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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갑할 때 가까운 곁에 있는 섬 - 신도 시도 모도, 풀하우스 슬픈연가 촬영장, 푸른벗말 마을
    취재파일 2011. 11. 29. 15:54


    인천국제공항 때문에 교통이 좋아지고 드나드는 사람 또한 많아져서, 이제는 거의 육지처럼 인식되는 영종도. 그 북쪽에 크기가 다른 조그만 섬 세 개가 거의 딱 붙어있다시피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로 '신도, 시도, 모도'다.

    신도, 시도, 모도는 따로따로 떼서 하나하나 소개하거나 말 하기보다는, ‘신시모도’라며 하나로 붙여서 한 시리즈의 세트로 자주 언급되는 섬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세 개의 섬은 모두 서로서로 가깝게 붙어 있는 데다가, 연도교로 연결되어 언제든 건너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섬이나 마찬가지다.












    세 개의 섬을 한꺼번에 구경하려면 30킬로미터 정도 길이의 길을 따라 가면 되기 때문에, 당일치기 드라이브 코스나,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해발 178미터 높이의 야트막한 구봉산은, 크게 힘 들이지 않고도 섬 산의 아기자기하고도 시원한 맛을 느끼기에 좋다.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찾아갔으면 싶은 바다, 이왕이면 섬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멀리 떠나기엔 힘든 일상이라면, 서울에서 대략 한 시간 남짓이면 찾아갈 수 있는 이 가까운 섬들로 발길을 옮겨 보자. 생각보다 섬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그리 많은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훌륭한 섬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삼목선착장

    신도, 시도, 모도로 가려면 일단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북쪽 바닷가에 위치한 삼목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야 한다. 자동차나 지하철 등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영종도와 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섬은 섬이라 배를 타야 하는데, 뱃멀미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대략 10분 정도면 신도까지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삼목선착장은 사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그리 편하지 않은 곳이긴 하지만, 꽤 많은 버스편이 그 근처까지 접근하므로 상황에 맞게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참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택시요금은 약 13,000원 정도라 하니, 인원이 많으면 차라리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배 시간표는 수시로 바뀔 수도 있고, 계절에 따라 늘어나거나 단축될 수도 있으니, 첫 배가 7시에 있고, 마지막 배가 저녁 6시에 있으며, 운행간격은 대략 한 시간에 한 대라고 기억해 두는 게 낫겠다. 요금은 1인당 3천 원이다. 












    신도에 내리면 선착장 건물 너머로 넓은 공터가 보이지만, 별로 헤맬 것도 없이 길이 딱 하나뿐이다.

    대체로 배 시간에 맞춰서 신시도 공영버스가 대기하고 있는데, 딱히 많은 것을 구경하기를 고집하지 않고, 되는 데로 한 두 군데 정도만 둘러보고 나올 생각이라면 이 버스를 이용해서 가볍게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1시간에 한 번씩만 다니는 버스라서, 여기저기 많이 둘러볼 사람들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주차장으로 쓰이는 넓은 공터 한쪽 구석을 보면, 자동화 된 기계시설로 된 자전거 임대 시설이 보인다. 컴퓨터 같은 모니터에 나오는 지시대로 이것저것 정보를 입력하면, 2시간에 3천 원으로 자전거를 빌려서 섬 구경을 할 수 있다. 임대료는 핸드폰 요금으로 나간다고 적혀 있는데, 섬 전체를 통틀어서 자전거 상태가 가장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기계가 주는 딱딱하고 차갑고, 흥정 통하지 않는 방식이 싫다면, 여기저기 가게마다 놓여있는 대여용 자전거를 빌려 타도 된다. 가격은 모두 2시간 3천 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인터넷의 오래된 자료에는 시도리 마을회관(노인정)에서 자전거를 하루에 2천 원으로 빌려 탈 수 있다고도 나오지만, 지금은 여기도 2시간 3천 원을 받고 있으니,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겠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을 때는 조금 더 타도 되고, 시간을 그리 칼 같이 딱딱 체크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기계에서 빌리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섬 어디에 가도 어린이용 자전거는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면 자전거 여행은 힘들다. 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버스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

    그런데 여행 중에 일본에서 온 두 여인이 영종도에서 택시를 대절해서 섬을 둘러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초면에 택시 가격을 물어볼 순 없었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이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

    혹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만 같고, 귀찮은 것들 다 떨쳐버리고 싶고,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도 싫고, 말도 하기 싫고, 그냥 혼자 있고 싶다면, 최단거리를 이용해 모도 끝까지 걸어가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나올 때는 버스를 타고 나와야 마지막 배라도 잡아 타고 육지로 나갈 수 있을 테니,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시도, 수기 해수욕장과 풀하우스 드라마 촬영장

    신도로 향하는 배에는 의외로 평일에도 외국인 여행객들이 꽤 있다. 내가 갔을 때도 대만에서 온 일행과 일본에서 온 일행들이 함께 배를 타고 갔는데, 이들이 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간 곳은 바로 드라마 세트장이었다.

