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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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홍대앞에 예술이 있나요,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11전시 공연 2011. 8. 21. 21:38
홍대입구로 향하는 지하철 객실 안에는 알록달록 예쁜 옷들과 특이한 스타일로 한껏 멋을 낸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른바 클럽의상. 대충 눈으로 짐작해도 홍대입구 역에서 내릴 지 안 내릴 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예상대로 객실 내 승객들 중 절반 이상이 내렸다. 늘 사람이 많지만 공사 할 엄두도 못 내는 좁은 홍대입구 9번 출구는,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찼다. 한 발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에, 약속시간에 늦었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행렬의 뒷쪽에 또 붙는다. 분명 출구 쪽에는 연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둘러서서 행인들의 출입을 더욱 더디게 만들고 있으리라. 그나마 이 동네에 익숙한 사람들은 바로 옆 상가쪽 통로를 통해 우회해서 올라간다. 그쪽은 그래도 9번 출구 보다는 상태가 양호하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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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음악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 펜타포트 프린지 페스티벌국내여행/경기도 2011. 7. 25. 02:27
새도 날다 지쳤는지 나무 그늘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고, 의자로 쓰이는 쉼터의 작은 돌 바닥에 기어가던 개미도 더위에 숨을 헐떡였다. 더운데다가 구름이 잔뜩 드리워 습기가 가득한 찝찝한 날씨여서 그럴까, 꽤 큰 상권을 이루고 있는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지나는 사람들도 연신 땀을 닦으며 더위에 지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느닷없이 어디선가 나타난 빨갛고 파란 유니폼의 사람들. 재빨리 장비를 늘어놓더니 어느새 뚝딱,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내 들려오는 음악소리. 어느 가게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길거리의 라이브였다. 불과 몇 십 분의 짧은 리허설을 끝내고 바로 공연에 돌입하자, 기다렸다는 듯 모여든 사람들. 인천 신포동 만남의 쉼터 음악무대는 그렇게 눈 깜짝할 새 펼쳐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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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3회 홍대앞 문화예술상 시상식 & 파랑캡슐전시 공연 2011. 1. 9. 14:40
지난 2010년 12월 17일, 홍대 앞 씨어터제로에서 '제3회 홍대앞 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있었다. 홍대앞 문화예술상 선정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홍대 앞에서 펼쳐지는 예술 활동들을 정리하고 예술가들의 노고를 기념하고 다독거려주는 자리였다. (사진을 클릭하면 커질 수도 있음. 안 되면 말고.) 이번 홍대앞 문화예술상의 대상은 김영등님이 차지했다. 이분은 클럽 빵의 대표로 활동하며 밤문화를 개척한 동시에, 일상예술창작센터 대표로 홍대 프리마켓을 기획해 낮문화까지 개척한 분이다. 공로상은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 란 전문 밴드 '곱창전골'을 결성하고, 즉흥음악가들을 발굴하고 있는 사토유키에님이 수상했다. 페스티벌 상에는 다수의 수상자가 있었다. 한국실험예술제 부문에서는 유지환님이 수상하여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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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된, 한국적인 오페라 - 세빌리아의 이발사전시 공연 2011. 1. 9. 04:10
체면과 가식을 버리고 솔직히 말 하자면, 사실 오페라는 어렵다. 아리아를 좋아해서 생각날 때마다 즐겨 듣곤 하지만, 오페라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 손에 꼽을 만 하다. 오페라가 멀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언어적인 장벽이다. 내용을 이미 알고, 일부 노래의 가사를 안다 해도, 극 자체에 몰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뭔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아름답다는 소프라노의 노래도 비명소리로만 들릴 뿐이요, 테너 소리는 돼지 멱따는 소리로 밖엔 들리지 않는다. 게다가 배우의 연기와 표정이 중요한 오페라이지만 그 움직임이나 동선이 그리 크지도 않다. 그래서 그 쪼물쪼물 움직일 듯 말 듯 한 동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쉽게 꿈나라로 빠져드는 것이다. 꿈에선 댄스그룹이 나와서 시끌벅적한 춤을 추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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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션 23H17 과 Yordan 의 한국공연 - 제3회 프랑스 문화축제전시 공연 2010. 11. 17. 12:48
지난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구로구에서 '제 3회 프랑스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구로구의 이씨레물리노 공원과 그 일대에서 펼쳐졌고, 각종 공연과 퍼포먼스, 전시 등으로 이루어졌다. 구로구는 프랑스의 '이씨레물리노 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마다 서로 번갈아가며 양쪽에서 이런 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다. 일단 이번 행사 중에서 락 페스티벌 공연에 나왔던 프랑스 뮤지션 두 팀을 한 번 소개해 보겠다. * 23H17, 프랑스 어로도 메탈이 되네?! 첫번째 팀은 '23H17'. 23시 17분이라는 뜻이라는데, 왜 그렇게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를 때마다 노래 제목을 말 해 주긴 했는데, 도무지 기억할 수도 없다. 검색을 해보니 그룹 이름으로는 비교적 잘 검색 되었는데, 노래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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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은 건재하다, 신해철 & 넥스트 공연 영상 - 구로구 프랑스 문화축제전시 공연 2010. 11. 16. 03:24
지난 11월 13일 토요일, 구로 구민회관에서는 작은 행사가 하나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서 열린 제 3회 프랑스 문화축제 행사의 일부분이었다. 구로구는 프랑스의 이시레물리노 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해마다 번갈아가며 한국과 프랑스에서 문화축제를 연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2년마다 한 번씩 구로구에서 프랑스 문화축제가 열린다. 12일부터 14일까지 구로역과 오류역, 구로 근린공원 등에서 전시와 퍼포먼스 등 각종 행사들이 열렸다고 하는데, 멀고 춥고 배고파서(?) 그런 행사들을 다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연 딱 하나만 잡아서 가봤다. 원래 이런 공연은 혼자 가서 즐기는게 제맛~! 이라고 우길거다, 주위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말 해봐도, 아무도 호응도 안 해주고... 내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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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의 중심을 꿈꾸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국내여행/전라도 2010. 6. 11. 01:39
처음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한 짤막한 소개를 받았을 때는 나도 시큰둥 했다. 그런데 이병훈 단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설득당해버렸다. 이 사업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기 계획이라는 것이 (내 생각엔) 가장 큰 특징이었다. 그리고 그걸 멈추지 않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는 것도 대단했고. 이 사업은 국책사업인 만큼, 한 도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마치 예전에 논란이 있었던 '행정수도'처럼, 이 사업 역시 국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여태까지는 준비단계를 거치느라 딱히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시작단계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것들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여러가지 행사를 열어서 반응을 살펴볼 계획이라 한다. 사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라는 것이 아직은 추상적인 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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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하나 되는 아시아 :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국내여행/전라도 2010. 5. 17. 09:00
낯선 소리가 들린다. 낯선 이끌림에 따라가는 발걸음은 멜로디로 흐른다. 스치는 바람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로운 들판처럼, 넘실대는 파도처럼.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속삭이듯, 선율이 흐른다. 저 아름다운 이국의 산천이 보이기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색채의 불빛들이 보이기도 하고, 또 그저 평화로운 느낌에 푹 안기어 아늑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연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잡힐듯 한 그 아름다운 소리의 색체. 국적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인간 대 인간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수단. 그것이 바로 음악이다. 2010년 5월 광주와 고양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나라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한-아세안 전통 오케스트라'의 앙코르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