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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엑스포를 만드는 섬마을 어린이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국내여행/전라도 2011. 6. 19. 04:08


    남쪽바다 끄트머리에 위치한 여수는 섬도 많다. 대략 300여 개 이상의 섬이 여수시에 편입되어 있어, 대략 우리나라 섬의 10% 정도가 여수에 있는 셈이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여수는 국제적인 큰 행사에 섬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게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가 '바다'이니만큼, 여수의 섬사람들이 제외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여수시에서도 일찍부터 그런 고민을 해서, 도서지역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수 엑스포 주제가 대회’를 열었다. 이미 대회가 다 끝나고 결과발표까지 났는데, 그 대회에서 수상한 팀 중 하나인 여남초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금오도
    ▲ 금오도 가는 길은 비가 왔어도 그리 험하지 않았다. 여수에서 꽤 가까운 섬이기 때문이다.
     

    금오도 비렁길
    ▲ 최근 많이들 찾고 있다는 금오도 비렁길 중 일부. 비렁길은 벼랑길이라는 뜻이다.



    금오도 비렁길
    ▲ 비 오는 금오도는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환상적이었다. 금오도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다루겠다.




    여수에서 배로 약 20분 정도 바다를 달리니 무거운 비구름이 낮게 내려앉은 푸른 섬이 보였다. 금오도는 최근 '비렁길'이라는 바닷가 절벽길을 관광상품으로 한창 개발중인 섬인데,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산란지라 일찍부터 낚시터로도 유명했다 한다.

    여남초등학교는 금오도 바닷가에서 약간 안쪽에 위치해 있었는데, 흙먼지 일어나는 운동장 대신 푸른 천연잔디 운동장이 아주 인상적인 학교였다. 조그만 강당 안으로 들어가니 여느 초등학교처럼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뒤엉켜 있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보였다. 바로 지난 엑스포 주제가 대회에 참가했던 아이들이었다.



    합창단을 이끈 임규하 선생님은 이들이 부른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 했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바다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것들을 가사에 넣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본 바다의 이야기다.

    대회 전 한 달 동안 연습한 것이 힘들었다면서도, '곁에 있어 든든한 바다'라는 구절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준 아이들. 여남초등학교 아이들이 부른 이 노래는 대회에서 상위 3등 중 하나로 상을 받았다. 그리고 여수 엑스포 측은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10개교의 노래들을 참고로 해서 정식 주제가를 만들 계획이다.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아이들. 지난 엑스포 주제가 대회에서 상을 받은 아이들이다.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 젊었을 때 공부하지 않으면 초딩한테 무시당한다.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 작사, 작곡을 하고 합창단을 이끈 임규하 선생님.




    대회는 이미 끝났지만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부른 노래가 여수세계박람회 주제가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큰 행사에 보탬이 되었다는 기쁨과 자부심을 누릴 수 있을 테다. 그렇게 그들도 여수세계박람회라는 국제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데 한 몫 한 주인공들이라는 사실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가슴 깊이 간직할 것이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서 챙기기 어려운 곳에 있지만, 바다와 가장 가까이 있는 그들은 이번 엑스포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아무쪼록 박람회준비위원회든 여수시든 간에, 이번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섬사람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좀 더 신경 써서 더불어 가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싶다.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 간단하게 노래를 들려 주려고 무대 위에 섰지만 장난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도 노래를 시작하니 다들 열심히 불렀다.



    금오도 여남초등학교

    ▲ 여남초등학교는 잔디밭 운동장이 아주 인상적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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