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 그라운드 (common ground)'는 건대 쪽에 위치한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서 지은 쇼핑몰이다. 2015년 4월에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쪽에서 오픈했고, 코오롱 측이 운영하고 있다. 1,600평 규모에 200여 개의 대형 컨테이너로 건축되었고, 현재 세계 컨테이너 마켓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홈페이지 소개문과 이런저런 기사들을 보면, 크리에이티브하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며 공유하고 문화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지만, 한 마디로 쇼핑몰이다. 다만 컨테이너 박스가 주는 느낌과 독특한 구조가 기존 백화점이나 아웃렛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물론 입점하는 사람들에겐 많이 다를지는 몰라도, 단순 관광객 입장에선 그렇다.

 

지하철 '건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가서 약 2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볼 수 있다.

 

 

 

건대 쪽에 위치해 있어서 흔히 '건대 커먼 그라운드'라고 불린다. '서울숲 언더스탠드 에비뉴', 창동의 '플랫폼 창동 61'과 함께 서울 3대 컨테이너 건축 관광지로 꼽히기도 한다.

 

건대 커먼그라운드는 '쇼핑몰'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문자 입장에서는 예상하고 접근하기가 오히려 편하다. '복합 문화 공간' 같은 타이틀을 내걸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정말 애매모호하다. 문화 공간이라는 게 딱히 정해진 이미지가 없기 때문에, 가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문화 공간이라는 이름을 내건 곳들이 대체로 단순 방문자 입장에선 딱히 즐겁지 않은 곳들이 많고.

 

차라리 그냥 '컨테이너 박스 쇼핑몰'이라고 이름을 내건다면 짐작하기가 쉽다. 그냥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쇼핑몰이구나 생각할 수 있고, 큰 쇼핑몰이라는 이미지에서 슬렁슬렁 돌아다니며 물건 좀 구경하다가 돈 있으면 뭔가 사먹고, 어느 구석엔 사진 찍을 포인트도 좀 있겠지라는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들고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뭔가 '문화' 뭐시기를 넣어서 좀 더 멋있게 보이고 싶은 생각이 들겠지만, 차라리 쇼핑몰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게 접근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편할 수 있다.

 

그러니까 건대 커먼그라운드는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쇼핑몰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된다는 말이다.

 

 

 

 

이 자리는 예전에는 택시 차고지로 쓰였던,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겐 거의 없는 공간이나 마찬가지였던 곳이다. '건대 로데오거리' 끝나는 곳이라 상권으로써 가치도 없다고 여겨지던 곳이었고, 뒷골몰 쪽에는 중국인들이 가게를 하나 둘 세우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곳에 이런 큰 건물이 하나 떡하니 들어서니 상권이 연장되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된 듯 하다. 다소 음침했던 (사실상 우범지대 비슷했던) 동네 분위기도 확 바뀐 느낌이고. 바로 옆이 '건대 로데오 거리'라서, 커먼 그라운드를 구경하다가 로데오 거리로 가서 이것저것 주워먹기도 좋다.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한 건축물이지만 완전히 컨테이너 박스만을 쌓아서 만든 것 같지는 않다. 말 그대로 컨테이너를 활용해서 뼈대를 이루고 건물을 지은 듯 하다. 그래서인지 건물 내부도 의외로 넓어보이고. 내부 가게들은 대부분 옷가게들이다.

 

 

 

 

내부도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시커먼 색깔을 칠해놓고 있어서 안 좋은 카메라로는 사진을 찍기 힘들 정도다. 특히 화장실은 크기가 작은데다가 온 사방을 까만 색으로 칠해놔서, 처음 들어서면 으억 이게뭐야 싶기도 하다. 이벤트나 행사 하면서 밖에서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게 하고, 그거 조각조각 떼서 건물 내에 여기저기 붙이기만 해도 좀 화사해질 수 있을 텐데.

 

 

 

 

서울숲이나 창동 컨테이너 박스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커플 방문객 중에는, 남자가 "난 이런데 별로 안 좋아해서 (어쩌고)"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백화점 같은 곳에 구석탱이에 가보면 조그만 공간에 놓여진 의자엔 남자들이 바글바글하고. 여기서도 저 매장 한가운데나 구석에 의자를 좀 놔두면 좋을 텐데.

 

 

 

안쪽 공간엔 푸드코트로 쓰이는 것 같은 낮은 건물이 하나 있고, 나머지는 뻥 뚤려진 공간이라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공간에서 가끔씩 이벤트가 열리는 듯 하다.

 

 

 

 

 

다리를 건너 다른 건물로 넘어가니 식당과 카페들이 나왔다.

 

 

 

 

컨테이너 박스를 통채로 이용해서 만든듯 한 가게들을 식당이나 카페로 이용해서 그런지, 내부 공간은 좀 작은 편이었다. 그래서 외부에 의자를 놓고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듯 한 모습. 그런데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엔 이런 바깥 공간에 굳이 자리잡고 앉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더라. 외부에 앉는다해도 딱히 바깥 경치가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큰 매력이 없다. 맛이라든지 뭔가 특색 있는 어떤 것으로 알리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여기쯤 오니까 그나마 대충 퍼지고 앉을만 한 자리가 나왔다. 물론 추워서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마음 편히 앉아 쉴만 한 공간이 부족하다. 이런데 나와서 공짜로 앉아 쉬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돈이 없다.

 

 

 

 

커먼 그라운드 건물 안쪽 공간 벽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붙어 서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하더라. 나중에 보니까 절반은 중국인. 아마도 저 포인트가 어딘가 소개되어서 좀 알려진 것 아닌가 싶다. 사실 바깥쪽 벽도 크게 다를 게 없는데 저쪽 벽에만 따닥따닥 붙어서 사진을 찍고 있더라. 특별한 장식물도 없는데. 뭐 관광이 원래 판타지이니까.

 

다음 편에선 남은 사진들만 나열해보겠다.

 

> 건대 커먼그라운드 2 - 나머지 사진들

 

신고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