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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약현성당 - 서울역 근처의 한국 최초 서양식 성당국내여행/서울 2017. 4. 4. 18:49
'약현성당'은 서울시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성당이다. '중림동 성당', '중림동 약현성당'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교회 건축물로, 본당은 국가문화재 사적 제25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울역에서 약 5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되기 때문에, 서울역 주변 명소를 찾을 때 가볼만 하다. 위치는 약현성당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지도에서 약현성당을 검색하면 된다.
이 지역은 옛날에 약초밭이 많던 곳이어서 약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한다. 그곳에 지어진 성당이라 약현성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현성당 바로 앞쪽에 '서소문 근린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시기 때 순교자를 처형하던 장소였다. 그래서 '서소문 순교성지'라고도 불리는데, 약현성당은 애초에 이 '서소문 밖 순교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를 염두에 두고 지어졌다 한다. 그래서인지 약현성당은 초입부터 약간 가파른 오르막 언덕이다.
본당 건물은 1892년 완공되어, 명동성당보다 6년 앞에 지어졌다.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섞여 있어서, 대체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벽돌조 성당' 정도로 표현하는 듯 하다. 사적이고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라는 타이틀 같은 것이 붙어 있지만, 건물 자체는 조그마한 편이다.
본당을 지나 뒷쪽으로 넘어가면 '서소문 순교 성지 전시관'이 나온다. 서소문 순교자 처형에 관한 내용들과 약현성당의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전시관이다.
본당 옆쪽에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이 있지만, 전시관은 그쪽이 아니고 본당 뒷편 건물 쪽으로 가야 한다.
입구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소문 순교성지를 방문한 사진이 놓여 있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지, 팜플랫이 언어별로 제작되어 있었다. 의외로 영어로 된 팸플릿이 많이 나가는 듯 하다.
닥종이 인형으로 옛날 천주교 박해 시절 모습들을 재현해놨다.
옛 유물들과 함께 약현성당에 관한 내용들도 전시돼 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하게 많은 내용들이 들어가 있는 전시관이다.
1998년 한 취객의 방화로 큰 불이 나서, 이후 1년 6개월 간 복원 공사를 했다 한다. 그때 성모 마리아 상도 불에 그을렀다고. 이외에도 옛날에 쓰던 물건들이 몇몇 전시되어 있다.
장소도 장소고, 밖에는 비도 오고, 꽤 침울하고 엄숙한 분위기. 다시 본당 쪽으로 나갔다.
맨 처음엔 서소문 처형 장소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이 성당을 지었지만, 이제는 큰 건물이 중간에 막아서서 성지는 보이지 않는다. 가까운 곳이라 내려가서 조금만 걸어가면 닿을 수 있지만, 요즘은 또 역사공원 건립을 한다고 공사중이라 들어가볼 수가 없다. 서소문 역사공원은 조만간 개장을 한다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될 듯 하다.
본당 내부 모습. 규모가 작아서 그런지 아담하고 온화한 느낌이다. 기둥이 좀 얇아 보이는데, 알아서 잘 지었겠지.
본당 앞쪽으로는 작은 공원처럼 산책로 같은 길이 놓여 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돌로 된 기념물과 현양탑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간혹 기념비 앞에서 사람들이 모여 서서 기도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서울역 간 김에 문득 생각나서 들러본 약현성당. 그리 넓지도 크지도 않은 곳이지만, 조용한 언덕길과 아담한 성당은 비오는 날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다. 어쩌면 분위기 상 이런 곳은 오히려 비오는 날이 더욱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 참고: 중림동 약현성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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