    드라마 세트장은 ‘시도’에 있다. 신도, 시도, 모도 중 중간에 끼어 있는 중간 크기의 아담한 섬이다. 고려말 명장 최영과 이성계가 이끄는 군대가 마니산 기슭에서 이 섬을 과녁 삼아 화살을 쏘았다 해서 화살 섬, 시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시도 북쪽 끝에는 ‘수기 해수욕장’이라는 해수욕장이 있는데, 신시모도 합쳐서 거의 유일한 해수욕장이라 할 수 있다. 이 해수욕장에 바로 풀하우스 드라마를 촬영했던 건물이 있다. 드라마 내내 이 집이 나와서 해외에서까지도 유명한 곳이다.

    겉보기와는 다르게 실내는 꽤 넓어 보이는 크기였고, 바다 쪽으로 나 있는 나무 다리는 한껏 폼 잡고 나와서 상념에 젖은 척 사진을 찍기에 좋다. 다만 썰물 때 가면 거의 물 없는 바다가 펼쳐져서 배경으로 삼기에 그리 좋지 못 한 장면이라, 물 때를 잘 맞추면 더 좋을 듯 싶다.

    드라마를 보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이 세트장은 5천 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물론 해변으로 나가는 데는 별도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는데, 집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만 한다.

















    겨울연가 드라마 촬영장

    수기 해수욕장 한쪽 끝 언덕을 올려다보면 또 하나의 드라마 셋트장이 보인다. 바로 겨울연가 촬영지다.

    여기도 꽤 큰 규모의 집 하나가 위치해 있는데, 해수욕장 끝까지 걸어가서 산책로를 타고 올라가도 되고, 풀하우스 촬영장을 다시 돌아 나와 큰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도 된다. 걸어서 간다면 해수욕장을 걸어서 작은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조금 더 가까운 편이고, 차량이나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별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큰 길을 따라 가는 수 밖에 없다.

    겨울연가 촬영장은 좀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찾아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게다가 언덕길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걸어가기도 힘들지만, 자전거로 가는 것이 걷는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굳이 바득바득 한 번 올라가 보자, 딱히 별 건 없어도 운동이 되니까. 이런 때 아니면 언제 운동 해 보리.

    겨울연가 촬영장도 입장료를 내면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고는 하던데, 가보니 건물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고, 들어가서 둘러보거나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풀하우스보다는 이쪽 내부가 오히려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어서 경치는 더 좋을 듯 했다.

    풀하우스나 겨울연가 촬영장으로 가는 길 가를 눈 여겨 보면 염전도 넓게 펼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드라마 촬영장을 찾아가기 전이나, 혹은 갔다가 나오면서 밝은 태양 아래 바삭바삭 익고 있는 새하얀 소금을 구경해 보는 것도 좋겠다.


















    푸른벗말 테마마을

    푸른벗말 마을은 주소로는 신도3리이고, 신도 동쪽 끄트머리쯤에 위치해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섬답게, 이 마을도 전형적인 농촌 마을 모습을 하고 있다.

    사실 섬 어디를 가든 평화로운 들판과 바다가 어우러진 독특한 섬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푸른벗말 마을은 ‘체험관’ 앞쪽에 꾸며진 생태공원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서 일부러 찾아가 볼 만 하다.

    아담한 호수, 혹은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나무로 된 다리로 올라가면, 여러 가지 수초들과 농작물들, 그리고 퐁퐁 소리를 내며 물 밑에서 숨을 들이쉬는 생물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 마을은 그저 둘러보고 끝나는 곳이 아니라, 계절마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농촌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금체취, 감자 캐기, 포도 따기, 고구마 캐기, 김장김치 재기, 손두부 만들기, 그리고 구봉산 생태탐방 등 이 마을만의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단체로 예약하고 체험코스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혼자 훌훌 떠난 여행에서 그런 체험까지 욕심 낼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체험관 근처 예쁜 경치만을 즐긴다 해도 이 마을을 방문해 볼 만 하다. 



























    참고자료

    옹진군 관광문화: http://www.ongjin.go.kr/tour/theme/movie_full_house.asp
    푸른벗말 마을: http://pureun.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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