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여행 - 창이공항 출국하기해외여행/싱가포르 2017 2017. 6. 10. 22:33
'창이공항(Changi Airport)'은 인천공항과는 출국 시스템이 좀 다르다. 싱가포르로 입국하는 것은 별다를 것 없이 똑같은데, 출국할 때 비행기 타러 가는 여정이 다르다.
여기서는 살짝 삽질한 경험을 팁으로 승화해서 알려주겠다.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알아놓으면 삽질은 방지할 수 있다.
창이공항 지하철로 가기
여행 내내 거의 시내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창이공항은 아무래도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게 낫다. 비교적 먼 거리라서 MRT를 이용해야 빠르게 갈 수 있고, 시간도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창이공항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려면 타나메라(Tanah Merah) 역에서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 저 역에서 내리면 바로 맞은편에서 시내로 들어가거나 공항으로 가는 전철로 갈아 탈 수 있기 때문에 크게 헷갈릴 일은 없다.
MRT 역마다 있던 충전소(Charging Point). 아주 심플하게 콘센트만 딱 놓아뒀고, 충전기는 각자 들고다니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전철역에 우두커니 서서 충전한다는 게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배터리 간당간당 할 때는 정말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한국도 최근에 핸드폰 충전소를 몇몇 지하철 역에 설치했다가 선이 뜯어지거나 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고, 실제로 그 기계를 본 적도 있다. 근데 뭔가 이용하기 번거롭고 까다롭게 해놨다. 꼭 그런 거대한 기계를 큰 돈 들여서 설치해야만 했을까. 싱가폴 처럼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하면 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수많은 방법이 있을 때, 가장 쉬운 해법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데.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창이공항 출국
MRT를 타고 창이공항에 도착하면 할 것이 있다. 바로 이지링크 카드 환불. 창이공항 MRT 역에서 하면 되긴 한데, 문제는 창구 문 닫는 시간이 오후 9시라는 것.
대략 새벽 1시에 출발하는 비행편이라면, 밤 9시 전에 여길 도착하면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사람마다 선택지가 다르긴 하지만, 나는 그냥 시내에서 띵가띵가 놀고 이지링크 환불을 안 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창이공항은 싱가폴 사람들이 일부러 놀러 가는 곳이기도 하다. 공항도 공항이지만 쇼핑센터도 있고, 이런저런 시설들 구경할 것들도 있기 때문에, 여기를 또 하나의 관광지로 생각한다면 일찍 도착해도 두어시간 정도는 구경하면서 잘 놀수도 있다. 물론 짐이 문제겠지만.
마지막 방법은 시내에서 미리 이지링크 카드를 환불해놓고, 창이공항은 걸어서...가 아니고, 편도 티켓을 현금으로 사서 가는 선택도 있다. 아무래도 시간이 애매하면 이게 제일 합리적일 듯 싶다. 선택은 각자 알아서 하도록 하자.
이지링크 환불을 할 수 있는 MRT 역은 꽤 많은데, 마감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라.
> 이지링크 EZ-Link 카드 환불 가능한 역 리스트
어쨌든 공항 도착. 시내에서 창이공항 지하철 역까지는 대략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그런데 창이공항 MRT 역에서 자신이 탑승할 공항 건물까지 찾아가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시간을 좀 넉넉하게 잡는 게 좋다.
공항 면세점에도 타이거밤이나 카야잼 등을 판다. 물론 시내보다는 좀 비싼 감이 있다. 담배는 당연히 면세점이 훨씬 싸다. 여섯 갑을 한 패키지로 판매하는 것도 있고,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머니 탈탈 털어서 구입할 수 있다.
군데군데 동전 한 닢까지 탈탈 털 아이템들이 은근히 많다. 뭐 그렇다고 일부러 돈을 남겨올 필요는 없다.
이제부터 삽질 시작이다. 여권에 도장 받고 들어가서 이정표 잘 보고 찾아가면, 버거킹과 세븐일레븐이 나온다.
