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서는 요즘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서울숲 별밥 페스티벌'이라고 해서,
각종 공연들이 한 시간동안 펼쳐집니다.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명 스타들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갚진 공연입니다.
장르도 딱히 하나만 고집하지 않아서 다양한 음악들을 접해 보기에 좋은 기회지요.
정말 좋은건, 공연이 무료라는 것. 서울숲까지 오가는 차비만 들이면 됩니다.
오늘(8/17 금)은 페루 음악 연주와 함께, 타악기로 이루어진 국악 팀의 합연이 있었지요.
'전타연(공감21),페루연주-유아리'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솔직히 뭐가 뭔지는 모르겠네요.
전타연과 유아리가 그룹 이름인 것이 아닌가라는 막연한 추측을 해 봅니다.
페루 전통 악기들로 페루 음악을 연주하시는 분들은 진짜 페루에서 오신 분들이더군요.
주로 신나는 곡들 위주로 한국 전통 타악기와 합연을 했는데, 정말 잘 어울렸지요.
전타연은 사물놀이를 비롯한 음악 공연 외에, 상모 돌리기, 쟁반 돌리기 등의
공연도 보여 주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서울숲에서 하는 공연을 대충 세어 보아도 최소 여섯 번 이상을 갔는데,
이번이 관객들의 호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왠만해선 일어나지 않으시는 분들인데(ㅡ.ㅡ;)
공연 마지막엔 일어나서 박수 치고 손 흔들며 앵콜 곡도 세 곡이나 청하셨지요.
특히 베사메무초, 람바다 등이 연주될 때, 한쪽 편에서는 음악에 맞춰
몸 흔드는 아주머니들도 몇몇 보였지요. 앉아서 어깨 들썩이는 아저씨들도 많았구요.
앵콜곡을 다 청해 듣고도 공연이 끝나는 게 못내 아쉬운 분위기였지요.
취향에 맞는 음악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맞는 음악이 나올 수도 있지만,
무더운 여름에 야외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다면 서울숲을 한 번 찾아 보세요~
어떤 공연들이 펼쳐지는 지는
서울숲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공연 음악들 중 엘 꼰도르 빠사(El Condor Pasa)를 올려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는 악기 서너개로 우울하게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p.s.
페루 음악 공연을 보고 돌아와 보니,
페루에서 지진이 일어나 수백명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