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고궁이나 미술관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좀 비싼 사설 미술 전시회 같은 곳도 반값 할인을 하기도 하니까, 미리 정보를 찾아보면 하루 날 잡고 싸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도 문화가 있는 날에는 하루종일 무료 입장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는 마지막 주 수요일 뿐만 아니라,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 매주 두 번의 기회가 있으니, 가난뱅이도 시간만 잘 맞추면 미술관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서울관 외 다른 곳은 규정이 다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지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 양지앙 그룹: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였다. 중국 작가 3인의 모임인 '양지앙 그룹'의 서예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미술관 지하 박스 공간에 전시된 거대한 서예 작품이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전시장 한가운데 거대한 원형 탁자가 있고, 그 속엔 서예를 하고 버린(?)듯 한 종이들이 들어가 있다. 중앙에 공기 펌프가 작동하면서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주기도 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공간 전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날에 작가와 함께 서예를 하고, 함께 차를 마시는 등의 활동이 있다. 관객과 함께하는 퍼포먼스다. 따라서 원탁 가운데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서예 종이들은, 예술과 일상이 전시와 행위의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살아 숨쉰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겠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원탁 의자에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면 미술관 내부를 나름 동양적인 정원 같은 곳으로 살짝 꾸며놓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벽에 걸린 거대한 서예 작품이 어우러져, 전통과 현대, 서구적인 것과 동양적인 것 같은 것들이 교차하고 있다. 그래서 동시성, simultaneity와 contemporary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아무때나 가도 원탁 의자에 앉아서 작품 감상을 할 수는 있으나, 아무래도 작가와 함께 차를 마시는 퍼포먼스 같은 것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특정일, 특정시간에 진행하니, MMCA 홈페이지에서 미리 신청하면 된다. 

 

 

미술관 한쪽에서는 마침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서 '손에 폰 잡고'라는 사운드 퍼포먼스 워크샵이 열리고 있었다. 사전 신청 받은 일반인 참여자들과 함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소리를 내는 퍼포먼스였다. 여러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상한(?) 소리를 내며 주어진 공간을 돌아다니는 것이 좀 기괴하게 보이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는 현장 행사보다는 비디오 기록물이 더 중요한 의미로 재탄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작품에 참여했다는 의미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됐을 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특별히 관심이 갔던 것들 외에도 몇 가지 전시가 더 있다. 여러 전시실에 이것저것 많이 전시되어 있으므로, 각자 취향에 맞게 관람하면 되겠다. 내 입장에선 식상하고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도 다른 사람들은 인생을 바꿀 엄청난 의미가 될 수도 있으니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국립형대미술관의 히트 상품(?)이라면 아무래도 에티캣. 고양이 그림으로 에티켓을 표현한 것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걸 이용해서 다양한 미술관 기념품을 만들어도 좋을 듯 싶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어쨌든 이렇게 무료입장을 노린 미술관 투어 끝. 무료입장을 원한다면 수, 토요일 야간개장을 노려보자. 아낀 입장료 4천 원으로 간장개장을 사먹을 수 있다면 간장개장 야간개장 라임이 딱 맞을 텐데, 그럴 수 없어서 안타깝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미술관 일층 한켠에 있는 식당. 뭔가 무지하게 비싸 보여서 선뜻 이용하기 두려운 느낌. 야간개장 간장개장 팔기 바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수, 토요일 야간개장 무료입장

 

 

문화가 있는 날에는 서두르면 바로 옆에 있는 경복궁도 공짜로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낮에 경복궁을 구경하고 나와서 미술관을 구경하는 게 시간이 맞을 테다. 경복궁은 일찍 문 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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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