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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영화 보기 - 치앙마이 마야 쇼핑몰 극장해외여행 2016. 6. 9. 17:23
어느나라든 영화야 그냥 극장 가서 돈 내고 들어가서 보면 된다. 끝~ 이 내용을 길게 풀어 써보겠다.
치앙마이 님만해민 쪽에 새로 크게 생긴 마야 쇼핑몰 안에 있는 '마야 SFX 시네마' 극장에 가봤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 됐으니 좋은 시설을 한 번 관람해줘야지.
말 그대로 쇼핑몰 혹은 백화점이므로 영화표 사고 남는 시간에 여기저기 구경다니기 좋다. 안에 다이소도 있는데 한국 다이소하고는 또 많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쇼핑몰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할 수도.
마야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서 극장으로 향한다. 몇 층인지 정확히 기억은 못 하겠는데, 그냥 CINEMA 라고 표시된 표지판을 보고 쭉쭉 올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나름 에스컬레이터도 있는데, 이게 올라가자마자 바로 또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아니라 꽤 여러 발자국 걸어서 빙 돌아가야 또 올라가도록 해놨다. 대단한 상술이다. 몇 층인지 파악하고 올라가는 건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구경은 내려오면서 해야 조금이라도 덜 힘드니까.
여기는 좌석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소파 좌석은 350바트, 프리미엄은 150바트, 디럭스(일반)은 130바트다. 소파는 진짜 소파 같은 좌석이다. 의자 자체가 다르다. 근데 위치가 딱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위치 선택권은 별로 없다고 봐야 한다. 나머지는 가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위치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최근 한국 극장도 좋은 위치는 돈을 좀 더 받는 곳이 생겼다. 태국 극장의 가격 차이도 그 차이라고 보면 된다.
기계에서 표를 사면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하므로 그냥 데스크에서 사람에게 표를 샀다.
여기서 잠깐, 영화 보려고 무작정 극장으로 가는 건 좀 아니지 않은가. 무슨 영화가 몇 시에 하는지 정도는 미리 인터넷으로 체크하면 좋다. 지금은 21세기니까. 물론 태국도 인터넷으로 그런 걸 다 체크할 수 있다.
일단 공식 극장 홈페이지 주소를 위에 링크 해놓긴 했는데, 이게 치앙마이 마야 쪽 전용이 아니라, 'SF CINAMA CITY'라는 극장의 홈페이지다.
예를 들어 한국의 CGV라면, CGV 홈페이지 들어가서 서울인지 부산인지 선택해야 하는 것과 똑같다. 일단 들어가서 'Select a location'을 클릭하고 'Maya Chiangmai'를 선택하면 된다. 푸켓, 파타야 등 다른 지역이라면 그에 맞게 선택하면 되고.
지역 잘 선택하고 'Select a movie'를 클릭하면 지금 상영중인 영화들이 쭉 나온다. 영화 이름을 선택하면 오늘 몇 시에 상영하는지 시간이 나온다.
근데 이 공식 홈페이지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이렇게 이것저것 클릭을 많이 해 놓은 것도 불편하고, 무엇보다 플래쉬로 만들어놔서, 태국 현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보려면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좀 갑갑하다.
그래서 난 이 사이트보다는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서 시간표를 체크했다. ShowtimesTH 라는 사이트인데, 극장별 시간표를 간단하게 텍스트로 보여줘서 현지의 느린 인터넷 속도에도 로딩 속도가 빠르다.
> 링크: ShowtimesTH, SFX Cinema Maya Chiangmai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사이트이긴 하지만, 어쨌든 서비스 하는 날 까지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테다. 물론 치앙마이 마야 시네마만 시간표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 다른 극장들 시간표도 보여준다. 메뉴에서 'Showtimes'를 선택해서 극장을 검색하면 된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기껏 영화 보러 갔는데 영화가 태국어 더빙이면 참 갑갑할 거다. 이게 시간표에 다 표시가 돼 있다. 이건 내용이 길어지므로 일단 맨 아래에 따로 정리하겠다.
여기도 극장 매표소 바로 옆에 오락실이 있다. 펌프 기계(맞나?) 앞은 몇몇 사람들이 거의 독점하고 오랜 시간 계속해서 플래이 하고 있는데, 나름 쇼를 하고 있어서 볼 만 했다.
바깥쪽 경치를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는데 딱히 풍경이 좋지도 않고 더우므로 잠시 보고 다시 들어갔다. 근처에 카페도 있으니까 표 사놓고 앉아서 쉬어도 된다지만, 난 그 돈으로 다이소 물건을 하나 더 사는 걸 택했다.
