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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하 돈부리 - 서울시립대 후문의 돈부리 맛집
    국내여행/서울 2017. 2. 27. 10:52

    서울시립대는 정문보다 후문 쪽에 반짝반짝한 카페나 가게들이 많다.

     

    그중에 '반지하 돈부리'는 시립대 후문 나가자마자 바로 딱 보이는 식당이라서 눈에 띈다 (사실 그냥 지나치면 눈에 잘 안 띈다). 시립대 후문 맛집을 누가 얼마나 찾아보겠냐마는, 어쨌든 한 번 소개해본다.

     

    삼천 원 이하의 주먹밥이 잘 팔리는 대학가 분위기에 비하면 가격이 좀 되는 편이지만, 일반적인 한국 식당들에 비하면 그리 비싸지 않은 값에 돈부리나 일본식 카레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다.   

     

     

     

    창살처럼 된 문부터 나름 일본풍을 구사해놨는데, 의외로 이게 눈에 잘 안 띄는 편이라, 문은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정사각형 모양의 간판이 눈에 잘 들어와서 놓치고 지나갈 염려는 없다. 문은 손으로 밀어서 열어야 하는데, 좀 뻑뻑한 편이라 들어갈 때 저항감이 든다. 기름칠 해야 할 듯.

     

     

    문 열고 들어가면 창고(?) 겸 대기실로 쓰는듯 한 이상한 공간이 나온다. 아무래도 반지하 공간을 활용하다보니 중간에 붕 뜨는 공간이 생긴 듯 하다.

     

    나름 피규어 장식도 해놓고, 사람 많으면 여기서 기다리는지 의자도 좀 있고 그렇다. 하지만 웨이팅 룸이라면 피규어보다는 만화책이나 잡지책을 갖다놓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밥때 피해서 잘 가면 사람 없을 때 딱 들어갈 수 있다. 역시 남들이 다 먹는 시간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본격적인(?) 식당 내부로 들어가면 나름 바도 있고 테이블도 있다. 공간이 그리 크지 않아서, 밥때 돼서 사람들이 조금만 몰려 들어와도 꽉 찬다. 꽉꽉 채우면 한 스무 명 정도 들어갈 공간.

     

     

     

     

    메뉴판. 눌러도 안 커진다. 대략 어떤 걸 파는지 파악해보라는 의도. 돈부리와 함께 카레도 꽤 신경 쓰는 분위기. 가장 기본이 되는 가츠동이나 오야꼬동, 가쯔동카레 정도가 무난하다. 7천 원 선에서 괜찮게 한 끼 먹을 수 있다.

     

    예전에 밥은 더 달라고 하면 더 준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는데, 요즘도 그러는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물론 가쯔동 한 그릇 정도면 대충 배가 부르다.

     

     

    반찬은 셀프. 물은 안 셀프. 물은 갖다주더라.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가 전부.

     

     

    다 괜찮은데 수저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저런 식으로 수저를 넣어 놓으면 사람들 손을 타기 때문에 위생 면에서 좋지 않다. 젓가락을 뒤적여서 꺼내는 사람도 있고, 아무래도 손으로 집어 꺼내다보면 다른 수저에도 손이 닿을 수 밖에 없다.

     

    화장실에서 손 안 씻고 나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안다면, 이건 정말 많이 꺼림칙하다. 누가 언제 어떤 손으로 저 수저에 닿았는지 알 수 없고, 이 수저를 내가 다시 한 번 씻을 수도 없기 때문에.

     

    행여나 다른 식당 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수저 놓는 방식에 주의하시라 말 해 드리고 싶다. 의외로 이런데 민감한 사람들 많다. 가장 좋은 건 음식과 함께 수저를 주방에서 내 오는 것이다. 그러면 손을 타더라도 기껏해야 서빙하는 사람 한 둘 정도만 거칠 뿐이니까.

     

     

    어쨌든 수저는 티슈로 한 번 닦는 걸로 하고, 일단 반찬을 퍼온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이 집 김치가 맘에 든다. 나는 신김치를 싫어하는 편인데, 이 집 김치는 그리 오래 묵지 않은 김치인데도 신맛이 나면서도 아삭아삭하다. 신 것 싫어하는 사람들은 싫겠지만, 내 입맛엔 딱 좋다. 어쨌든 김치가 다른 집 김치와는 맛이 약간 다르다.

     

     

    드디어 나온 가츠동. 6,500원 짜리 치고는 꽤 훌륭하다. 돈까스 고기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다. 이것저것 들어갈만 한 건 다 들어가 있고, 양도 괜찮은 편이다. 가츠동과 이 집 김치가 꽤 잘 어울린다.

     

     

     

    계속해서 가츠동 사진. 점점 사라져서 눈물이 나네.

     

     

     

    그렇게 한 끼 먹고 나갔다는 이야기.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한꺼번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니 순식간에 가게 안이 꽉 차버렸다. 아무래도 반지하 공간이고, 식사하는 곳엔 창문도 하나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차면 좀 갑갑한 느낌이 든다.

     

     

     

     

    시립대 후문 쪽에서 아래로 쭉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많으니, 놀러 한 번 가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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