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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대앞 갤러리 탐방 -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2007
    국내여행/서울 2007. 8. 23. 14:04
    지금 홍대 일대에서는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2007'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독립예술의 다양한 시도와 자유로운 실험을 위한 장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10회를 맞이한 이 행사는, 8.14(화)부터 9.1(토)까지 열립니다.

    행사는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고성방가: 인디 음악들의 라이브 공연. Music Festival
    내부공사: 미술 전시회. Visual Arts Festival
    이구동성: 연극 등의 무대예술 공연. Performing Arts Festival
    중구난방: 길거리에서 펼치는 다양한 공연. Street Festival

    이 중에서 저는 '내부공사', 즉 미술 전시회 쪽에 관심을 두고 둘러 보았습니다.
    ('고성방가'와 '이구동성'은 티켓이 가격 때문에 무리, '중구난방'은 시간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무리.)



    일단 홍대역에서 내려 홍대 정문쪽으로 스타벅스를 지나 올라가면 여행안내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프린지 페스티벌 안내 책자를 달라고 해서 하나 얻었지요.
    안내 책자에 있는 지도를 보고 열심히 갤러리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 로베르네집

    맨 먼저 갈 곳은 '로베르네 집'이라는 곳이었는데,
    지도만 보면 아주 가까운 곳에, 아주 쉽게 발견되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자주 지나다니던 옷집 골목이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근처를 세 번이나 돌고 돌아도 찾을 수 없었으므로 패스. ㅠ.ㅠ
    (사실 길 찾기를 잘 못하긴 합니다만...)


    * 예술공간 헛

    저번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20분 밖에 안 헤맸습니다.
    언제 봐도 눈에 띄는 연두색 이층집. 정감이 가는 동시에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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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공간 헛에서는 '나를 입어라 - Wear me out'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소재로 만든 옷이 몇십벌 있고, 관객들이 직접 입어 봐도 된다고 합니다.
    이건... 연인이나 친구끼리 와서 모델하고 찍사하면서 놀기 좋겠네요. (저는 1분만에 관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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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팩토리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이라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가 봤습니다.
    입구를 내려서서 지하로 내려가니, 여기는 카페더군요.
    게다가 문 밖에서 우물쭈물 넘겨다 보니, 다들 차 마시고 얘기 하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차 안 마시고 작품 감상 한답시고 돌아다니기는 무척이나 뻘쭘한 분위기.
    문 앞에서 돌아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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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꽃

    언젠가 보았던 이 갤러리의 간판 사진이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여기서는 '체험적 무경계'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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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는 그나마 제가 생각했던 갤러리 분위기와 일치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사실, 이곳도 기대에서 벗어나면 프린지 미술 관람을 중단하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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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 갤러리

    갤러리 꽃의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갤러리였습니다. 밖에서 보기엔 텅 빈 가게 같습니다.
    여기서는 '야생동물 발자국을 찾아라'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프린지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 여기저기에 숨어있는 야생동물 발자국 찾기 이벤트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참여전시라고 하더군요. 갤러리 안에는 야생동물 발자국만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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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킹

    갤러리 킹까지 가려면 홍대 정문에서 꽤 걸어 가야 합니다. 사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요즘같은 더위에 딱히 구경할 것도 없는 거리를 걸어 간다는 건 좀 힘 든 일이지요.
    어쨌든 여기는 '만화가의 작업실'이라는 주제의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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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가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방 안 가득 그림과 글, 낙서(?)들이 즐비합니다. 만화가의 작업실을 방문한 듯 한 분위기를 느끼며, 벽에 붙어 있는 것들까지 하나하나 구경해 볼 만 합니다. 저는 문 바로 옆에 방문자가 그려 붙인 듯 한 낙서가 눈에 와 닿더군요. '세 번이나 왔는데 아무도 없네요'라는 내용... ㅡ.ㅡ;;; (제가 갔을 때는 사람 있었습니다.)


    갤러리 킹에서 아래로 내려가 '카페 빵'이라는 전시실을 찾으려고 했는데,
    그 유명한 '커피프린스'를 보았지요. (이런 곳에 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물론, 커피프린스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아무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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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침 안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것으로 보아,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촬영 때문에 오후에는 영업도 안 한다는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왜 줄을 서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한참 서 있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고... 본의 아니게 별 생각 없이 이런 곳까지 볼 수 있었네요.


