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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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미래 도시 -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취재파일 2011. 12. 10. 20:37
송도국제도시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어, 인천국제공항에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이용해 국제업무와 지식기반산업의 중심지로 한창 개발되고 있는 곳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거의 종점인 인천대입구나 센트럴파크 등에서 내리면 바로 송도국제도시의 면모를 구경할 수 있는데,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면 12.3 킬로미터 길이의 인천대교만 건너면 바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쉽게 갈 수 있다. 어느 쪽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사람마다 다른 첫 느낌을 가지게 되겠지만, 대체로 아직도 한창 개발중인 곳이라 조금 썰렁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구역 대부분이 바다를 매립해서 만들어진 땅이라는 것을 떠올리면, 없는 땅을 만들어 내서 새로운 도시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게 느껴지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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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어귀 작은 역사 - 인천 서구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 검단선사박물관취재파일 2011. 12. 9. 17:01
인천 서구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 인천 서구 경서동, 아파트 단지와 골프장이 경계를 이루는 좁은 도로 옆에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이 있다. 지하철 검암역에서 42번 등의 버스를 타고 꽤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조그만 동네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도요'는 그릇 굽는 가마를 뜻하는 것으로, 이 사료관이 위치한 경서동 일대의 언덕은 고려시대 녹청자 가마터라고 한다. 언덕에 비스듬이 기대어 경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통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것은 녹청색이 짙은 청자였고, 그 가마터에서 발굴된 녹청자에 대한 조사와 연구, 전시, 교육 등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이다. '녹청자 도요지 사료관'에서는 발굴터 전시와 함께, 도기 만드는 과정과, 재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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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사람을 위하여 - 월미도 월미공원, 한국 이민사 박물관, 월미산 전망대취재파일 2011. 12. 9. 03:55
월미도는 바닷가로 쭉 이어진 문화의 거리를 걸으며 카페촌과 놀이동산, 그리고 예쁘게 단장한 길 그 자체를 즐기기 좋지만, 바닷가 쪽은 역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큼 늘 북적이며 소란스러워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놀이동산 뒷쪽으로 보이는 작은 동산 높이의 월미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월미공원은 산책을 겸한 휴식 공간으로 좋은 곳이다. 월미공원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공원으로 충분히 즐길만 한 곳이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들을 축소해서 만들어 놓은 '월미전통공원', 월미산 꼭대기에서 인천항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그리고 우리나라 이민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이민사 박물관'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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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정원과 오색 거리의 섬, 월미도 - 월미공원, 문화의 거리, 놀이동산취재파일 2011. 12. 8. 22:39
월미도 월미공원 인천에 살아본 적 없는 타지인으로써 월미도라는 이름에서 섬을 연상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종점인 인천역까지 가서 버스를 타면, 10분 남짓 더 들어가면 나오는 곳. 가는 길에 다리 같은 것도 없고, 그냥 육지로 쭉 이어져 있어서 섬으로 간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섬이라는 인상은 전혀 받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월미도도 1906년 이전에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섬이었다 한다. 삼각형으로 생긴 조그만 섬이, 달의 꼬리를 닮았다 해서 '월미'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개항기에는 외국 선박들이 한강을 통해 한양으로 가는 도중 꼭 거쳐야 했던 지점으로, 강화도, 영종도와 함께 각종 수난이 많았던 곳이라 한다. 월미도의 수난은 그 후에도 계속 이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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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날의 역사적 일상 - 인천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화도진 공원, 쌍우물 동네취재파일 2011. 12. 7. 19:19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 인천시 남구 용현동 용현사거리에서 용현시장 반대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한 구역 전체가 하나의 주제로 된 음식거리로 조성되어 있다. 바로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다. 물텀벙 골목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물텀벙이'를 소재로 한 음식점들이 많은데, 이 물텀벙이는 바로 '아귀'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 아귀는 원래 사람이 먹는 물고기로 치지 않았다. 불과 50여 년 전만해도 어부들이 아귀를 낚으면 재수 없다 생각하고 그냥 물로 다시 돌려 보냈다. 그 때 아귀가 물로 돌아가면서 '텀벙' 소리를 낸다 해서 '물텀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상도 쪽에서만 이렇게 부르는 줄 알았더니, 인천에서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고 있었다니, 육지는 산으로 가로막혀 있었어도 바다는 하나로 통했던 건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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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내내 축제처럼 풍요로운 곳 - 소래포구 (소래포구축제, 소래야 놀자)취재파일 2011. 12. 5. 17:07
'소래'로 가는 길은 멀다. 도시를 돌아돌아 쉬엄쉬엄 덜컹이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 있자면, 어느덧 근질근질해져서 어디라도 좀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앉아 있을 때도 그렇지만, 서서 갈 때는 정말 허리가 끊어지는 듯 한 고통을 맛보아야만 겨우겨우 다다를 수 있다. 그래서 사람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되도록 버스로 가지 않으려고 피하는 곳이 바로 소래. 그래도 종점에서 내려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느새 활기찬 분위기에 동화되고 마는 곳이다. '소래'하면 염전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포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둘 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고, 거리도 별로 떨어져 있지 않다. 사진을 찍거나 조용한 경치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염전 쪽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테고, 회를 먹거나 떠들석한 분위기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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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리 길이지만 발 병 안 난다 - 인천 남동문화생태 누리길 (인천대공원 ~ 소래습지생태공원)취재파일 2011. 12. 5. 04:06
인천대공원의 산책로만 천천히 둘러본다 해도 충분히 반나절치 산책코스가 될 수 있고, 소금창고로 유명한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해도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면 충분히 몇 시간은 즐겁게 놀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쪽 동네는 인천 사람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이 한 번 가려면, 꽤 큰 맘 먹고 날 잡아서 가야하는 다소 외진 곳. 그러니 하루에 두 곳 모두 둘러보고 싶은 욕구가 무럭무럭 솟아 오르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테다. 예전에는 인천대공원을 둘러보고 나와서, 잘 다니지도 않는 버스를 타고 소래까지 가야만 두 곳을 다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사정이 좀 달라졌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이 생겼기 때문이다. '남동문화생태 누리길'은 인천대공원과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잇는 약 6킬로미터에 달하는 산책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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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벚꽃, 자전거, 메타세콰이어 그리고 휴식 - 인천대공원취재파일 2011. 12. 3. 13:47
서울에 서울대공원이 있는 것 처럼 인천도 꽤 큰 도시니까 인천대공원 하나 쯤 있겠지, 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찾아갔다.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고 송내역까지 가서, 거기서 또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 짜증도 났지만, 맑고 푸른 하늘 아래 짜증을 내 봤자 내 손해. 언제 다시 찾아갈 지 알 수 없는 그 도시의 변두리에 있는 공원 하나를 찾아간다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차도 한쪽 버스 정류소에 덩그러니 내렸을 때만 해도 황망한 기분 이루 말 할 수 없을 지경이었는데, 막상 공원 입구에 들어서서 넓은 길 양쪽으로 키 높은 나무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상쾌해지기 시작했다. 인천대공원은 현재 인천에서는 가장 큰 공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