시내에서는 세븐일레븐에서 이지링크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에서 교통카드로 편의점에서 물건 살 수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지링크 환불을 못 하더라도, 잔액을 공항 세븐일레븐에서 물건 구입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정보를 믿고 갔지만, 결론은 헛소리였다.
주인에게서 직접 들었다. "여기(창이공항) 세븐일레븐에서는 이지링크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라고. 카드 잔액 딱 맞춰서 물건 집은거 다 놔두고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카드 잔액도 그대로 남게 됐고.
비단 이 삽질 뿐만 아니라, 이번 여행하면서 그런 거짓 정보들에게 많이 속았다. 뭐 딱히 방법은 없고, 그냥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가 없으니까. 그런걸 피하려면 패키지 여행을 하는 수 밖에.
시내에서 노닥거리다가 무스타파 트래블에서 돈 탈탈 털어서 싱가폴달러를 미국달러로 바꿨다. 푼돈 조금 남은 것은 면세점에서 담배 사느라 동전까지 탈탈 털어서 다 써버렸고. 얼마나 깨끗하게 해치웠는지, 이때 수중에 남은 싱가포르 돈은 10센트짜리 동전 하나 뿐이었다.
세븐일레븐에서 이지링크 사용이 됐다면 콜라에 빵 하나 먹으면서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그것도 어그러졌고. 음식 사진들 보면서 침을 삼기는 수 밖에.
두번째 삽질이 시작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인천공항과 시스템이 약간 다르다. 출국할 때는 일단 여권 심사를 받고 들어가면 바로 면세점이 나온다. 이때 보안검사(짐 검사)가 없다.
짐 검사는 비행기 탑승구 바로 앞에서 한다. 탑승 게이트 앞쪽을 큰 방처럼 만들어 놓고, 그 입구에서 짐 검사를 하는 것이다. 대략 순서는 이렇다.
공항 -> 여권 심사 -> 면세점, 식당 등등 -> 탑승구 앞에서 짐 검사 -> 탑승 대기실 -> 탑승
따라서 밥도 먹고 쇼핑도 하고 하다가, 이제 탑승하러 가야지 해서 탑승구 앞쪽으로 가보면 그제서야 짐 검사를 받게 되는 거다. 그러니 시간 계산 잘 못 하면 큰일 날 수도 있다.
공항 곳곳에 있는 모니터를 체크해보니 아직 탑승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더라. 그래서 공항을 좀 더 구경하려고 했는데, 문득 모니터를 보니 내가 타야 할 비행편 이름이 나오면서, 빨간 글씨로 '곧 게이트가 닫힌다!'하며 깜빡깜빡하더라.
이게 뭔 일인가. 탑승 시간이 변경된 건가하며 부리나케 달려가서 초조하게 줄 서서 기다려서 짐 검사 후다닥 받고 뛰어 들어갔더니, 탑승 대기실 안은 평화롭기만 했다. 물론 탑승 게이트는 아직 열리지도 않았고, 아직 탑승시간까지 40분 정도 남았다.
그냥 미리미리 들어가 있으라고 그렇게 알려주는 듯 하다. 미리 들어가 있으면 좋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탑승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면 (위 사진), 의자들만 덜렁 있고, 시설이라곤 화장실 밖에 없다.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시스템 자체야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이런 식으로 운영한다면 사고가 몇 번 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깜빡거려도 무시하고 탑승 시간 그대로 생각하고 들어가려 할 텐데, 그 때 만약 진짜로 탑승 시간이 앞당겨져버렸다면...
상황 설명이 이해가 될런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막판에 삽질했다는 이야기. 실제로 가보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을 테다. 어쨌든 그럭저럭 잘 마치고 비행기 타는 것으로 끝.
'해외여행 > 싱가포르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싱가포르 아트 테마 여행 - 일정 & 코스 짜기 (0) 2017.06.11 싱가포르 여행 - 리틀 인디아 (1) 2017.06.10 싱가포르 여행 - 싱가포르 시내버스 (1) 2017.06.09 싱가포르 여행 - 리틀인디아 테카 호커센터 & 동네 푸드센터 (0) 2017.06.09 싱가포르 여행 - 보타닉 가든 Botanic Gardens (0)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