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싸고 나름 그럴듯 한 맛을 하고 있는 소위 '동네피자'를 애용해 왔다. 그런데 이 동네피자들이 요즘 가격도 오르고 토핑도 많이 빼버려서, 예전 피자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써 영 못마땅하다. 이름은 똑같은데 토핑을 빼도 너무 많이 빼버리니 손해보는 느낌도 들고, 맛도 예전같지 않고.

 

그래서 다시 브랜드 피자집을 찾아봤다. 동네피자 가격도 올랐으니, 이제 브랜드 피자와 차이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런데 피자헛 홈페이지를 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피자헛은 영문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것이 싸다는 것.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수퍼 슈프림' 피자의 가격은 미디엄 18,900원, 라지 23,900원 이다. 그런데 영문 홈페이지에선 미디엄 가격을 내면 라지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즉, 라지 한 판을 미디엄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것.

 

영문 홈페이지가 가격이 더 싸다는 건 이미 예전에도 한 번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영문 홈페이지를 한 번 찾아본 거였고. 물론 영문 홈페이지에서 주문할 수 있는 피자 종류는 9가지 밖에 안 된다. 그래도 일단 싸니까 내 취향을 그 아홉가지 속에 끼워넣을 수 있다.

 

 

 

 

 

 

피자헛을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각종 할인카드 할인률과, 자체 포인트 적립 등을 감안해보면 한국어 주문 페이지에서 주문하는 것이 비쌀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할인 혜택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는 상당히 싸게 피자를 사 먹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내 경우는 통신사 멤버쉽 카드 하나밖에 없으므로 기본 15% 할인 정도만 받을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없는 사람들은 아예 할인도 못 받고 포인트 적립만 할 테고.

 

따지고보면 할인 많이 받는 사람들의 할인폭을 할인 적게 받는 사람들이 메꿔주는 형태가 아닌가 싶다. 영문 홈페이지에선 아예 할인혜택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서 저런 가격이 나올 수 있는 거고. 그렇다면 영문 홈페이지의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라 볼 수 있을 텐데...

 

 

추가)

 

한국어 홈페이지에서도 '미디엄 가격에 라지로 무료 사이즈업' 행사를 하고 있었다 (http://www.pizzahut.co.kr/sizeUp.do). '인터넷 특가'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말 그대로 미디엄 가격으로 라지 피자를 사먹을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영문 홈페이지엔 1만4천 원짜리 저가 피자도 있는데, 한국어 홈페이지의 사이즈업 행사엔 모두 거의 3만 원 정도 하는 비싼 피자들만 있다는 것.

 

아마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피자는 영문 홈페이지에서 행사를 한다든가하는 내부적인 어떤 사정이 있을 테다, 아마도. 이건 회사 고유 정책이니까 딱히 뭐라 하고싶지는 않다.

 

 

 

 

어쨌든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각종 할인 혜택 카드들이 너무 많이 사용되면서 돈 많이 쓰면서 똑똑한 사람들만 각종 혜택을 누린다는 것. 돈 많이 쓰면 각종 할인 카드도 많을 테고, 등급도 높아지니까 할인 혜택도 더 많아지는 선순환(?). 상대적으로 돈 없는 사람들은 그 손실폭을 보전해주는 존재가 돼야만 하는 이상한 구조.

 

차라리 각종 할인 카드 같은 거 하나도 안 받아주고 정가로만 받으면 어떨까 싶다. 장사하는 입장에선 그게 어렵겠지만. 이것도 참,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한국은 대체 왜 이런 건지.

 

 

p.s.

피자업계도 단통법 도입해서 가격을 평준화하자!... 농담입니다, 그냥 가만히 놔두세요 ;ㅁ; 

 

p.s.2

피자헛 한국어 홈페이지: https://www.pizzahut.co.kr/main.do

피자헛 영문 홈페이지: http://eng.pizzahut.co.kr/EngOrder/

 

p.s.3

나도 피자만 한 2년 먹여주면 리누스 토발즈 처럼... -ㅅ-;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