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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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대를 잃어버릴 뻔 했다 - PINK 28 062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9. 22:46
여행 경비가 얼마나 들었다거나 돈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나오는 여행기가 별로 없다. 나온다 해도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힌트 정도. 나는 늘 그게 불만이었다. 나는 여행기가 완성되는 날 모두 정리해서 한꺼번에 밝히리라. (어느세월에? ㅠ.ㅠ) 다른 사람들은 여행 할 때 돈을 어떻게 관리할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 것은 아무 사람들에게나 물어 보면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라 많이 알아볼 순 없었다. 내가 알아본 경우를 종합해 보면, 복대(전대, 허리주머니)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였다. 비단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복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나이가 드신 분들일 수록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복대를 애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외, 한 쪽 어깨로 맬 수 있는 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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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로드 간지에서 스리나가르로 - PINK 27 0619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9. 03:32
스리나가르로 가는 방법을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결국 맥그로드 간지에서 계속 묵었던 숙소의 차(VAN)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다음날 새벽 4시에 숙소에서 짐을 운반하는 차가 떠나는데, 그 차를 타고 가라는 거였다. 숙소 주인 아저씨는 (좀 느끼하긴 했지만) 신뢰가 안 가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짚차보다 싸고 좋을 거라거나, 버스보다 나을 거라는 등의 말을 100% 믿을 수는 없었다. 인도 여행을 하다보면 상인들, 특히 여행사 사람들 말은 신뢰할 수 없게 되기 마련이니까. 그래도 나중에 보니, 짚 차 보다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버스보다는 백 배 나은 차라서 다행이었다. 한 사람당 차비로 1200 루피를 지불했다. (약 25000 원 정도) 버스보다는 비싸지만, 짚 차 보다는 약간, 아주 약간 쌌던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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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이 들려도 괜찮아 - PINK 26 0619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9. 03:12
전날 밤,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고 늦게서야 잠 들었다. 오전 열 한 시가 다 되어 늦게서야 밥 먹으러 가자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 깨어, 부시시하게 나가서 밥 먹는데 오이와 귤이 내일 스리나가르로 가자고 했다. 애초부터 갈 계획이 있는 곳이긴 했지만 갑자기 내일이라니. 그래도 대장(오이)의 말이니 따를 수 밖에... (나는 단지 서기일 뿐 ㅠ.ㅠ) 그래서 여행사 몇 군데를 둘러보던 중에,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 바로 옆에도 여행사가 하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군다나 그 여행사 주인은 한국에서 일 했다며 한국말을 꽤 잘 했다. 스리나가르 가는 방법에 대해 좀 들어나 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일단 오늘 신문 한 번 보라고 탁자 위에 있던 현지 인도 신문을 집어 줬다. 영어로 되어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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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맥그로드 간지에서 월드컵을 - PINK 25 0618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7. 01:48
2006년 6월 18일 일요일. 인도 맥그로드 간지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에 한국 대 프랑스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시작했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과, 외국인들과 함께 모여서 보니, 한국에서 사람들과 보던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한국인들의 축구 열기를 보고 싶어 왔다는 서양인들도 있었고, 한국인 친구를 따라 온 현지인들도 있었다. 프랑스 인들도 몇몇 와서 함께 봤기 때문에 더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 프랑스 인들의 응원 구호는 아주 단순했는데, 리듬을 넣어서 'We~ are~ blue!"라고 외치는 게 전부였다. 서로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고 상대편이 잘 하면 함께 박수도 쳐 주는 좋은 분위기였다. 한국인들 중 몇몇은 빨간 붉은악마 티셔츠와 뿔 달린 머리띠까지 준비해 왔다. 여행 오면서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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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선 현지약을 - PINK 24 0618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9. 21. 03:00
오이양이 슬금슬금 아프기 시작한 것은 맥그로드 간지에 머문지 얼마 안 된 때 부터였다. 입맛이 없다며 아무것도 안 먹고 있는 오이양을 사람들이 부추겨서 맥그로드 간지에 단 하나 있는 한국식당인 도깨비 식당에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도 미역국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결국 거의 다 남겼다. 이 식당에서 토라를 처음 만났다. 어떻게 말을 섞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토라가 인도 현지에서 산 약이 있다고 해서 내가 받아 와서 오이양에게 줬다. 물론 나도 조금 덜어 갔다. 나 역시 이 때 즘 부터 물갈이로 설사가 시작됐기 때문. 염소똥처럼 까맣고 동글동글하게 생긴 약이었는데, 그래도 약간 효과는 있었다. 먹고 나면 하루이틀 정도는 괜찮았기 때문이다. 오이양은 그나마도 효과가 없었던 것 같지만. 이 때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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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자연치유 - PINK 10 0600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8. 12:52
PINK 8 0600 - B형간염 자연치유 여행 일주일 전에야 각종 질병 생각이 나서 보건소에 들렀다. 간염 예방접종은 한 달에 걸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문제상 접종 포기. 말라리아는 예방접종은 없고 예방약이 있는데, 알약을 매일매일 먹어야 한다고. 하루 까먹고 알약 안 먹었을 때 운 나쁘면 말라리아에 걸릴 수도 있고, 제일 문제는 약이 독해서 장기 복용 할 경우 각종 부작용이 있다는 것. 머리카락이 빠지고, 두통이나 복통 등이 있을 수도 있고, 우울증까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말라리아 예방하려고 약 먹다가 죽겠다 싶어, 아예 말라리아 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여정에서 빼 버렸다. 그렇게 여행을 했는데, 중국 즘에서 몸이 심상치가 않았다. 계속 피곤하고, 입맛도 없고, 설사는 계속되고, 어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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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하늘로 날아 오르고 - BLUE 2 0614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7. 13:14
푸른 바다 저 멀리 BLUE 2 0614 마음은 하늘로 날아 오르고 친구들에게 인도에 간다고 말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도 닦으러 가느냐는 말이었어요. 인도를 신비한 나라로 묘사한 수많은 자료들 때문에 그런 인식이 알게 모르게 박혀 있는 거겠죠. 사실 그걸 확인해 보고픈 마음도 약간 있었어요. 다른 여행지와 다를 게 뭐가 있겠느냐 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 뭔가 다른 게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거죠. 반신반의 하며 떠나온 인도의 첫인상은, 도 닦기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곳이었어요. 물론 시끄러운 시장 통에서도 도를 닦으려면 닦을 수는 있겠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도 닦기 적합한 곳이라면, 조용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감도는 목가적인 풍경이 아닌가요. 인도의 첫인상은 그런 목가적인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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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입은 거 아니야! - PINK 6 0614 (인도여행)푸른바다저멀리 2007. 8. 27. 13:08
푸른 바다 저 멀리 PINK 6 0614 2006년 6월 14일 오후 3시 반 경. 델리 빠하르간지의 쉼터 들어가는 입구 근처 옷집에서 옷 고르며 수다 떨고 있던 한국인 여자 두 명. 기억하겠다. 남대문에서 삼천원이나 주고 일부러 산 옷을 보람 없게 만들다니... ㅠ.ㅠ 그 후에도 저 옷은 계속 입고 다녔다. 입고 다닐 옷이 없었기 때문에. 말 나온 김에 이번 여행때 가져간 옷을 모두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반팔 티셔츠 2벌, 속옷 아래위로 2벌씩, 양말 3켤레, 바지 2벌, 긴팔 남방 1벌. 끝. 물론 몸에 걸친 옷까지 다 포함한 숫자다. 그래도 여태까지 여행중에 이번 여행이 옷을 제일 많이 챙겨 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