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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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스마트폰 안 사는 이유?웹툰일기/2011~ 2011. 6. 27. 12:18
주위에 꽤 많은 개발자들이 있다. 내 주위 개발자들만 이상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개발자들이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더라. 우선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비싸서'다. 이렇게 말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스마트폰 공짜다'라고 말 하는데, 내가 알기론 아직 공짜 스마트폰은 없다. 2년 약정 걸고 폰 주는게 공짠가? 절대 아니다. 다시 엄밀히 말하자면 '약정의 노예가 되기 싫어서'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복잡하니까 그냥 '비싸서'라고 하자.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해서 개발자이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그랬더니 여러가지 대답이 나왔는데, 나처럼 '비싸서'라는 이유를 댄 사람도 있었고, '회사 사람들이 친구추가하고 그러면 귀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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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가 백 일이라도 쉬어야 휴일 - 대체휴일제웹툰일기/2010 2010. 2. 26. 09:10
'대체휴일제'는 법정 공휴일이 일반 공휴일과 겹치면 다른 날을 휴일로 정하는 제도이다. 예를들어 광복절이 일요일이면, 그 다음날인 월요일을 쉬게 하는 것이다. 이 '대체휴일제' 법안은 2010년 2월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라고 뉴스에 나오긴 했는데, 다들 선거에 관심이 쏠려서 이거 관심이나 가지고 있는지...) 옛말에 이런 말이 있(을 수도 있)다. '연차가 100일 이라도 쉬어야 휴일.' 눈치 보다가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연월차 가지고 휴일은 충분히 많다고 하신다. 난 여태까지 연월차 제대로 찾아먹은 적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건 내가 바보라서 그런걸까. 그리고 '재계'라는 정체를 파악할 수 없고 이름만 나오는 조직이 말 하기를, 대체휴일제를 하면 임금난이 가중되어 결국 중소기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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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쓰고 야근하고 연봉동결, 밝고 명랑한 회사모험회사 2007. 8. 27. 13:52
진정 회사를 자신의 것처럼 생각하길 바란다면, 회사가 내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좀 만들어 주세요. 단순히 물건 아껴 쓰라는 의미로 그런 말 하지 마시구요. 진정 책임감을 가지길 원하신다면, 책임감 있게 일 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지켜주세요. 책임감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어느 쪽을 택하겠어요. 회사와 함께 발전한다는 의식을 가지기 원한다면, 회사가 발전하는 만큼 개인도 발전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기계 부품처럼 이용하면서 회사만 발전하는 용도로 쓰지 마시구요. 진정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작업 환경을 원하신다면,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와서 봤을 때 밝은 게 좋으니까라는 전시효과만 기대하지 마시구요. 사람들은 바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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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기지 않으면 바보 - 모험회사 20모험회사 2007. 8. 24. 16:32
IT쪽 인력들이 한 회사에 오래 있지 않는 현상이 문제라고 합니다. 근로자가 자기 마음대로 옮겨 다니는 것이니 노동자들의 문제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노동자와 회사의 책임이 반반입니다. 아니 어쩌면 회사의 책임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한 회사에 오래 붙어 있으면 능력 없는 놈으로 찍히는 바닥입니다. 저는 한 회사에 삼 년 넘게 일 하면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연봉과 분위기에 만족 하니까 안 나가고 있는 거잖아.' 일 년, 이 년 넘어갈 때마다 오래 일 한 직원은 천대받습니다. 그 대신 외부에서 능력있다는 사람들을 높은 연봉으로 끌어오려 하지요. 높은 연봉을 조건으로 끌어온 인력이 내부 인력보다 실력이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경우 경영진은 자기최면을 걸지요, '분명 저 사람은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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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 모험회사 19모험회사 2007. 8. 24. 15:47
잠 덜 깬 멍한 눈으로 쏟아지는 졸음을 참으며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출근할 때, 한참 일 하다가 잠시 쉬려고 밖에 나가서 바깥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볼 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무리에 섞여 달을 보며 집으로 갈 때. 그런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회사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곳이 아닐까.' 아주 똑똑하고 대단하신 분이라며, 나같은 사람과는 처음부터 대접이 다른, 그래서 그 분과 저의 연봉이 4배 이상 차이 나도 찍소리도 할 수 없는, 그런 분이 회사에서 하시는 일이 저보다 더 단순업무인 것을 볼 때 그런 생각은 더욱 짙어지기만 합니다. '똑똑한 사람들 데려다가 바보로 만드는구나.' 어쩌면 대학에 순위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순위별로 학생들이 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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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는 싫고 팔고는 싶고 - 모험회사 18모험회사 2007. 8. 8. 13:26
저는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원래는 사전 통보 없이 나오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알 수 없었지요, 항상 단속 나오기 전에 회사에서 알려줬고, 그 때마다 포맷을 했으니까. 어디서 어떻게 그런 정보를 알아 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단속 나올 때마다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단순 포맷으로는 안 되고 로 포맷을 해야만 했으니까요. 이런 고충을 알게 되신 개발 이사님께서, 하루는 사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자 큰 맘 먹고 대책을 세우셨지요. 용산에 가셔서... 하드디스크를 컴퓨터 수 만큼 사 오신 겁니다. OS만 깔아 놓고 창고에 처박아 두었다가, 단속 나오면 갈아 끼는 용도였지요. 그러면서 우리회사 서비스를 돈 안 내고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고소할 거라고 경고장 보내는 것을 봤을 때는 뭐라 형언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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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엔진+디자인=? - 모험회사 16모험회사 2007. 8. 7. 14:55
소위 IT관련 회사에서 일 하다보면, 직접 뭔가를 만드는 실무진들과 그 외의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작게는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있고, 크게는 실무진들과 영업, 관리, 마케팅, 경영진들과 의사소통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개발자를 비롯한 실무진 입장에서는, '저 사람들, IT 회사에서 일 하면서 기본 지식은 좀 익혀야 하는 것 아냐?'라는 생각이고, 다른 쪽 사람들 입장에서는, '제품 만드는 사람들이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지요. 그 정도라면 그래도 그나마 해결의 실마리가 있는 편입니다. 서로 잘 설명 해 주고, 이해 하려고 하면 해결되는 문제니까요. 진짜 문제는 각자 자기 입장에서 편할 대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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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세상 - 모험회사 16모험회사 2007. 8. 7. 03:57
다시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모회사에서 어느날 새 제품에 들어갈 신기술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 신기술이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발전시켜서 독립적으로도 키울 수 있을 만한 아이템이었기에, 모회사와의 긴민한 협력 구조 하에 자회사를 키우겠노라 공표하고 사원들 중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신기술과 새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옮겨가게 되었지요. (물론, 라인이 불분명하거나 없는 사람들이겠지요.) 법인이 다르므로, 당연히 퇴직금도 정산 받았구요. 모회사에서 당장 필요한 기술이었기에 일 년 넘게 거의 사내벤처처럼 대우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했지요. 그러다가 그 신기술이 다 개발되고 기술 이전을 마친 모회사는 지원을 딱 끊었구요. 이 때 모회사가 바랄 수 있는 점은 크게 세가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