목모임을 잡아놓고, 참석자에게 어떠한 혜택도 주지 않고, 불참자에게도 어떠한 불이익도 주지 마라. 그리고 이 모임이 지속되는지 관찰하라. 참석자수가 적으면 폐지하면 된다.

     

     

    * 핵심 짚기

     

    신제품 행사장에 초청했는데 음식 사진만 줄창 찍어 올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는 일인데, 가끔 핵심을 파악하지 못 해서 그러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주최자는 알아도 참석자는 모르거나, 혼란스러운 상황도 있다. 취재시 핵심을 짚어주자.

     

    그런데 핵심을 짚어주면 그게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서 또 천편일률적인 내용들만 양상될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 행사장이라도 행사장 전체 스케치도 어느 정도는 필요한데, 신제품에 집중하라고 하면 물건만 찍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러프하게, 포괄적으로. 예시를 여러가지로 들어줘도 좋고, 조를 나줘도 좋다. 이때, 강요를 하면 안 된다. 이 부분은 노하우가 좀 쌓여야 한다.

     

    그렇게 해도 핵심과 무관한 내용들만 올라온다면, 행사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다. 핸드폰 런칭 행사였는데, 핸드폰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이런 것은 현장에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이 좋다.

     

     

    * 승인? 채택되면 원고료 준다?

     

    글을 쓰면 중간에 승인을 받아야 원고료를 준다는 곳도 있다. 또한 승인되고 채택되어 공식 블로그에 글이 개재되어야 원고료를 준다는 곳도 있다.

     

    승인만 받으면 된다는 쪽은 대체로 대행 업체가 검수를 하고 키워드를 넣기 위해서 하는 작업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대부분은 통과시키기 때문에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공식 블로그에 글이 채택되어야 원고료를 준다면, 과연 나중에 남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10명의 글 중 2명만 선정해서 올리는 식이라면, 나중엔 글 쓰는 사람이 절반 이상 줄어들 거라는 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이런건 하지 말자, 제발. 서로 좋을게 없다.

     

    딴에는 이렇게 운영하면 베스트 컨텐츠만 공식 블로그에 올릴 수 있고, 원고료도 아낄 수 있으니까 우왕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하겠지만, 착각이다. 기자단 세 개 정도 뛰는 사람이 있다면, 채택되어야 원고료 주는 곳을 열심히 할까, 쓰기만하면 원고료 주는 곳을 열심히 할까.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껏 사진 편집하고 글 써서 될지 말지 알 수 없다면, 조금 귀찮으면 안 할 가능성이 높다.

     

    정 하고싶다면 큰 문제가 없는 한 원고료를 지급하고, 공식 블로그에 채택되면 약간의 인센티브를 주든지.

     

     

    * 팸투어

     

    팸투어도 하면 좋다. 그런데 팸투어만을 위한 기자단이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다. 의외로 팸투어 하나만을 위한 기자단을 뽑는 곳들도 있는데, 이런 경우엔 좀 더 세밀하고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1년동안 기자단 운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팸투어는 또 하나의 큰 주제를 이루기 때문에 여기서는 크게 다루지 않겠다. 이것도 쓰려면 글 하나 나온다.

     

     

    * 스크랩, 댓글달기, 공유

     

    블로그 기자단을 모집해놓고 단순히 글을 퍼가게 한다든지,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댓글달기를 시키는 곳도 있다.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이런 작업을 위해 기자단을 심사해서 모을 필요는 없다. 그냥 아무나 모집해라.

     

    이런 활동 몇 번 하면, 이 바닥에 소문난다. 의외로 블로거들이 알음알음 서로 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곳들은 좀 한다하는 사람들은 응모하지 않게 된다. 결국 커트라인은 점점 하향하고, 아무리 기자단 모집하고 굴려봤자 딱히 나아지지 않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대체로 나가는 사람에게는 왜 나가는지 이유를 묻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것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알고보면 이미 이 바닥에 알음알음 소문나서, 좀 한다는 사람은 아예 지원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이미 그렇게 돼버린 상황이라면 좀 심각한데, 아무리 모집하고 돌리고 홍보해도 나아지는게 없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게 필요하다. 이건 각 사안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하므로 개별 컨설팅을 받기 바란다.

