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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혹한 출근] 앞뒤가 달라
    리뷰 2007. 4. 14. 17:53
    유괴라는 범죄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어서 그걸 소재로 한 번 다뤄 보자는 생각이었을까. 이 영화는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듯 한 유괴라는 소재에 코미디를 접합시켰다고 말 한다. 물론 이야기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유괴도 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걸 잘 풀어 내지 못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김수로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코미디 장르 주인공이다. 그래서 이 영화 주인공이 김수로라고 했을 때는 코미디 물을 생각하고 보는 사람이 많음이 당연하다. 그리고 제작진들도 그걸 알고 있기에 영화 초반은 코미디에 집중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괴라는 범죄 소재의 무거움 때문이었을까.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코미디적 요소는 옅어진다. 웃겨 보려고 애는 쓰지만, 유괴 당한 가정의 아픔과 심정을 구구절절이 표현하면서 영화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곳으로 빠져 버렸다.

    코미디라면 유괴라는 소재를 아주 가볍게 다루면서 끝까지 쭉 끌고 가든지. 아니면 범죄 쪽에 비중을 더 두어서 아예 심각하게 끌고 가든지. 이도 저도 아니게 얼버무려 섞어 놓으니, 이건 코미디도 아니고 서스팬스도 아니게 됐다. 그래서 나온 결과는 앞과 뒤가 너무나 다른 영화.

    돈 없이는 원만한 가정생활도 불가능하다는 현대인의 비애.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 밖에 없도록 내 몰리는 상황. 유괴범의 아이가 유괴 됐고, 그 유괴범이 받을 돈을 노리고 날파리떼 처럼 몰려 든 빚쟁이들. 유괴범인 주인공이 유괴된 자신의 아이를 되찾기 위해 눈물 나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 역지사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었을 텐데. 소재들의 성격으로 봐서는, 아예 무거운 범죄 영화로 만들었다면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www.emptydre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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