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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공항 걸어가기 - 님만해민 우유 게스트하우스 출발 2해외여행 2016. 6. 8. 13:53
1편에 이어 치앙마이 공항까지 쭉쭉 걸어간다. 걸어가며 천천히 치앙마이와 작별은 고하면 여행의 여운이 개뿔 덥고 지치고 100바트 아낀다는 데 의의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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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이걸 낮 시간에 행하는 건 위험하다. 땡볕에 지쳐 몸살나서 며칠동안 요양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
걷다보면 이렇게 크고 굵은 전깃줄이 쭉 내려와 있어서 공항으로 접근하는 도보 여행자를 감전시켜 죽이려 하고 있다. 끊임없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는 함정들. 하지만 만져봐도 감전은 되지 않았다.
치앙마이 올드시티 남서쪽 해자 끝부분에서 십여 분 정도 걸어 내려가면 '에어포트 레지던트'라는 건물 간판이 보이면서 이제 공항이 가까워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1편 글의 사진에 나왔던 가게들이 좀 보이는 길목 쯤에서 물이나 빵 같은 것들을 사야한다. 대략 주유소에 위치한 미니 탑스 마켓 쯤에서 이것저것 구입하는 게 좋겠다. 그 이후에도 편의점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정도가 적당하다 싶다.
그 후로 공항가는 길엔 별다른 가게가 없다. 게다가 공항에 있는 매점은 시내 편의점의 두 배 가격으로 물건들을 판매한다. 예를 들어 시내에서 14바트 하는 콜라를 공항 매점에선 30바트에 판다. 억울하지 않으려면 미리 물 한 통 정도는 사서 들고가자.
물론 숙소에서 썽태우나 툭툭 등을 타고 갈 때도 미리 물 한 통 정도는 사서 가는 게 좋겠다. 공항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정말 너무한다 싶다.
'센트럴 에어포트 플라자' 근처에 다다르면 '에어포트 비즈니스 파크'라는 공원이 보인다. 밤에는 출입금지. 낮에는 출입이 되는지 어쩌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센트럴 에어포트 플라자. '에어포트 센탄'이라거나, '센탄 스남 빈'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냥 센탄이라고 하면 치앙마이에 여러 개가 있기 때문에 운전기사가 짜증 낼 거다. 여기서 해마다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건물 자체는 그냥 백화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항 가는 길에 시간 많이 남으면 여기서 놀다가 가도 되고, 공항에서 나올 때도 더우면 이쯤에서 쉬었다 가도 된다.
님만해민 우유 게스트하우스에서 센트럴 플라자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렸다. 쉬엄쉬엄 사진 찍으며 오긴 했지만 중간에 길이 너무 어두워서 많이 노닥거리진 못했다. 센탄에서 대략 30분 정도 더 걸어가면 공항이다.
역시 공항에 가까워지니까 걸어서 나오는 여행자들도 많이 눈에 띈다. 많이라고 해봤자 열 명도 안 됐지만. 여기까지 나왔다면 대체로 시내까지 걸어갈 요량일 테다. 좀 싸게 시내까지 차를 타고 갈 생각이어도 센탄까지 나올 필요는 없으니까.
뭐, 공항에서 센탄까지 정도야 손 잡고 룰루랄라 걸어갈 만 하지. 이제 좀 지나면 잡은 손이 땀에 젖어 삐끄덩거리며 상대의 체온이 덥게 느껴지고 서로 짜증내고 괜히 꼬투리 잡고 싸우다가 이별 여행이 될 거다.
공항에서 시내 쪽으로 가는 버스가 있긴 있다. 4번 버스라고. 문제는 이게 오후 5시면 끝이라는 거. 낮 시간에 도착하면 이걸 이용해도 되겠다. 나중에 치앙마이 공항에서 다시 한 번 나온다.
뭔가 횡하니 텅텅 빈 대지에 엄청난 규모의 마사지 가게도 있고.
마사지 대저택(?) 옆으로는 꽤 고급스러워보이는 별장 같은 것도 있다. 저런데 묵다가 마사지 받고 공항을 설렁설렁 걸어가면 참 기분 좋을 텐데. 아니, 저런데 묵을 정도면 4천 원 아끼자고 공항까지 걸어가지도 않을 테지. 아냐 그래도 난 힐튼호텔에 묵으면서 공항까진 걸어가는 만행을 저질러보고 싶어.
드디어 공항이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문이 바로 공항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이쪽 큰 길에서 공항 건물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개가 있다. 센탄 쪽에서 걸어왔다면 처음 보이는 문이 들어가는 입구이긴 한데, 그걸 지나쳐서 두번째 문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좋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첫번째 문에서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첫번째 문이 입구고, 두번째 문이 출구니까. 하지만 걸어 갈 경우엔 입구로 들어가면 잘못하면 한 바퀴 뺑 돌 수도 있다. 물론 중간에 빠지는 길이 있긴 하지만, 그냥 속 편하게 출구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편하다. 물론 걸어 들어갈 때는 아무도 막지 않는다.