    * 카페 빵
    카페 빵과 라이브클럽 빵은 같은 이름. 라이브클럽에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제는 '그림과 쓰임'. 라이브클럽 한쪽 벽면을 활용한 형태라,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그래도 구경할 그림은 꽤 많은 편입니다.

    짜잔님의 글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전시된 그림들 중 마음에 드는 글귀가 쓰여진 것이 있더군요. '우리는 죽지만 죽으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듯, 그림도 팔리지만 팔려고 내 놓은 것은 아니에요.' (마음에 와 닿는 글귀입니다. 그런데 요즘 인사동 쪽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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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내려가다가 어느 카페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회를 보았습니다.
    여기도 프린지 페스티벌과는 상관 없는 곳이었지만, 볼 만 한 사진 전시회였습니다.
    카페 이름과 전시자 이름 등은 다 까먹어 버렸습니다만,
    예쁜 여행 사진들이 많았고 카페 분위기도 독특해서 끌리는 곳이었습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조용해지면 한 번 가 보고 싶은 카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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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극장 아이공

    입구에 써 붙여 놓은 종이를 보니까, 주로 영상물 상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개 책자에는 일러스트와 사진도 전시 돼 있다고 나와 있지만,
    비좁은 공간에 몇 사람이 둘러 서서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냥 돌아 나왔습니다.
    저는 눈에 띄지 않게 그냥 조용히 보고 나가는 스타일이라,
    입장부터 그렇게 눈길을 끌고 싶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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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Bar daq

    '재미와 거만함과 어리석음'이라는 주제의 전시가 열리는 바닥. 이상하게도 여기는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얼핏 기억나는 거라곤, 여기는 술 마시는 공간 한 쪽 편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큰 덩어리가 있었고, 보았고, 나왔다는 것만 기억이 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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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공간 팀 프리뷰

    '우리나라'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리고 있었던 팀 프리뷰.
    여러가지 설치 미술 작품들이 있었고, 뉴스 보도 형식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구글어스를 프로젝트로 보여주는 작품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기는 홍대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시간 나면 한 번 들러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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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미술 전시 관람이 끝났습니다. 두 군데 못 가 본 곳이 있었지만, 이 정도면 대충 다 둘러 보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지요. 이제 프린지 페스티벌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프린지 스트리트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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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역 4번이나 5번 출구로 올라가면 바로 볼 수 있는 '프린지 스트리트'에서도 각종 전시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갤러리들에는 거의 사람이 없었던 반면, 여기는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라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더군요.

    사실 홍대는 휴일 때도 5시 이전에만 가면 사람 없는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제가 사람 많은게 싫어서 낮에 갔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었을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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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벽'이라는 곳에서도 여러가지 전시물들이 있고, 한쪽에서는 음악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더군요. 이 거리 근처에서만 노닥거려도 꽤 많은 행사들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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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설을 늘어놓겠습니다. 최근들어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 가고 있는 인사동 쪽과는 달리, 그래도 덜 정제되었지만 신선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예술계의 주제인 '소통'(관객과의 소통)이라는 것...

    옛날 예술가들이 '내가 멋진 거 보여 줄테니. 닥치고 보세요.'라는 분위기였다면, 요즘 예술가들은 이렇습니다. '이 예술의 주제는 소통입니다. 알았죠? 닥치고 보세요.' 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소통할 것인지는 없고, 그냥 주제만 소통입니다. 그게 유행이니까 그런 건가요? 관객의 입장에서, 왜 당신과 소통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작품을 봐도 난해해서 소통은 커녕 단절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주제는 소통입니다. 아이러니 예술인가요? (본 내용은 여기 나온 작품들과는 관련 없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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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이런 다양하고도 실험적인 작품들을 한꺼번에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술 작품 전시 말고도 다른 것들도 즐겨 보고 싶지만, 다른 것들은 혼자 마음 놓고 즐기기엔 좀 힘든 것들이 많아 보이네요. 커플들은 공연 알아보고, 시간 내서 한 번 가 보세요. 홍대앞 쇼핑이나 맛집 찾기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테니까 잠시 미뤄 두시구요.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7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ulfringefestival.net/)로 들어가 보세요. (접속이 안 될 때가 가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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