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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때문에 핵전쟁 일어날 수도 - 파키스탄, 이스라엘 사건잡다구리 2016. 12. 26. 16:17
가짜뉴스로 핵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16년 12월 2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트위터로 글을 하나 올렸다. 보기에 따라 꽤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파키스탄이 시리아에서 IS와 싸우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핵 위협을 했다. 이스라엘이 까먹은 것 같은데, 파키스탄도 핵 보유국이다."
(Daesh는 IS의 아라비아 언어식 표현이라 한다.)
사람들은 당연히 "아니 이게 갑자기 뭔 소리야?"하며 놀랐는데, 알고보니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한 뉴스 기사를 읽고 발끈한 것이었다.
가짜 뉴스로 핵전쟁 일어날 판
AWDnews라는 이름을 한 이 사이트에 올라온 기사의 제목은 이렇다.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우리는 이 나라를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다"물론 이 뉴스가 사실이라면 파키스탄 입장에서도 화가 날 만도 하지만, 문제는 이 사이트 전체가 '가짜 뉴스(fake news)' 사이트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에 대항하여 쿠데타를 준비중이다' 같은 기사가 올라오는 곳이다.
다행히도 이스라엘 국방부가 바로 트위터로 해명했다. "국방부 장관이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언급한 리포트는 완전히 틀린 것이다"라고.
파키스탄 쪽 장관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장관의 트윗에 '그거 가짜 뉴스다'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역시나 난장판
하지만, 인터넷 세상을 아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지금 이 둘의 트위터 멘션에 대한 반응 중에는, "그건 가짜 뉴스다"라고 알려주는 사람들보다도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 했어야지", "이스라엘은 간섭 좀 하지 마라", "파키스탄 만세", "이스라엘 만세" 등등. 이러면서 유저들끼리 또 서로 싸움 붙어서 "X새끼야"하고 있고...
솔직히 파키스탄 쪽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저 해명을 믿을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분명히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 중에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저 뉴스 기사를 그대로 믿는 사람들도 있을 테다. 가짜 뉴스는 사람들이 보고싶어 하는 것만 보는 심리와, 믿고싶어 하는 것만 믿으려 하는 경향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저 뉴스 사이트의 의도가 단순히 어그로를 끌어서 광고 수익을 내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거대한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번 사건으로 핵전쟁이 생각보다 쉽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p.s. 참고자료
* Reading Fake News, Pakistani Minister Directs Nuclear Threat at Israel (NYTimes)
*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 트위터 글 (글타래 속에 이스라엘의 해명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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