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된 가이드 북을 뒤져서 적당해 보이는 곳을 대충 찍어 전화 예약을 했다.
그래서 스리나가르에서는 뉴 미니벳 New Minivet 이라는 곳에서 묵게 되었다.
도미토리는 여러 사람이 한 방에서 함께 자는 것인데, 엠티에서 혼숙을 생각하면 된다.
보통 외국에서는 토미토리라도 각자 침대는 따로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리나가르의 뉴 미니벳의 토미토리는 (다른 곳을 모르겠고) 침대가 없었다.
즉, 맨 바닥에 요 깔고 이불 덮고 자야 했다는 뜻이다.
이 숙소 사람들은 한국인들에게 우호적이라 며칠 쉬기는 좋다.
가격은 1인당 250루피 (약 오천원). 아침밥과 저녁밥이 포함된 가격. (2006년 6월 시세)
우리가 묵은 도미토리는 본채에 딸려 있는 별채에 따로 마련 돼 있었는데,
말 그대로 판자집이었다. 판자가 다소 얼기설기 되어 있어 바깥이 휜히 내다 보였다.
게다가 바닥도 판자로 돼 있었는데, 판자 틈 사이로 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발이 빠질 정도는 아니라 큰 걱정은 없었지만, 밤에 혼자 잘 때
혹시나 호수 밑에서 차가운 손이 쑥 솟아 올라오지나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봤다. ㅡ.ㅡ;
어쨌든 스리나가르에 도착한 당일, 배정받은 방에 짐 풀고 밥 먹고 나와서 쉬고 있는데,
옆집에서 한국 사람들과 놀고 싶어서 찾아온 한국인 남녀 한 쌍과 배를 타고 놀러 나갔다.
그들과 우리 일행 5명이 큰 시카라를 불러 야밤에 호수를 구경했다. (한 시간에 150 루피)
그들과 우리는 이후 일 주일 넘게 함께 여행 했는데, 딱히 캐릭터로 정할 것이 없어서 아쉽다.
캐릭터를 급조해 내려고 해도 도무지 뭘로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