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느닷없이 갑자기 '북서울 꿈의숲 (북서울숲)'을 찾아간 이유는 뒤늦게 뉴스 하나를 봐서다. '신해철 기념비'가 세워졌다는 뉴스.

 

'신해철 기념비, 노래비, 기념벤치' 등으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어쨌든 고 신해철 씨를 기리는 공간이다. 2015년 12월 24일, 신해철이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한지 27주년이 되는 때 세워졌고, 제막식에는 부인과 자식들, 친했던 음악인들과 팬들이 모였다고 한다.

 

한 팬의 제안으로 시작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거쳐 서울시가 장소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세워졌다 한다. 북서울숲에 이런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신해철이 살았던 동네가 이 근처였다고.

 

 

* 신해철 '유년의 끝' 이렇게 이어졌다, 북서울꿈의숲 기념벤치 (뉴시스, 2015, 12, 24.)

 

 

 

 

 

신해철 노래비에는 세계의 문 파트 1, 유년의 꿈 가사가 적혀 있었다.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북서울숲에서 거의 유일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시설물이지 싶다.

 

그런데 위치가 좀 애매하다. 전망대로 향하는 입구라서 장소 자체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광장이지만,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어서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찾기가 좀 어려운 곳에 조그맣게 놓여있는 형태. 주변이 다소 황량해 보이는 것은 겨울이라 그렇다 할 수 있다. 날 풀리면 잔디가 자라 올라서 조금은 볼 만 하겠지.

 

어쨌든 예상치 못했던 소식을 접하고 비교적 세워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찾아보게 돼서 다행이다 싶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북서울숲의 다른 시설물들 처럼 빛이 바래겠지. 이런 시설물들, 빛이 바래면 바라는대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하는 아름다운 어떤 것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재능 있는 분들이 좀 고민을 해봤으면 싶다.

 

 

 

'신해철 노래비'는 북서울 꿈의 숲 '꿈의 광장' 한 켠에 위치해 있는데, 전망대 올라가는 쪽 광장이라고 하는 게 좋겠다. 지도에는 '거울연못'이라고 나와있고, 12번 출입구와 북서울꿈의숲 서문이 있다.

 

광장에서 전망대를 바라보고 서서 왼쪽 편에 동그랗게 있는 '볼프라자' 앞쪽을 살펴보면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도는 확대되지 않는다. 그냥 이미지일 뿐. 인터넷 사정 안 좋은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되도록이면 페이지 로딩 속도 떨어트리지 않게 하려는 습관이 붙어서, 확대 축소 되는 지도 붙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해철 기념비 쪽에서 전망대를 바라보면 이런 모습. 대강 이런 모습 보이는 곳을 찾아가서 근처를 둘러보면 된다. 특히 겨울철엔 주위에 이렇다 할 시설물들이 없어서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제 장소를 이동하며 다시 집으로 가는 여정 시작.

 

 

 

 

기괴하게 생긴 어린이용 놀이도구. 이것도 처음 생길 땐 반짝반짝 빛 났겠지. 저 뒤로 전망대가 가깝게 보인다.

 

 

 

자전거길 - 자전거 출입금지.

 

이런 걸 보면 내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여름철엔 물이 나온다든가 해서 나름 멋있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할 것 같이 느껴질 것 같기도 할 것 같기도 할 것 같기도 할 것 같기도 할 것 같은 식당인가 카페인가 하는 공간. 겨울에도 나름 영업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곳은 무서워서 들어갈 수가 없다. 물론 무서운 이유는 주머니 돈 때문이고.

 

 

 

 

 

사진찍기 좋은 곳이라고 돼 있길래 한 번 찍어봤다. 사진 찍기가 왜 좋은 곳인지 모르겠다. 물론 사진 찍기 좋은 곳이랬지 사진 잘 나오는 곳이라고 하진 않았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면 사진 찍기만 좋으면 되는 것이기는 하다. 그렇게 따지고 보니, 사진 찍기는 좋았다. 근처에 아무것도 없고, 아무도 없어서 걸리적거릴 게 없기 때문에 찍기는 좋았...다.

 

 

 

야외의 여러 시설물들이 문을 꼭꼭 잠궈놓고 불도 꺼져있고 그랬는데 저 작은 카페 테라스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간단한 간식거리도 파는 모양. 은근히 넓은 공원을 뱅뱅 돌다보니 체력이 소진돼서 얼마 안 되는 계단 기어 올라가기도 힘들고 귀찮았다.

 

 

 

화장실도 꽤 크게 있고.

 

 

 

 

 

 

 

설렁설렁 대략 이런 모습들이다. 한겨울 바람 많이 불 때는 딱히 바람 막아주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얼어죽을 각오 정도는 해야 한다.

 

 

 

늘 푸른 대나무는 뻥이다. 겨울에는 조금만 푸른 대나무.

 

 

 

창녕위궁재사. '번동 창녕위궁재사'로 북서울숲과는 별개로 불리며 찾아가는 사람도 있다. 딱 생긴 것만 봐도 문화재다.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

 

이런저런 설명이나 역사적 사실보다도, 야릇하게 예전 시골집이 떠오르는 분위기에 잠시 발길을 멈췄던 곳이었다.

 

 

 

 

 

 

 

동절기엔 휴업한다고 써 붙어져 있던 야외 작은 가게. 안 할거면 나 줘!

 

 

 

 

 

 

 

이렇게 설렁설렁 벗어나서 집으로 간다. 방문자 센터 앞쪽은 큰 도로. 도로만 건너면 바로 작은 건물들과 아파트들이 줄줄이 나오는 복잡하고 힘든 도시.

 

 

 

 

 

꿈의 숲은 역시 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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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