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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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이 바라본 21세기는 이런게 아니었지웹툰일기/2011~ 2014. 12. 15. 13:16
국민학교 때 무슨 21세기 나의 모습이라든가, 21세기 우리 생활 같은 주제로 그림이나 글짓기 같은 거 많이 시켰는데, 그게 다 헛짓이었어.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냉난방 걱정없이 해피해피 아름다운 미래의 모습은 어디에? 내가 생각한 21세기는 이런 게 아니었어. 막 2010년 되면 화성에 집 짓고 살고 어쩌고 개뿔. 2014년인데 집에 방풍막 붙이고 보온용 실내 텐트 치고 산다. 학교에서 미래의 모습 따위 상상하라고 하지 말라고, 완전 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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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같은 인재가 되라구요?!웹툰일기/2011~ 2014. 11. 19. 23:59
조금 되는(?) 사람들이 강연회 같은 데서 '꿈과 희망 그리고 열정' 이런 레파토리를 계속 써먹는 건, 그게 안전하기 때문. 딱히 욕 할 수도 없고, 말은 맞는 말이고, 들을 때 만큼은 힘을 조금 주기도 하고, 해피엔딩이고, 긍정적이고 등등. 아마 내가 강연회를 한다해도 불특정 다수 앞에서는 유사한 걸 말 할 수 밖에 없을 듯. 그래서 딱히 비난하기도 좀 그렇다. 근데 어느정도 정해진 부류의 청중이 모였다면, 그리고 소규모라면 좀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정한 직업이나 특정한 목적,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인 비교적 작은 자리에서도 저런 말만 앵무새 처럼 반복한다면 좀 문제가 있지 싶다. 그것 밖에 모르거나, 정성이 없거나 등등. 어쨌거나 요즘 심심하면 한 번씩, 빌게이츠나 저커버그 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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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회사 - 개발자는 음란해모험회사 2013. 7. 8. 15:46
꿈과 희망, 환상 먹고 산지 어언 몇 해더냐. 꿈과 희망을 먹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더이다. 그나마 개발자를 하는 이유는 '아아 내가 이걸 만들었어'하는 뿌듯함인데, 그런 자위도 이젠 좀 그만하고 싶소. 꿈과 환상 그만 달라, 리얼월드 살고 싶다! *주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린 만화인데, 만화로 이런 진한(?) 농담 하는 것과, 입으로 이런 걸 내뱉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입으로 이런 농담을 할 때는 조심하시길 바라고, 특히 이성에게 하면 성추행이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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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꿈 꾸던 그 일들이 이제는 모두 가능해졌지만웹툰일기/2011~ 2012. 1. 27. 13:32
외면하고 싶겠지만, 사실 어릴 때 우리가 꿈 꾸었던 일들은 이제 대부분 실현 가능하다. 문제는 돈.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꿈을 말하게 한 다음, 이렇게 말 하자. "얘야, 그걸 실현하려면 돈이 필요하단다." 그리고 이왕 게임도 유해매체로 정부부처에서 공식 지정한 마당이니, 아이에게 게임 대신 가상 계좌를 만들어 주고 가상 주식투자를 하도록 시키자. "만일의 순간에, 이것이 너의 밥줄이 된단다"라며. 혹독하게 시키는 거다, 밥 한 끼 먹을 때마다 가상계좌에서 만 원씩 빼고, 살며 숨 쉬며 움직이는 모두가 돈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해 주는 거다. 이미 세상은 물질만능 자본주의. 거기에 다른 이상과 꿈을 바래봤자 가까운 시일 내에 대 변화는 없어. 살아남는 데 필요한 것은 '돈 버는 유전자'. 그래서 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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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머금은 나의 탯줄은 로렐라이로 다시 태어나리 - 인천 용유도 왕산 해수욕장취재파일 2011. 11. 6. 22:52
괜찮아,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언제나 멀리 여행을 떠날 때면, 약간의 부러움 속에 한숨 섞인 걱정을 해주는 친구들에게 그렇게 말 했다. 길고 긴 방황 끝에 정착을 잊어버린 길고양이처럼, 한동안 먹이가 있는 곳에 머물다가도 어느날 문득 푸른 바다에서 들려 오는 로렐라이의 노랫소리에 이끌리면, 가진 것 모두 내어놓고 살던 곳도 비우고는 흔적 없이 사라지곤 했다. 아직도 그렇게 살아서 어떡하냐는 친구의 말에 버럭, 화가나서 네 인생이나 잘 살라고 못 된 소리를 하게도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나도 안다, 십 년을 훌쩍 넘은 그 오래된 친구들의 걱정은 보통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개똥같은 말의 배설이 아님을. 그리고 내 눈동자 어디에 항상 서려있는 불안함을 이미 잘도 읽고, 차마 내 스스로 나에게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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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 따위로 살 텐가웹툰일기/2009 2009. 9. 24. 15:10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애달픈 표정으로 거위의 꿈을 부르곤 하지.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런데 그 꿈이라는 거, 가지고 있기만 해서 좋은 건 아니거든.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그래도 어쨌든 난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다며, 늘 꿈꾸고 있다며 또 노래하지. 어쩌다 자기가 꾸었던 꿈을 누군가가 이룬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어. 그러면 그 사람이 가진, 자기보다 잘난 점을 찾으려 애 쓰지. 그래, 저 사람은 나보다 저런걸 더 가졌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나는 그런게 없었으니 불가능했던 거지. 라며 애써 위안 삼으려 하지만, 알고 있잖아 다 어설픈 변명이라는 거.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나도 다시 꿈을 꿔야겠다며,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루겠다며. 그렇게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