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올해도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술자 평균임금을 공표했다.

 

이 평균임금 공표 자료를 단순 더하기 나누기 해서 전체 SW 기술자 평균임금을 계산하니 589만 5624원. 이 수치를 내놓으며 언론들은 '우와 SW 인력 평균 임금이 590만 원이다'하고 기사를 썼고, 당연히 댓글엔 '뭔 소리냐, 누가 그렇게 받냐'라는 말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사실 이건 거의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매년 설명하기도 지치지만 올해도 또 설명해보자.

 

(2016년 SW 기술자 평균임금 표. 자료: KOSA)

 

 

SW 기술자 평균임금 표는 '인건비 노임 단가'

 

'평균 임금'이라고 해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인 것 처럼 용어를 선택하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건 '월급'이 아니라 인건비, 노임 단가다.

 

'소프트웨어 기술자 노임단가'라는 말은, SW 사업 비용을 산정할 때 개발자 인건비로 들어가는 금액을 뜻한다. 즉, '노임단가 = 인건비 = KOSA가 발표하는 SW 기술자 평균임금'이라는 뜻이다.

 

이건 추측이나 추리 같은 게 아니라 엄연히 KOSA에서도 명시하고 있는 사실이다.

 

> [평균임금] 2016년도 적용 SW기술자 평균임금 공표

 

평균 임금 표를 제시하면서 그 아래엔 아래와 같은 문구들을 써놨다.

 

* SW기술자 평균임금은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제22조(소프트웨어사업의 대가지급) 4항 '소프트웨어기술자의 노임단가'를 지칭함.


* 월평균임금은 일평균*근무일수(21.0일), 시간평균임금은 일평균÷8시간으로 각각 산정함.


* SW기술자 평균임금은 기본급, 제수당, 상여금, 퇴직급여충당금, 법인부담금을 모두 포함한 결과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따라 조사하고 발표하는 내용임을 명시한 후에, 이 표가 '노임단가'임을 확실히 밝혀두고 있다.

 

그 아래를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기본급, 제수당, 상여금, 퇴직급여충당금, 법인부당금' 모두 포함한 금액이라고 써놨다.

 

즉, 제목은 '임금'이라고 적어놨지만 내용은 '인건비'인 것이다.

 

 

뻥삥뽕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따고 대학 졸업하면 대략 '초급기술자'인데, 이런 지식만 가지고 '임금'이라고 적혀 있는 표를 보면 이런 생각 하기 십상이다. "우와 SW 인력으로 나가면 입사하자마자 월급 400 받겠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이 표는 '임금'이 아니라 '인건비' 표다. 초급기술자 하나를 회사에서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총 비용이 한 달 400만 원이라는 뜻이지, 이 돈을 모두 월급으로 준다는 뜻이 아니다.

 

이 금액에는 회사 건물 유지비라든가, 전기세, 장비구입비, 관리비, 관리직 인력들을 위한 월급, 영업비, 사장 외제차 살 돈, 영업이사 롬싸롱 갈 돈 등등이 다 포함되는 거다.

 

따라서 이 금액을 공표하는 것은 세 가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사람들을 현혹해서 SW 기술자들이 많은 돈을 받는 좋은 직업임을 홍보하여 스스로 잘난 직종에 종사하고 있음을 뻐길 수 있는 구라. 그로 인해 어린 영혼들을 꼬셔서 넘어오게 만들어 인력 수급을 원활히 하는 꼼수. 그리고 SW 인력들의 월급 상한선을 제한하는 장치.

 

물론 이 모든게 소위 SI 업계에 주로 해당하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이런 인건비 표를 공표함으로 해서 인건비 상한선을 못박아 둘 수 있다. 즉, 니가 아무리 잘 해도 초급기술자 등급이면 400이상 받기 어렵다는 거다. 인건비로 주는 금액이 400인데, 월급이 400을 넘어갈 수는 없지 않나. 더 주려면 사장 사비를 털 수 밖에.

 

 

더 비판하기도 지쳤고, 그저 이 글을 읽는 분들만이라도 주위 사람들이 이런 발표와 표에 현혹된다면 현실과 사실을 잘 알려주길 바랄 뿐이다. 와 개발자 취직하면 신입이 월급 400이라며! 라고 외치는 뭣 모르는 뽕을 뿌리뽑자. 오히려 이 표는 개발자 임금 상한선을 제한시켜서 우수한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강력한 8기통 엔진이 된다는 것도 알려주면 좋다.

 

끝.

 

신고
Posted by 빈꿈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