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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에 심청이의 인당수가 - 중화동 교회 무궁화, 콩돌해안, 심청각, 사곶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27. 05:28
중화동 교회, 백령도 무궁화 백령도의 중화동 교회는 무궁화로 유명하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백령도 무궁화는 높이가 6.3미터로, 지금까지 알려진 무궁화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일반적인 무궁화의 수명은 약 40~50년 정도인데, 이 무궁화는 수령이 대략 100년 정도 됐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중화동 교회에서는 무궁화를 보세요’라는 안내에 따라 내려서 교회당으로 올라가는 짧지만 가파른 계단을 올랐다. 그런데 대체 무궁화같이 생긴 것이 안 보였다. 대체 무궁화가 어디 있다는 거지 하며 작은 교회 건물 한 바퀴를 빙빙 돌 정도였다. 그런데 마치 파랑새처럼, 무궁화는 무리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워낙 키도 크고 오래돼서, 바로 옆을 스쳐 지나면서도 미처 무궁화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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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지키는 장군들의 바위 - 인천 옹진군 백령도, 두무진취재파일 2011. 11. 26. 10:43
한여름의 기세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가을 녘에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백령도로 여행을 떠났다. 보통 이런 단체여행이면 아이와 부모들이 한데 뒤엉켜 북적북적 정신 없지만, 이들은 ‘어린이 과학동아 어린이 기자단’이라는 이름으로, 부모 동반 없이 여행길에 올랐다. ‘서해 5도 바로 알기’ 프로그램 중 백령도, 대청도 코스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인천관광공사와 어린이 과학동아, 그리고 디엠지 문화포럼이 함께했다. 이른 아침 피곤한 눈을 비비며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집결한 아이들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배에 탑승하기 위해 출구를 지날 때는 이미 모두들 두 눈이 초롱초롱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배 출발하기 전에 김길종 인천관광공사 사장의 인사와 기념사진 촬영 등이 짤막하게 있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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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지 위에서 피어난 꽃들 - 인천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가을 꽃밭 개방취재파일 2011. 11. 25. 13:37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매일매일 동네 골목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저 많은 쓰레기들이 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가긴 가는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제대로 살펴본 적은 없다. 아마 어디선가 태워지고, 남은 재는 땅에 파묻겠지 라고 어렴풋이 짐작 할 뿐. 그 의문에 해답을 던져주는 곳이 바로 ‘수도권매립지’다. 수도권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백석동에 조성된 쓰레기 매립지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약 2,400만 시민이 배출하는 각종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곳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하는 이 쓰레기 매립지는 총 4개 매립장과 1개의 시설공구로 이루어져 있다. 언뜻 쓰레기 매립지라고 하면,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져 있고, 수시로 드나드는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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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생물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나들이 - 국립생물자원관취재파일 2011. 11. 25. 13:27
잊을 만 하면 한 번씩 뉴스에서 멸종위기 생물들이나, 해외에서 들어온 생물들이 국내 환경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다.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생물들이나 파괴되고 있는 생태계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인류의 공통적 문제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생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한 노력들이 국제적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단체나 협약 등으로 그런 노력들을 보조해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그저 몇몇 민간단체나 환경운동가들만 이런 생명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호하려고 하는 걸까. 그 의문을 풀어주는 곳이 바로 ‘국립생물자원관’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종합환경연구단지 안에 위치해 있는데,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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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거운 영흥도의 볼거리들 - 에너지파크, 수산자원연구소취재파일 2011. 11. 20. 03:40
원래 섬이 그렇듯, 섬에 갔으면 바다와 함께 노는 것이 가장 좋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을 가는 이유가 그런 것일 테고. 그런데 하루 종일 바다만 보기가 지루하다든지, 혹은 계절에 맞지 않게 가서 추워서 오래 머물 수 없다든지,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애들이 재미 없다고 칭얼댄다든지, 아니면 아예 애들을 데리고 작정하고 흥미로운 학습 프로그램을 구경시켜줄 요량이라면, 영흥도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시설들이 있다. 바로 에너지파크와 수산자원연구소다. 영흥도의 대표적인 두 해수욕장인 십리포 해수욕장과 장경리 해수욕장이 섬의 북쪽에 자리잡은 것에 반해, 이 두 시설은 섬의 남쪽 영흥화력발전소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약간 거리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마을버스로 가기에는 조금 힘들 수 있는데, 승용차로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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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길을 잃는 서어나무 숲 속으로 -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장경리 해수욕장, 내리 어촌계취재파일 2011. 11. 19. 13:34
하늘이 바다를 머금어 눈부시게 파란 어느 날 문득 섬이 그리워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혹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부숴지는 파도처럼 희뿌연 하늘을 보며 문득 섬이 떠오를 때, 영흥도는 육지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배로 갈아타고 하는 불편함 없이 한달음에 길을 달려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시화방조제 길이나, 화성시와 연결된 다른 길을 통해 대부도로 들어가서, 선재대교를 거쳐 선재도로 건너간 다음, 섬 끝 쪽의 영흥대교를 지나면 바로 영흥도로 들어간다.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한 방향으로 쭉 달리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길이다. 서울 쪽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때는 790번 버스가 영흥대교 근처 종점까지 들어가고, 이후는 마을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다. 영흥도 영흥도는 고려 말에 왕족 익령군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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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길을 묻다 - 인천 선재도, 측도, 목섬취재파일 2011. 11. 16. 12:57
“저 길은 들어가라고 있는 길일까, 나가라고 있는 길일까?” 지구의 마지막 날처럼, 마치 온 세상이 불길에 휩싸인 것처럼, 주위를 맴도는 한 무리 바닷새와 함께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시선을 흩트려 정신이 혼미할 때, 영원히 끝나지 않는 어둠 속에서 헤어나오기를 거부하는 저 깊은 바다의 비탄에 잠긴 인어공주처럼, 선글라스 너머로 세상을 응시하던 당신은 그렇게 말했다. 대체 저 섬은, 어쩌자고 이런 곳에 있는 거냐고. 모든 걸 체념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처럼, 어떻게 길이 저렇게 나 있는 거냐고. 외로웠을 테지. 차라리 저 넓은 태평양 한 가운데 홀로 떠 있는 섬이라면 애초에 그리운 것도, 외로운 것도, 그 어떤 추억도 기억도 간직하지 않은 채, 가진 그 모두를 깊은 바다 밑에 내려놓고 조용히 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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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섬처럼 노래했다 - 인천 펜타포트 음악축제,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취재파일 2011. 11. 14. 17:12
음악을 중심으로 새롭게 인천을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펜타포트 음악축제’. 그 속에는 프린지 페스티벌이나 락 페스티벌, 한류관광콘서트, 청소년 동아리 문화축제 등이 있지만, 조금은 독특한 프로그램이 하나 있는데 바로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이다. ‘뮤직 인 아츠 페스티벌’은 한마디로 ‘공연예술’ 분야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공연예술장르들을 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연극, 퍼포먼스, 미디어, 문학 등 서로 다른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롭고 독창적인 문화 컨텐츠들을 만들고 선보인다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 인천 아트플랫폼 소극장에서 '열린 뮤직 인 아츠'의 '창작 인큐베이팅' 공연. 다소 실험적인 무대였지만 많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