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대로 괜찮을 거야, 이대로 괜찮을 거야, 나는 노력하고 있어,
이것 봐, 저 파란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이잖아, 그래,
난 이렇게 열심히 돌아가고 있어, 열심히,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있어.
라고 말 하던 바람개비,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부산스러움 속에
자신을 가둬놓고 바삐바삐 돌아가며 애써 진실을 외면하던 모습.
연애질은 부질없는 짓거리라고 생각한다. 시간낭비, 돈 낭비, 에너지 낭비.
전 인류의 1%만 연애질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면,
이 세상은 아마 이미 암도 치료하고, 우주 정거장도 만들고, 세계 기아도 퇴치했을 거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요건인 식의주에 해당하지 않는 옵션.
그러니까 연애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거고, 더 확장해 보자면,
먹고 살 만 하니까 하는 짓이 연애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을 확장해보면, 결국 꿈이라는 것, 이상이라는 것,
자아실현이라는 것도 사실은 먹고 살 만 하니까 하는 짓인 것 아닐까.
추위에 떨며 굶어죽어가고 있는 사람에게는 꿈도, 연애도, 철학도,
모두 다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일 뿐, 빵 한 조각보다 못 한 것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사실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으로 집과 회사를 왔다갔다하며
입에 풀칠하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일 수도 있다는 거다.
최소한 먹을 것, 입을 것, 잠 잘 곳은 해결되지 않는가 말이다.
식의주. 그게 다 해결됐으니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삶의 요건은 충족된 셈이고.
아 물론 인간은 기본적인 욕구 이외에 그보다 더 높은 뭔가를 추구하는,
일반 동물들보다 뭔가 나은 존재라는 의견이 있다는 건 안다.
근데 세월이 하 수상하여 작금의 현실에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그 기본조건조차도 가지지 못 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냔 말이다.
그러니 오늘도 '이 짓거리 언제까지 계속 해야하나'라고 머리를 쥐어뜯는 당신,
지금 당신 몸에 걸친 옷이 있고, 오늘도 배 고프지 않게 입에 뭔가 쑤셔넣었고,
어쨌거나 밤에 자러 갈 곳이 있다면 그냥 그대로 만족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 듯.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욕심, 이라고 생각해버리자.
이러면 인생 쵸큼 쿨 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덴장.
술 먹고도 잠이 안 와서 헛소리 해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