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5월 2일, 더블린에서 런던으로 가던 항공기(Aer Lingus Flight 164)가 납치됐다. 납치범은 한 명으로, 그가 요구한 것은 오직 "파티마의 세번째 예언을 공개하라"는 것 뿐이었다.

 

결국 긴 시간의 대치 끝에 프랑스의 스페셜 포스에게 제압당하고 체포되었다. 다행히도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고, 범인은 한 때 트라피스트회 수도사였다는 것이 후에 밝혀졌다.

 

이 당시만 해도 교황청은 파티마의 세번째 예언을 공개하지 않았고, 세간에는 이 예언이 3차대전이나 지구 종말 등 끔찍한 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파티마의 예언은 교황청이 인정한 것이기에 사람들의 관심이 크기도 했다.

 

2017년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니, 전직 수도사가 항공기 납치까지 저지르며 공개하라고 한 파티마의 예언에 대해 알아보자.

 

(파티마 대성당(Sanctuary of our lady of Fátima). 이미지: 위키피디아)

 

 

포르투갈 파티마 (Fatima)

 

파티마(Fatima)는 1917년 당시 인구 1만 명 정도인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이었다. 1917년 5월 13일, 파티마 근교의 한 목초지에서 양치기를 하며 사는 세 명의 어린이 앞에 번개와 같이 번쩍이는 빛과 함께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다. 정확한 장소는 '코바 다 이리아(Cova da Iria)'라는 곳이었다.

 

이 세 어린이는 루치아(10), 히아친타(7), 프란치스코(9)였으며, 이들은 성모 마리아가 자신들에게 '파티마의 비밀 혹은 파티마의 예언'이라 불리는 세 가지 비밀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들이 마을에서 고행을 하고 다니며 이런 말을 하자 구경꾼들이 조금씩 모여들기도 하고, 경찰이 잡아가서 조사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 앞에 성모가 다시 나타나, 사람들이 믿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 13일, '태양의 기적'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10월 13일은 성모 마리아가 약속한 날짜였기 때문에, 신문기자 등 7만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걷히더니, 태양이 은색 원반처럼 나타나 빠르게 회전하고, 여러 성인들의 모습이 보이고, 여러 색깔의 불빛들이 지그재그로 움직이는 등의 모습들이 보였다. 이 사건은 당시 포르투갈에서 가장 영향력 있었던 신문에도 실렸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런 현상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상을 보았다 한다.

 

이런 현상이 UFO 출몰 시 보이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혹자들은 혹시 이게 UFO와 외계인을 본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태양의 기적'을 보도한 당시 신문. 이미지: 위키피디아)

 

파티마의 세 어린이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2년 후인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1989년 5월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가경자(존엄한 자)로 공식 선언됐다. 2000년 5월 13일에는 이들을 시복(복자로 인정)했다.

 

루치아는 1925년에 수녀원에 들어가서 수녀의 길을 걷는다. 후에도 성모를 여러번 만났다 하고, 예언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을 했다. 그리고 2005년 2월 13일에 루치아 수녀는 9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1930년에 포르투갈 주교들에 의해 공식 인정되었다 한다. 그 후부터 지금까지 파티마는 공식 성모 발현 지역 중 하나로 손꼽아지며, 세계인들의 성지(혹은 관광지)가 됐다. 파티마에서는 지금도 매년 5월 13일에는 성모 발현 기념일로 큰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파티마의 세 어린이. 이미지: 위키피디아)

 

파티마의 세 가지 예언(비밀)

 

파티마에서 세 어린이들이 성모 마리아에게서 들은(혹은 본) 예언은 무언가를 암시하는 듯 한 영상 혹은 설교 같은 형태였다.

 

즉, 성모가 "2차 대전 일어난다"라고 딱 잘라 말 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계속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교황 비오 11세 때에 또 다른 더 무서운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식이었다. 또한 말이 아니라 영상으로 보여준 것도 있고, 한 번에 여러가지가 나오기도 했다. 그래서 이를 교황청이 해석을 내놓는 식으로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따라서 이 공식 해석에 따른 파티마의 세 가지 비밀은 아래와 같다.

 

1) 지옥에 대한 환시 (러시아 혁명으로 인한 전 세계의 혼란을 뜻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2) 지옥으로부터 사람들은 구원해내는 것에 관한 예언 (2차 세계대전 발발과 소련의 몰락에 관한 내용이라 해석하기도 한다)

 

이 두가지 예언은 일찌감치 공표되었다. 하지만 세번째 예언은 교황청이 꼭꼭 숨기고 있었기에 앞서 말했던 비행기 납치 사건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돌기도 했고, 항간에는 교황이 세 번째 예언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넘어졌다는 말도 돌았다.

 

그러다가 결국 2000년 5월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 번째 비밀을 공개했다.

 

3) 교황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에 대한 환시 (교황 암살에 대한 예언이라고 해석해서 공개).

 

실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5월 13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총격을 받았다. 3m 거리에서 저격당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나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그리고 교황은 다음해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구해주셨다며 파티마로 순례를 갔다.

 

바티칸은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이 바로 이 사건을 예언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티칸에 보고된 세 번째 비밀의 원문은 여러가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서, 이 해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원문은 이미 공개되어 있으므로 맨 아래 링크로 찾아가면 읽어볼 수 있다.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예언)에 대해 여러가지 설과 추측들이 아직도 제기되며 미스테리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을 교황청에서 공식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며 파티마를 찾아가기도 하고, 매년 5월 13일에는 공식 행사를 거행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 2017년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 되는 해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100주년 기념 지구 종말론을 내미는 사람들도 있지만, 성모 마리아가 그런 악한 짓을 할 리는 없다. 보여준다면 또다른 기적 정도를 보여주지 않을까.

 

어쨌든 돈 있는 사람들은 100주년을 맞이한 파티마에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나 큰 복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 참고자료

 

* Three Secrets of Fátima (wikipedia)

* Fátima, Portugal (wikipedia)

* Our Lady of Fátima (wikipedia)

* 파티마의 성모 (위키피디아)

* The message of Fatima (Vatican)

* 교황, 파티마 성모에게 감사 (연합뉴스, 1991.05.13)

* 교황청 공보실은 오늘 파티마의 세 번째 비밀에 대하여 유포되고 있는 몇 가지 점들에 대하여 입장을 밝혔다 (바티칸 방송국, 2016.05.21)

* 파티마의 메시지 (한글 번역, 한국천주교주교회의)

* Fatima's 'third secret' revealed.(BBC, 2000.05.13.)

*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일 풍경 (로이터,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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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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