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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항, 다낭 공항 유심 바가지 혹은 사기 수법해외소식 2019. 10. 22. 15:31
베트남의 호치민이나 다낭 공항 등에 도착해서, 공항 내 부스에서 유심(심카드, SIM)을 구입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그런데 공항에서 사는 유심은 일단 바가지다. 왜 그런지, 다낭 공항을 예를 들어 간단히 알아보자.
베트남 공항 유심 바가지 1: 환율
2019년 다낭 공항 심카드 가격은 대략 8~9달러(USD) 정도로 형성돼 있다. 쭉 늘어선 부스 어디를 가봐도 다 똑같은 가격이라 가격 비교도 의미가 없다.
적당히 아무 곳이나 찾아 들어가면 대략 이런 요금표를 보여준다.
INTERNET ONLY1 DAY - 10 DAYS, 8$ = 180,000 VND
11 DAYS - 30 DAYS, 9$ = 200,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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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MITED+70 MINUTES+30 SMS, 10$ = 240,000 VND
이건 2019년 한 부스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메뉴판이다.
공항에 방금 도착한 관광객들은 베트남 화폐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단 환치기 장난부터 들어간다.
2019년 현재, 8달러는 185,552동고, 9달러는 208,746동이다. 여기서 일단 조금씩 남겨먹는다. 손님 한 명 당 5천동씩만 남겨먹어도 모으면 꽤 돈이 된다.
꼼수이긴하지만, 이건 그냥 애교라 봐주자. 우리 입장에서도 그리 큰 금액은 아니니까. 문제는 다음 부분이다.
(사진은 태국 심카드. 베트남 심카드 사진 찾기 귀찮아서)
베트남 공항 유심 바가지 2: 요금제
어떤 사람들은, 어디선가 공항 유심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긴 들어서, 심카드 꽂기 전에 카드가 새것인지 유심히 살펴본다 하더라. 그거 말짱 헛수고다.
심카드 자체는 새것이라 믿어도 된다. 그걸 굳이 헌 것을 쓸 이유는 없다. 문제는 그 심카드에 적용돼 있는 요금제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한국에서 SKT 유심 새것을 하나 받았다고 해보다. 이걸 카드 겉면만 봐서 어떤 요금제로 가입한 건지 알 수 있나. 핸드폰에 꽂아서 LTE가 잘 되는 걸 보여준다해도 마찬가지다. 그것만으론 어떤 요금제인지 알 수 없다. 딱 그거다.
다시 한 번 공항에서 유심 파는 사람들이 보여준 요금을 보자.
INTERNET ONLY1 DAY - 10 DAYS, 8$ = 180,000 VND
11 DAYS - 30 DAYS, 9$ = 200,000 V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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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IMITED+70 MINUTES+30 SMS, 10$ = 240,000 VND
그리고 아래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통신사 비엣텔(viettel)의 4G/LTE 선불요금제 패키지 목록이다.
베트남어를 몰라도 대강 눈치로 알 수 있을 텐데, 약간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1번 요금제 이름은 Mimax70, 요금은 7만동. 30일간 데이터 3GB를 사용할 수 있고, 이걸 다 사용하면 느린 속도로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나머지도 다 똑같은 방식이고, 6번은 30GB를 다 사용하면 1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 가능하다.
자, 이제 생각해보자. 공항에서 데이터 무제한이라고 팔고 있는 8달러, 180,000동 짜리 유심은 어떤 거겠나.
아마도 70,000동 짜리, Mimax70일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느린속도로 무제한 데이터가 되니까. 조금 양심적인 곳이라면 125,000동 짜리 Mimax125를 설정해놨을 거고.
참고로, 70,000동은 한국 돈으로 약 3,500원이고, 125,000동은 약 6,500원이다. 대략 이런 것을 공항에서 8~9달러를 주고 사는거다. (와, 이 장사, 나도 하고싶다)
이런 요금제라도 제대로 해놨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런데 베트남 공항 유심은 종종 문제가 생긴다. 다낭 공항에서 산 유심이, 며칠 쓰지도 않았는데 데이터가 막히면서 베트남어로 된 이상한 문자메시지만 날아오는 현상이다.
이 문자는 대체로, 요금제 기한이 끝나서 탑업(top-up)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탑업은 돈을 넣어서 다시 요금제를 구입하는 걸 뜻한다. 한국에선 충전한다는 표현이라 보면 된다.
실제로 네이버나 다음에서 '다낭 공항 유심 사기'로 검색해보면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마 이건, 고의로 그랬다기보다는, 미리 요금제를 충전해놓고 팔면서 유효기간이 다 된 걸 모르고 그냥 팔았을 가능성이 높다. 알고도 팔았다면 진짜 사기다.
베트남 유심 제대로 사려면
공항에서 그랩을 사용하려면 유심을 구입할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우엔 달리 방법이 없는데, 한국에서 미리 베트남 유심을 구입해서 가는게 그나마 나은 방법일 테다.
만약 여럿이 간다면, 한 명만 공항 유심을 구입해서 그랩을 부르고, 나머지는 시내에서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정이 바쁘고 귀찮은 것 싫어하는 한국 관광객들은 그러지 않겠지.
어쨌든 제값에 제대로 된,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찾아가서 항의할 수 있는 곳에서 유심을 사겠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신사 지점을 가는 거다. 여기가 제일 믿을 만 하다. 구글지도에서 viettel, mobifone, vinaphone 을 각각 검색해보면 지점들이 나온다. 그런 곳을 찾아가면 된다. 이때 여권을 꼭 챙겨가자.
그 다음으로 좋은 방법은, 'the gioi di dong'이라는 노란색 건물의 휴대폰 전문 판매점을 가는 거다. 베트남에서 꽤 유명한 업체이기 때문에, 웬만한 도시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통신사 지점보다는 조금 못 미덥지만, 그래도 길거리 아무데서나 하는 것보다는 믿을 만 하다. 정말 이상한 놈을 안 만난다면 정직하게 제대로 개통을 해 주는 편이고. 여기도 여권이 필요하다.
통신사 지점도 그렇고, 지오이디동도 그렇고, 영어 못 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곳들은 요금제를 표로 정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대략 보고 손으로 집으면 된다.
그 다음은 길거리 구멍가게 아무데서나 심카드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시내 다니다보면 심카드 판다고 써붙여 놓은 곳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서 사는 거다. 이건 사기 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겠다. 그래도 대체로 그럭저럭 쓸만 한 것을 싸게 살 수는 있다.
p.s.
* 베트남 공항에서 유심 산 것을 무슨 굉장한 팁인 양 써놓은 글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해서 써봤다. 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바가지는 확실한데, 이걸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그냥 공항에도 유심을 살 수 있다는 정도의 소개면 괜찮지만, 이걸 싸다고 하는 건 문제다. 한 푼이라도 양심적인 사람들에게 돈을 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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