     

     

    * 자연재해 등 이벤트 신속히 알리기

     

    지자체 중에 SNS 기자단에게 신속한 정보 알림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 소식, 사고, 자연재해 등을 신속히 알려야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만을 모집한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생각 좀 해보자. 인터넷에 그 지역 소식을 올리면 그 지역 사람들이 보나. 전국 소식과 다 섞인다. 그게 인터넷이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면 신속히 널리 알려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알려지지 않는다. 이건 인터넷을 뭐라고 생각하는지부터가 의문이라, 좀 답이 없는 케이스다. 이걸 고집한다면 버릴 수 밖에.

     

     

    * 취재할 것 미리 올려서 승인받아라?

     

    다음, 네이버 카페를 만들어 놓고, 거기서 취재할 것을 미리 알려저 승인받게 하는 곳도 있다. 대체로 업체가 키워드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이런 수법을 쓴다. 결국 방문자 수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카페나 맛집을 컨텐츠로 넣기도 해서, 지역 주민의 항의를 유발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무래도 맛집이 숫자 높이기는 좋으니까. 그리고 그 원성은 업체가 듣는게 아니니까. 또한 원성을 들었다해도 어쨌든 방문자수는 높아지니까.

     

    언뜻 보면 자유롭게 취재할 것을 개인이 정해서 올리게 하니까 자유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방법은 정말 많은 문제가 숨어 있다. 이런 방식을 알면 날파리도 낀다. 지역 가게 홍보를 목적으로 기자단에 가입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거다.

     

    그럼 개인 업체는 제외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개인, 법인 업체 모두를 취재 대상에서 제외하면 어느정도 문제는 해결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취재할 것의 범위가 아주 축소돼서 이런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 이 제도 자체가 맛집 소개를 위한 꼼수이기 때문이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어쩔 수 없다. 텍스트의 한계라고 생각하자.

     

     

    지향점 - 지속적인 매체

     

    그냥 답이 될만 한 것을 하나 제시하겠다. 케이스 하나하나 따지면 너무 한심해서 갑갑하니까.

     

     

    * 장기적 관점으로 보라

     

    1년이라는 기한에 단기적으로 방문자 수를 높이겠다면, 나 혼자 투입돼서 해줄 수 있다. 물론 다음해에는 저품질 블로그로 찍혀서 아예 검색을 해도 앞에 나오지도 않아도 상관없다면.

     

    이게 아니라면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자. 어쩌다 이슈가 되어 글 두어 개에 방문자수가 폭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오래 못 간다. 더군다나 여기에 꼼수를 부렸다면, 앞서 설명했듯이 문제가 생긴다.

     

    한창 블로그가 붐을 이룰 때, 주위에서 블로그 테크닉을 좀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 했다. 일단 블로그에 글 200개는 쌓고 오라고. 정성들인 글 200개 이전까지는 초보도 아니다. 아직 시작도 안 한 거다.

     

    물론 단체 공식 블로그에 기자단을 돌렸다면 글이 꽤 쌓여 있을 거다. 그런데 왜 방문자가 없을까.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주제의 획일성이다. 행사 취재 한 번 나가면 글이 몇십 개 나와도 다 똑같은 주제다. 하나의 글로 취급해도 상관 없을 컨텐츠들이다. 그렇게 따져보자, 과연 글이 몇 개 쌓여 있는지.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컨텐츠를 쌓는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컨텐츠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소재와 주제를 다루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문자들이 생긴다. 이게 블로그의 정석이다.

     

     

    * 노출 다양화

     

    앞서도 말했듯이, 기자단이 쓴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리지 못 하게 하는 것은, 업체의 자기 편의와 함께 어떻게든 공식 블로그 방문자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공익적 차원에서 소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면, 어떻게든 하나의 매체라도 더 확보해서 글이 올라가는게 이치에 맞다. 따라서 개인 블로그에도 취재한 내용이 올라가는게 좋다.

