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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싱 missing - 인도의 인신매매 현실 간접 체험 모바일 게임
    IT 2018. 1. 22. 07:00

     

    '미싱(Missing: Game for a cause)'은 인도에서 인신매매 당한 소녀가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게임이다. 안드로이드, 아이폰은 물론이고, PC용으로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의 기획자인 레나 케즈리왈(Leena Kejriwal)은 십 년 넘게 인도의 여성 인신매매 문제를 다뤄온 인권운동가다. 매년 300만 명, 8초에 한 명씩 소녀가 사라지는 것이 인도의 현실. 그래서 많은 노력과 행동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했고, 이 게임 또한 그런 운동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인도인들을 타켓으로 제작한 게임이지만, 의외로 세계적으로 반향이 컸다고 한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전세계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인도 인디게임 상도 받았다. 물론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이끌어내는데도 꽤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아마도 다큐멘터리나 이야기 같은 것 보다는, 게임을 통한 체험이 더욱 직접적으로 와 닿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특히 인도의 이웃나라인 방글라데시에서 폭발적인 관심이 있었다는 건 덤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Missing: Game for a cause

     

    '미싱'은 RPG(롤플레잉) 형태를 한 스토리형 게임이다. 사실 게임 형태를 띄고는 있지만, 게임이라기보다는 게임형 스토리북이라고 할 수 있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재미를 바라면 안 되고, 조작도 단순하기 때문에 게임형 다큐멘터리를 본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는게 좋다. 한국어 지원 계획도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한국어는 나오지 않고 영어로 플레이 할 수 있다.

     

    물론 영어를 모두 읽지 않아도 장면으로도 스토리 파악이 가능하다. 게임 내 일부 미션들만 간단한 영어로 읽고 파악하면 된다.

     

     

    미싱 missing - 인도의 인신매매 현실 간접 체험 모바일 게임

     

     

    주인공 참파가 어두컴컴한 골방에 가둬져 있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어째서 자신이 여기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다. 아마도 납치될 때 충격이나 약물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잃은 상태일 테다.

     

     

    이윽고 업주가 들어와서 이것저것 알려준다. 음식을 거부하면 며칠동안 물도 한 모금 안 주고 골방에 가둬두고, 어르고 달래며 때리기도 하면서 길들이기를 한다.

     

    미싱 missing - 인도의 인신매매 현실 간접 체험 모바일 게임

     

    그리고 거리로 나와서 장사를 시작한다. 호객을 해서 돈을 벌어, 그날 일당을 채워야 잠시 쉴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자유시간을 이용해서 동네를 탐색하고 주어진 임무를 하나씩 수행해야 한다. 임무는 모두 탈출을 위한 준비다.

     

     

     

    게임 팁을 주자면, 실루엣은 전차 종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동네 곳곳에 업주와 관련이 있는 관계자들이 있다. 동네를 벗어나려고 시도를 하면 바로 관계자들에게 들켜서 잡혀가게 된다.

     

    전차 종점에서도 정차해 있는 전차의 벨을 눌러서 감시자를 유인한 다음 실루엣을 찾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도움을 청하기 위한 전화를 걸러 갈 때도 감시자를 잘 피해야 한다. 주유소 직원으로 일 하고 있는 사람이 감시자다. 기름을 넣기 위해 차가 들어오면 움직이는데, 그 때를 틈타서 뒷쪽으로 재빨리 움직여야 한다.

     

    게임 자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없는데, 별다른 팁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도움말 없이 진행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미싱 missing - 인도의 인신매매 현실 간접 체험 모바일 게임

     

    주유소 바로 옆에 문 열린 가게가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가게다. 인도 여행을 해 본 사람들이라면 친숙한 간판일 테다, STD ISD. 국제전화도 저 간판이 있는 가게에서 걸 수 있으니까.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건 다음엔, 이 동네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 동네 이름은 호객하는 화면의 왼쪽, 사모사 가게 쪽으로 나가면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전화를 걸러 간다.

     

     

    그러면 샥티라는 사람이 찾아와서 구조를 해 주겠다고 약속한다. 일단 주인공이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경찰을 데리러 간다.

     

     

    그 사이에 업주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깡패가 와서 주인공을 다시 골방에 가둬버린다.

     

    골방에서 나와서 미로 같은 길을 성냥을 이용해서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주위가 완전히 캄캄하고, 성냥도 금방 꺼지기 때문에 시간 내에 탈출하기가 좀 까다로운 편인데, 대략 방에서 '아래 -> 오른쪽 -> 위' 순서로 길을 찾아가면 된다.

     

     

     

    그러면 드디어 샥티와 함께 온 경찰들에게 구출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탈 수 있다.

     

     

    하지만 기차에 따라 탄 깡패. 이번에는 절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팔아버리겠다며 주인공을 다시 납치한다.

     

    이후는 직접 게임으로 확인해보자.

     

     

    사실 이 게임은 올해 4월 발매 예정인 정식판 '미싱'의 파일럿 버전이다. 정식판은 '미싱: 컴플리트 사가(Missing: The Complete Saga)'라는 이름으로 발매 예정이다.

     

    파일럿 버전이라서 아무래도 게임이 단순하고 스토리가 짧다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인도에서는 사회적으로 꽤 큰 영향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마침 인도에서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때와 맞물려서 그랬을 테다.

     

    짧은 게임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도 골목 풍경이 나올 때는 잠시 반갑기도 하다가, 암담한 인도의 현실에서는 착찹해진다. 사실 이런 부분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인데도 인도 여행자들이 애써 언급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회운동이라는 것이 게임과 만나면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것에도 주목할 수 있겠고.

     

    어쨌든 2016년에 발매되어서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게임이지만, 아직 해보지 못 했다면 한 번 플래이 해보자.

     

    * 아이폰,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앱스토어에서 'missing'을 검색하면 된다. (한글로 미싱을 치면 미싱 배우는 법이 나온다)

     

    미싱 게임 소개와 다운로드 홈페이지 (PC버전 다운로드 가능)

     

    MISSING: The Complete Saga (킥스타터 페이지, 모금은 끝났지만 소개를 볼 수 있음)

     

    Missing 홈페이지 (사회운동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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