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있는 사람들과 수다를 떨거나 책을 읽는 등의 조용한 생활이 가능한 곳.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곳 경치와 분위기가 좋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말 하는 곳.
어떻게 보면 맥그로드 간지보다 더욱 더 조용한 휴식이 가능한 곳이 바로 스리나가르.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수상가옥 속에 발이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 그리 기쁘지는 않았다.
게다가 저녁이 되면, 이른 시간에 시카라 사공들이 집으로 돌아가 버려서
밤이 되면 옆집을 놀러 가기도 힘든 상황이 되어 버린다.
어쩌면 그림 그릴 도구들을 챙겨 갔다면 오래오래 푹 퍼졌을 수도 있었지만,
읽을 책이라곤 가이드 북 뿐이고, 딱히 할 것도 없었던 나는
단 하루만에 스리나가르가 지겨워지고 말았다.
스리나가르에서 오이와 귤에게 좀 많이 징징거렸다.
여기 있으면 다리가 퇴화 될 것 같다는 둥, 벌써부터 너무 지겹다는 둥,
배를 사서 마음대로 다녀야겠다는 둥, 육지에 숙소를 잡는 건 어떨까라는 둥...
거의 하루종일 징징징거려서 아마 좀 피곤했을 듯 싶다.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한 일이지만, 그 땐 정말 지겨워 죽을 것 같았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오이양과 그리 친한 사이가 아니었던 것이 참 다행이다.
그 때 이미 좀 친해진 사이였다면 징징거린다고 한 대 맞았을 테니까. ㅠ.ㅠ)
내 징징거림과 함께 오이양의 촉박한 여행 일정이 겹쳐져서
스리나가르에 머문 시간은 단 삼 일 뿐.
혹시나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그 곳에서 하루종일 그림을 그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