     

    물론 똑같은 내용을 완전히 똑같이 올리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주체의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론을 펴기는 어렵다. 대행업체는 그런 방법이 없다고 할 거다. 괜히 일 더 하기 싫으니까. 아니면 진짜로 모를 수도 있고.

     

     

    * 정량적 분석, 정성적 분석 그리고 숫자

     

    성과를 보이려면 어쨌든 숫자가 쓰이긴 한다. 이걸 다이나믹하게 끌어올려서 칭찬을 받으려 하니까 높은 숫자로 목표치를 정하는데, 이걸 좀 완화하면 충분히 정석으로 가더라도 숫자는 높일 수 있다.

     

    이런 정량적 분석 외에도 (일종의) 정성적 분석 또한 활동의 평가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자체 이름을 검색해서 10페이지 내에 몇 개가 나오는지 연초에 통계자료를 만들고, 연말에 또 똑같이 조사해서 자료를 만들어 비교하는 거다. 활동 잘 했으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지방일수록 시장 이름이나 군수 이름을 검색 자료로 사용하면 좋은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예전의 고양시 처럼, SNS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모으는 것도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숫자보다 '가치'를 중요시한다면 보고서의 말과 내용은 만들기 나름이다. 그리고 숫자도 단순한 방문자수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숫자를 다양하게 측정해보면 여러가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숫자놀음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보상과 벌칙

     

    * 우수 활동자 포상 - 역효과 날 수도

     

    나름 활동을 촉진한다고 마련한 제도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정말 우수한 활동을 한 사람을 매달 포상한다면 상 받을 사람은 몇 명 밖에 안 되고, 받은 사람이 계속 받게 될 거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능력치가 다른 사람들이 모였으니까. 이러면 당연히 역효과 난다. 이건 다들 알 수 있을 테다.

     

    그렇다고 매월 돌아가면서 대략 노력했다는 이유로 상을 돌려가며 주면 괜찮을까. 상이 가지는 의미가 사라진다. 오히려 이런 경우에 역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 친목 자리에 자주 나가는 사람이 받는다는 소문이 돌게 되고, 운영자와 친한 사람이 받는다는 소문이 돌 수도 있다. 그런 인식이 잡히면 어차피 포기한 사람들은 활동을 대충 건성건성 하게 된다.

     

    그냥 검색 첫 페이지에 잡히면 원고료를 조금 더 준다든지, 심층취재를 한 사람에게 취재비 지원을 한다든지 하는 정도로 생각해보자. 이때도 '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그만'인 정도로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여러 사람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 강퇴 - 조직을 더 느슨하게 만드는 장치

     

    활동이 저조한 사람을 강퇴(강제 퇴장)시키는 곳도 있다. 여러모로 벌칙은 안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조직에 큰 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은 벌칙 조항은 없는게 좋다.

     

    예를 들어, 3개월 이상 활동을 안 하면 강퇴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치자. 개인 사정으로 2개월 활동 안 한 사람은 앞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게될까, 아니면 어차피 또 사정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그냥 대강대강 하게 될까. 그걸 본 사람들 중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가 될까. 생각해보면 쉬운 문제다

     

     

    * 커뮤니티와 관계 - 재미있는 일 혹은 돈

     

    커뮤니티는 만들어준다고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게 된다면 다음, 네이버 카페도 만들기만 하면 사람들 막 모이게. 사람들이 어떤 목적이 있거나 재미를 느껴야 커뮤니티는 활성화 된다.

     

    깊이 말은 안 하겠지만, 어떤 기자단은 구성원들의 목적으로 매월 모임이 잘 유지되기도 한다. 주로 지역 사람들이다. 그리 건전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적당히 하면 좋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라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일을 프로페셔널 하게 하려 한다면 차라리 그냥 돈으로 하자. 글 받고 돈 주고. 깔끔하다. 뭔가 삭막해 보인다고? 이게 봉사단체나 동호회는 아니지 않나. 어떻든 잘 결정하길 바란다.