드디어 입장.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좌석이 바로 소파 좌석이다. 이건 극장마다 형태가 좀 다를 거다. 어차피 난 이런 좋은 자리를 위해서 두 배 넘는 돈을 지불할 생각도 없지만, 맨 뒷자리에만 이런 게 있으니 애초에 내가 이런 자리를 선택할 일은 전혀 없을 테다.
하지만 색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이 자리를 한 번 택해보는 것도 좋겠다. 한국 극장들은 대체로 스크린이 아랫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태국 극장들은 스크린이 약간 윗쪽을 보고 누워있다. 아무래도 이 VIP 좌석에서 영화를 보기에 쾌적하게 해 놓은 듯 하다. 스크린이 위로 누워있으므로 앞쪽 자리로 갈수록 화면이 좀 제대로 안 보인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영화 시작 시간이 됐고, 불이 꺼졌고, 광고 타임이 시작됐다. 무려 20분 넘게 광고가 나오더라. 좀 심하다.
광고 다 끝나고 영화 시작할 때 쯤 되면 국왕 영상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일어난다. 사람들 따라서 일어났다가 사람들 앉으면 그 때 앉으면 된다. 국기에 대한 경례 비슷한 거다.
그렇게 영화 다 보고 나왔다. 소리는 영어로 나오고 자막은 태국어라서 약간 힘들긴하지만, 헐러우드 영화 같은 거야 그냥 대충 보면 되지 뭐.
추위 잘 타는 사람이라면 극장 안에 좀 추울 수도 있으니 긴팔 옷이나 담요 같은 걸 챙겨가는 것도 고려해보시라. 냉동창고 같이 얼어 죽을 정도로 춥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렇게 영화 봤다고 자랑. 끝.
p.s. 태국 영화 정보 표기법 보기
한 번만 알아놓으면 아주 쉬운 내용이라서, 이것저것 예를 들어서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위 시간표에서 스피커 표시에 en 이라고 돼 있는 건 '영어'로 소리가 나온다는 뜻이고, A th 라고 돼 있는 건 '태국어 자막'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두 개가 함께 표시돼 있다면, '소리는 영어로 나오고 태국어 자막이 나온다'는 뜻이다.
스피커 표시에 th 라고 돼 있으면 소리가 태국어로 나온다는 뜻이다. 자막 표시가 없으면 당연히 자막이 없다. 위 예를 보면, 이 경우는 해외 영화라도 태국어 더빙이니 주의해야 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체크하면 좀 더 상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대충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예를 들기 위해서 영화 제목 표기된 것을 몇 가지 긁어왔으니 영어로 된 걸 다 읽을 필요는 없다.
CONJURING 2 : THE ENFIELD POLTERGEIST, THE (T)[15+]
IF CATS DISAPPEARED FROM THE WORLD (J)[G]
ME BEFORE YOU (E)[G]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 (3D/T)[G]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 (E/ATMOS)[G]
WARCRAFT (3D/E)[13+]
WARCRAFT (3D/T)[13+]
WARCRAFT (E)[13+]
WARCRAFT (T)[13+]
X - MEN : APOCALYPSE (E)[G]
X - MEN : APOCALYPSE (T)[G]앞쪽은 영화 제목이고 뒷쪽은 영화 정보가 간략히 표기 돼 있다.
소괄호 안의 표기는 어떤 언어로 나오는가 하는 거다. (E)는 영어로 소리가 나온다는 뜻이고, (T)는 태국어로 소리가 나온다는 뜻이다. (J)는 일본어. 가끔 다른 나라들 언어도 있다.
그 외 다른 정보들도 표기 돼 있는데, 3D는 쓰리디 영화고, ATMOS는 돌비 사운드다 (Dolby Atmos).
대괄호[] 속에는 영화 등급이 표시 돼 있다. 18세 이상 관람가 이런 것 말이다. 태국 영화 등급 표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 Sor : 주로 정부 홍보용 영상. 모든 사람이 보기를 권장 함.
- Tor (G) : "general audience". 전체 관람가.
- Nor 13+ (13+) : 13세 이상 관람가.
- Nor 15+ (15+) : 15세 이상 관람가.
- Nor 18+ (18+) : 18세 이상 관람가.
- Shor 20+ (20+) : 20세 이상 관람가 (제한).
여기서 주의할 것은, 18세 이상 관람가 까지는 '권장'이다. 대체로 너무 어리지만 않으면 딱히 나이가 안 맞더라도 특별한 제한을 하진 않는다. 그런데 20세 이상 관람가는 '제한'이다. 신분증 검사를 한다고 한다. 나도 아직 이런 건 못 봤는데, 한 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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