사진에서 보이듯, 여기는 자동차는 출구 전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 곳. 이쪽으로 들어간다. 이쪽이 통행량이 조금 더 적기도 해서 길 건너기도 편하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오토바이 주차장.
공항 건물 쪽으로 좀 더 걸어 들어가면 이렇게 4번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여기가 종점이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한다면 이 버스를 이용해볼 만 하다.
대략 노선은 이렇다. 공항 - 올드시티 서쪽 문(수안독) - 님만해민 로드 - 창푸악 버스 터미널.
버스 요금은 15바트. 버스 다니는 시간에 맞게 도착했다면 일단 이걸 타는 게 좋겠다. 만약 타패 쪽으로 간다해도 일단 이걸 타고 수안독 게이트 정도 혹은 올드시티 해자가 보이는 아무 곳이나 내려서 다시 쏭태우를 타면 싸게 타페까지도 갈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공항이라면 사람들이 꽤 많이 탈 거라서 아마 자리를 못 잡아서 못 탈 수도 있겠다. 인생은 운이고 여행은 더더욱 운이지 뭐.
어쨌든 거의 무조건 150 바트를 내야하는 공항 택시에 비하면 정말 싸게 시내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치앙마이 버스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겠다.
담배를 얼마나 피라고 재떨이를 이렇게 와장창 갖다 놨냐. 여하튼 이 흡연구역 바로 앞이 치앙마이 공항 건물이다. 밖에서 걸어 들어가면 제일 먼저 국내선이 나오고, 그 안쪽으로 쭉 걸어들어가면 국제선이다. 건물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원한 건물 안으로 그냥 들어가서 이동하는 게 좋다.
드디어 치앙마이 공항 건물.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아무 문으로나 들어가자. 국내선이라고 적혀 있어도 건물 안에서 국제선으로 이동하면 된다.
치앙마이 공항은 건물에 들어갈 때 보안검사를 한다. 짐을 엑스레이 기계에 통과시키고 사람도 위험한 물건 소지하지 않았나 체크한다. 이게 한 번 했어도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면 또 해야한다. 비행기 타기 전에 하는 검사보다는 느슨하게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 할 필요는 없지만, 매번 들어갈 때마다 이걸 해야하는 게 좀 짜증난다.
참고로 이건 비행기 탑승 전에 하는 것과 달리 공항 건물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위험한 물건만 가지고 있지 않으면 된다. 라이터나 우산, 물 같은 것도 얼마든지 가지고 들어가도 된다. 아마도 애완 호랑이 같은 건 못 데려가게 막을 테다.
이쪽은 공항 건물 맨 끄트머리에 위치한 국제선 바깥쪽 모습이다. 국제선을 타고 치앙마이 공항에 내리면 주위를 둘러봐도 뭔가 좀 막막하고 무조건 택시를 타야할 것만 같고 그런데, 이 농간에 주눅들지 말자.
비행기에서 내려 국제선 코너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것이 택시 부스다. 두 군데가 있는데, 둘 다 가격은 똑같다. 거의 무조건 150바트다. 이게 최소 금액 (150이었는지 160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택시나 혹은 밴 택시를 태워준다. 딱히 특이한 것도 없고, 더 친절하거나 한 것도 아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세 명이 타도 150바트라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인다면 굳이 힘들게 걸어 나갈 필요 없이 그냥 택시를 타면 된다.
하지만 혼자 움직이고 택시가 비싸다고 느낀다면 바로 국내선 쪽으로 이동하자. 건물 안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원하게 이동해서, 국내선 맨 끄트머리 출구를 통해서 밖으로 나간다.
시간이 맞다면 거기서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큰 길 쪽으로 나가서 지나가는 쏭태우를 잡아 탈 수도 있다. 공항 안에서는 쏭태우를 타도 올드시티까지 60~100바트 정도 부르는데 외국인은 거의 100바트다. 그런데 공항을 벗어나 큰길 가에서 잡으면 올드시티까지 40~60 정도면 갈 수 있다. 별 말 없으면 타페까지 40을 내도 되는데, 외국인은 60정도 생각하는 게 좋다.
이날 밤 온도가 24도. 하지만 이건 공항이 있는 외곽 기온. 시내 쪽은 조금 더 기온이 높을 테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슬슬 걸어다닐만 하다.
물이 없어서 목 말라 죽겠구나하며 세븐일레븐을 찾아봤지만 공항 근처에는 편의점이 없다. 24시간 한다고 적혀 있던 버거킹은 10시 반 쯤에 문을 닫아버리더라. 맥도날드도 이미 문 닫았고. 목 말라 죽을 뻔 했다. 그래도 시내의 두 배 가격을 내고 사먹을 순 없다. 여기까지 걸어오며 아낀 돈인데!
어쨌든 이렇게 공항까지 걸어가면 볶음면이라고 해놓고는 정말 스파게티 면을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볶기만 해서 내놓는 중국 항공의 기내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기내에서 잠도 잘 온다. 나름 여운도 남고 힘들어 죽겠는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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