     

     

    마감

     

    * 기존 회원 재모집과 신입

     

    기존 회원을 다시 활동에 넣어주는 것은 권장할만 한 일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연임을 하면 고인 물이 될 수 있으므로 신입을 많이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 회원을 연임시킬 때 소위 활동 우수자를 우선 순위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상위 우수자는 주의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앞에 나서서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이라면 과감히 내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한다. 분위기를 작년과 똑같이 이끌어 가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는 건, 더 말 할 필요 없을 테다.

     

    어쨌든 분위기 쇄신한다고 이번엔 신입으로만 채우겠다고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매번 새로운 사람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이 어디서 나올까. 자연스럽게 커트라인이 하향된다. 이건 좀 어려운 문제일 수 밖에 없다.

     

     

    * 모집기간 연장

     

    기자단 모집할 때, 기준에 부합하는 마음에 드는 지원자가 없다고 마감을 연장하지 말자. 일단 없어보인다. 그리고 연장한다고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마감기한을 연장하고는 아는 사람(블로거 등)을 통해서 섭외를 해서 인원을 채워넣으려 하는데, 이런 식으로 모집한 것이 소문 안 나리라 생각하는가. 정식으로 응시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이런 것들로 소외감이나 박탈감 느낀다. 이런 것들에서부터 하나씩 쌓이는 거다. 운 좋으면 그냥 글을 건성건성 쓰거나, 활동을 안 하는 것 정도로 끝나지만, 운 나쁘면 싸움이나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제발 이런 것 하지 마라.

     

    모집이 안 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을 해보고, 기간을 좀 둔 후에, 개선을 해서 충원 공고를 내자. 물론 내부에서 아무리 머리를 맞대도 뭐가 문제인지조차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외부 의견을 듣자. 이때도 업체에게 맡기는 것보다는 각 개인에게 물어서 의견을 수집하는게 낫다. 품을 들여라. 연임 시켜주는 조건으로 최대한 많은 비판을 해달라고 해보는 것도 좋고.

     

    나름 한다고 했는데도 지원자가 없다면, 이미 이 바닥에서 "저기는 별로다"라고 소문났을 수도 있다. 이 경우가 가장 최악인데, 웬만한 노력으로는 갱생하기 어렵다. 아예 해오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이 경우는 진짜 내부 머리만으론 해결 안 된다. 이게 참 갑갑한 캐이스다. 심하면 그냥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게 좋을 수도 있다.

     

    해결방법은 각 케이스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론이 없다. 잘 해결하시길 빈다.

     

     

    덧붙이는 말

     

    여태까지 지켜보다가 정말 갑갑함을 느꼈기에 이런 글을 썼는데, 정말 도움이 필요한데 딱히 방법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나라도 불러보시라. 티스토리 블로그만 11년째 하고 있고, 그 전에 다음, 네이버, 엠파스 등에서 한 것까지 치면 최소 15년은 넘는다. 기자단 운영 경험도 있고 이런저런 경험 좀 있다. 무슨 뜻이냐면 대체로 이렇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사업을 따내려거나, 친분을 쌓아서 뭔가 해보려는 사람일 텐데, 난 그런거 아니니 오해하지 말라는 거다. 그래서 의견 듣는 것부터 유료이니 명심하시라. 내 연락처는 이 글에 가면 메일 주소가 있다. (연락처)

     

    이게 마음에 안 든다면, 2017년 서울시 블로그 기자단인 서울미디어매이트가 공무원이 운영한 것 치고는 괜찮은 편이었으니 그쪽으로 상담을 해보시든지.

     

    끝.

     

     

    p.s.

    다 써놓고 보니 내가 왜 이런걸 쓴다고 하루를 다 날렸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래서 딱히 퇴고도 안 하기로 한다. 이 글이 실질적 도움이 될 사람은 세상에 몇 안 될 테고, 그런 사람이라면 대충 이정도라도 어느 정도 감은 잡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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