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바로 '부산항 국제 여객 터미널' 입구입니다. 주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갈 때 이용하는 곳인데, 썰렁하다 못해 괴기스럽기까지 합니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쉽게 찾으실 수 있는데, 처음 가는 분들은 약간 헤매기도 합니다. 왜냐면 '국내 여객 터미널'이 바로 앞에 있어서, 이것과 많이 혼동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큰 건물이 '국내 여객 터미널'입니다. 지하철 내리면 바로 눈에 띄는 건물인데, 여기는 제주도나 거제도 같은 곳으로 갈 때 배를 타는 곳입니다.
혹시나 배 타고 일본 가시는 분들은 이 건물에 들어가서 헛수고 하지 마세요~ 국제 여객 터미널은 세관 건물 쪽으로 좀 더 걸어가야 합니다.
터미널 안 풍경입니다. 꼭 시골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분위기죠~ ㅡ.ㅡ; 2층 에어컨 앞에서 일행을 만났는데,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그 뻘쭘함이란... 여기서 약속시간보다 무려 (거의)한 시간이나 늦으신 한 아리따운 여자분을 기다렸지요~ ^^;;; (근데 어차피 모든 일을 여기 (약속장소, 에어컨 앞)에서 처리했기 때문에, 특별히 기다렸다고 말 할 수도 없지요 ^^)
약속장소 앞에서 환전상에게 환전도 했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전화로 환전 얘기를 드렸더니, 터미널에 만나서 다 같이 하자고 하시더군요. 떠나는 날이 일요일인데 어떻게 환전을 하자는 건가 궁금했는데, 터미널 어딘가를 배회 중이시던 한 할아버지를 불러 와서 하시더군요. (속칭 '환치기'라고 하지요?)
거의 모든 여행책자에서 '환전은 은행에서 미리 해라'라고 나와서 저는 여태까지 메뉴얼대로만 했습니다. 환전상들에게 환전하면 엄청 바가지 쓰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인솔자분들, 그냥 환전을 하시던데요...
결론만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환전상에게 환전을 해도 괜찮다는 겁니다.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어 보시구요, 귀찮으면 그냥 넘어가세요~ ^^
----------------------------- 환전 이야기 시작 ---------------------------------
자, 환전상들에게 환전하는 것과 은행에서 환전하는 게 어떻게 다른지 한 번 봅시다.
* 1월 9일, 원화 대 엔화의 환율: - 한국은행 기준율: 100엔에 1,012.26원 - W은행에서 현찰로 엔화를 살 경우: 100엔에 1,027.63원
따라서, W은행에서 환전했을 경우; 1만 엔 = 102,763원. 3만 엔 = 308,289원.
근데 저는 그날, 환전상에게 3만 엔을 305,000원을 주고 환전했습니다. (1만 엔에 102,000원 이라고 하던데, 3만 엔 환전하니까 1천 원 깎아주더군요) W은행에서 환전했을 때보다 3,289원 이익입니다! ^^/
근데, 조금 더 생각해 봅시다. 요즘 각종 카드나 쿠폰 등을 이용하면, 웬만하면 환전 수수료를 50% 정도 할인해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W은행하고 자주 거래하니까 늘 환전할 때 수수료를 50% 정도 할인해 줬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W은행에서 수수료를 할인해서 3만 엔을 305,983.5원에 환전할 수 있었고, 이렇게 따지면 환전상에게 환전했을 경우 이익은 겨우 983.5원이죠.
약 천 원 이익을 보긴 했지만, 환전상이 원래 요구했던 돈은 3만 엔에 306,000원 이었는데, 1천원 깎은 거였거든요. 1천원을 깎아 주지 않았다면 은행에서 환전한 거랑 비슷했을 겁니다.
따라서 결론은(!!!) 환전 수수료를 50%정도 할인 받을 수 있다면, 그냥 속 편하게 은행에서 환전하는 게 낫다는 겁니다. 환전상에게는 자칫하면 손해 볼 수도 있으니까요. (수수료를 전혀 할인 받을 수 없다면, 환율을 잘 고려해서 환전상을 이용한다면 싸게 환전할 수도 있겠지요.)
참고로, 은행에서 환전할 때 수수료가 부과된다는데, 대체 어떻게 부과되는 걸까요? 사이트를 찾아봐도 엔, 달러의 경우는 1.5%이고, 기타 통화는 3.0%라고만 나와 있습니다. 근데 이건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각 은행마다 '현금 사실 때, 파실 때'라고 해서 가격이 나오는데, 그 금액은 수수료가 이미 포함된 가격입니다. 따라서, (각 은행 환전 금액) - (한국은행 기준율) 하면 수수료가 나오는 거지요.
근데 이것도 100% 수수료가 아니라고 하는데... 더 이상은 모르겠습니다, 너무 복잡해서. ㅡ.ㅡ; 여튼, 이렇게 계산 하면 대강의 수수료가 나옵니다~
------------------------------ 환전 이야기 끝 ----------------------------------
- 환전 이야기
자, 드디어 오사카 가는 배를 탔습니다~! 배 타기 전에 배 전체를 못 찍은 안타깝지만,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사진 찍는다고 멈춰 섰다면, 뒤에서 줄줄이 무거운 짐 들고 배 타려고 오는 사람들한테 떠밀리고 밟혀서 죽었을 겁니다. ㅠ.ㅠ
여기는 배 안의 방입니다. 침대 옆에 큰 창이 있어서 바다가 보이지요. (창문도 나오게 찍었던 거 같은데 어디 갔는지... ㅡ.ㅡa)
한 방에 침대 2개가 있는 꽤 좋은 방인데요, 문제는 원래 이 방이 우리 일행이 쓸 방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주최측(?)의 실수로 쓰게 된 방이지요~ ^^;
이 방은 2명만 썼구요, 나머지 분들은 2층 침대 2개가 들어 있는 방에서 묵었습니다. (2층 침대가 양쪽으로 하나씩 놓여져서, 한 방에 총 4명이 잠을 잡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 방에 비하면 아주 좁고, 화장실도 방 안에 없지요. 사진의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딸려 있습니다.)
여기는 배의 옥상(?). 배가 크다 보니 옥상(?)도 거의 운동장 넓이였죠. 사진은 일본애들 3명인데요, 옆에 아저씨 복장과 한 번 비교해 보세요. 이날, 부산도 굉장히 추웠거든요? 게다가 여기는 배 위라서 바닷바람도 엄청났구요. 쟤네들 도대체 뭘까요... ㅡ.ㅡ;;;
이건 오륙도구요~
몇 시간 지나서 키타큐슈와 시모노세키를 잇는 칸문대교를 지났습니다. (칸문대교가 맞는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ㅡ.ㅡ;)
이제 서서히 해가 지고 밤이 옵니다. 이 이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었습니다. 배 멀미 때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