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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없고 돈도 없고 빌어먹을 세상 - 영화 인 타임 In Time리뷰 2011. 10. 30. 05:49
갑갑한 일상에 지쳐 몸이 점점 축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운동 겸 산책 겸 동네를 배회하다가, 문득 배가 고파져 주머니를 뒤져보니 나오는 돈 천 원. 편의점에 들어가 삼각김밥을 사고, 바로 옆에 극장 건물 출입문에 놓여진 팜플렛들을 살펴보다가 눈에 띈 영화 '인 타임 (In Time)'. 개봉한지 며칠 됐지만, 그 때까지 이 영화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던 상황에, '시간을 화폐로 이용하는 미래'라는 설정에 끌려서 바로 그날 밤 심야영화로 봤다. 일단 이 영화의 감독인 '앤드류 니콜'은 영화 시몬, 터미널, 그리고 특히 '로드 오브 워(Lord of war)'로 인상 깊었던 사람이기에 별 망설임 없이 선택. 남자 주인공이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점이 조금 걸렸지만, 그래도 이제 엔싱크 때를 벗어나 많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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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싶은 것을 해라!!! (뒷말 생략)웹툰일기/2011~ 2011. 9. 15. 02:54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싶은 말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물질적 소비를 할 의향을 가진다. 다소 뻔 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란 걸 알면서도, 시간 내고 돈 써서 강연회를 가거나 책을 사는 이유도, 자기가 듣고싶은 것을 듣기 위해서다. 이미 알고 있는 현실을 잊기 위한 판타지랄까. 희망의 탈을 쓴 환상이다. 그렇다고 그게 완전한 거짓말인 것은 아니니까, 스스로 위안하기 딱 좋다. '네가 하고싶은 것을 해라'라고 말 하고 다니는 사람은, 그 말을 하고싶은 걸까. 과연 그럴까, 그 사람도 돈 걱정 하지 않고 어느 예쁜 섬에서 할랑할랑 쉬고 즐기고 싶은 건 아닐까. 사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여유도 있는 사람들이긴 하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해도 굶어죽지 않을 만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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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증시와 코스피가 폭락한 이유? 미국은 등신이 아니다.웹툰일기/2011~ 2011. 8. 10. 20:14
* 상황을 아주, 굉장히, 많이 단순화 시켜서 설명한 것이므로, 전문가들은 그냥 넘어가기 바람. * 더욱 슬픈 것은, 이걸 잘 안다 하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은 없음. 자본제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노예제 붕괴되고 새로운 노예제로 업그레이드 됐듯, 현 상황이 변하려면 굉장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와줘야 함. * 연기금이 몇 조를 투입해도 사실 완전히 고갈날 우려는 거의 없음. 연기금이 고갈 될 상황이면 나라가 망할 정도의 위기 상황임. 연기금 투입 자금은 나중에 주가 또 띄워서 개미들 주머니에서 빼서 채워 넣으면 되니까. * 이건 좀 생각이 아직 필요한 건데, 연기금이 국내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면 조금은 나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국내증시/해외증시 투자 비율을 정해 주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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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스마트폰 안 사는 이유?웹툰일기/2011~ 2011. 6. 27. 12:18
주위에 꽤 많은 개발자들이 있다. 내 주위 개발자들만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개발자들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더라. 우선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비싸서'다. 이렇게 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스마트폰 공짜다'라고 말 하는데, 내가 알기론 아직 공짜 스마트폰은 없다. 2년 약정 걸고 폰 주는게 공짠가? 절대 아니다. 다시 엄밀히 말하자면 '약정의 노예가 되기 싫어서'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복잡하니까 그냥 '비싸서'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해서 개발자이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는데, 나처럼 '비싸서'라는 이유를 댄 사람도 있었고, '회사 사람들이 친구추가하고 그러면 귀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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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 씨의 껌 씹는 방법웹툰일기/2011~ 2011. 5. 11. 13:00
일말의 양심의 가책 없이 태연히 가면을 쓰고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런데 그 와중에 태연한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조금은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이 아니면 정의를 잘 외친다. 아니, 정의는 좀 거창하고, 신념이나 지조 정도로 하자. 만약 당신이 '먹고 사는 문제'와 '신념'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십중팔구 먹고 사는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 들 테다. 그게 인간이고, 동물이고, 자연이다. 누가 당당하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혹자는 기자들은 안 그런데 블로거들은 왜 그렇냐라고 말 하기도 한다. 그건 정말 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영업 뛰는 기자도 굉장히 많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언론이라는 것 또한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 되어야 정의고 나발이고 외칠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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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사진일기 2011. 4. 3. 03:39
최근 며칠간 동물 다큐멘터리를 계속해서 보고 있다. 약육강식의 비정함 속에서 재미를 넘어선 그 어떤 것 하루종일 멍하니 그들의 치열한 삶을 구경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은 굉장히 단순했다, 결국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일생의 과제는 종족번식 그것 뿐이었다. 인간도 그러하듯이. 며칠간 그들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 자연이라는 것이 대충 어설프게 짜여진 프로그램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코 잘 짜여졌다 할 수 없는 이 시스템의 단 한가지 장점은 본능적 진화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 그걸 보다가 길거리로 나가면 드디어 매트릭스의 세계가 아주 잘 이해가 됐다. 지금 돌아가고 있는 내 컴퓨터의 0과 1은 행복할까. 쓸 데 없는 이야기. 하지만 동물들이 인간과 다른 점이 있고, 인간들이 동물들과 다른 점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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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배로 가기 2 & 그 외 방법들해외여행 2011. 1. 22. 00:49
전편에서 소개한 '서울에서 홋카이도까지 배로 가기'는, 돈 없는 영혼의 좌절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홋카이도는 가고 싶은데 비행기 요금은 너무 비싸고, 그래서 배편을 알아봤지만 비행기로 가는 것보다 더 비싸고. 하지만 여기서 좌절할 내가 아니다. 아직 배편으로 홋카이도를 갈 수 있는 방법은 좀 더 있다. 전편에서는 부산에서 기타큐슈로 넘어간 것이 잘못이었다. 아예 부산에서 갈 수 있는 만큼 멀리 가 버린다면 비용이 그만큼 절감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2편을 준비했다. 사실은 글 하나로 쭉 연달아서 쓰려 했지만, 사진도 거의 없는 글이 길기까지 하면 영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쓰는 입장에서도 지루하고 힘들기 때문에 두 편으로 나눴다. '부산 -> 후쿠오카 -> 도쿄 -> 홋카이도' 경로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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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사러 갔다웹툰일기/2011~ 2011. 1. 7. 18:43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 아이패드 날 위해 사지 마세요 무덤가에 스마트폰 놓지 마시고 아무것도 놓지 마세요 - 송골매, 사랑하는 이여 내 죽으면 일부 개사 * 코엑스 픽스딕스를 갔다. 안에는 아이패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한시간을 만지작거렸다. 좀 더 두고 생각해봐야겠다. 그냥 나왔다. * 코엑스에 사람 만날 일이 있어 갔다. 가는데 픽스딕스가 보였다. 안에는 아이패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십 오분 만지작거렸다. 좀 더 두고 생각해봐야겠다. 그냥 나왔다. * 코엑스에 전시회 있어서 갔다. 가는데 픽스딕스가 보였다. 안에는 아이패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한시간 만지작거렸다. 좀 더 두고 생각해봐야겠다. 그냥 나왔다. 피곤해서 전시회는 안 봤다. * 공짜표가 생겨서 코엑스 메가박스에 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