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인도영화제가 열린다.

 

인도영화 특별 상영 형태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2017 사랑 인도문화축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5일간 다섯 편의 인도영화가 상영되는데, 저녁 시간대 상영도 배정되어 있으니 한 번 관심가져보자.

 

 

14일 저녁에는 인도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있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어딘지 몰라서 지도를 보고도 조금 헤맸는데, 알고보니 MBC 건물 바로 뒷편에 있었다. MBC 건물의 뻥 뚫린 가운데 부분을 지나가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개막식이라 초청된 사람들도 많았고, 간단한 음식도 제공됐다. 사모사와 탄두리 치킨, 그리고 짜이. 이것만 먹어도 여기 온 보람이 있었다. 밖에서 이곳을 찾아 헤매느라 시간을 다 써서, 행사 시작하기 몇 분 전에 도착하는 바람에 더 먹지 못 한 것이 아직까지 한으로 남았다. 음식도 많이 남던데.

 

 

 

KOFA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운영하는 극장 이름이다. 건물 지하에 조촐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대기실이 카페처럼 꾸며져 있고, 테이블이 꽤 많다는게 특징이다.

 

KOFA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영화가 무료라는 거다. 이번 인도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들도 모두 무료다. 그래서 극장이 작은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의외로 내부 크기가 컸다. 일반 상업 영화관에 비교해도 무난할 정도의 시설이었다.

 

집에서 가깝기만 했다면 아주 자주 이용했을 텐데, 너무 먼 게 문제다.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주 이용해보시기 바란다.

 

 

 

개막식에는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 류재림 한국영상자료원장, 류시화 작가, 이한욱 감독 등이 참석해서 성공을 기원하는 촛불을 밝히고, 축사를 했다. 요즘 축사 트랜드가 아주 짧게 필요한 말만 하고 끝내는 쪽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 정말 바람직하다.

 

 

축사가 끝나고 짤막하게 인도 전통춤인 까딱 댄스와 볼리우드 댄스 공연이 있었다. 인도문화축제 기간 중에 이런 춤 공연이 여기저기서 있었는데, 한 번 밖에 못 가본 것이 아쉽다. 시청광장 같은데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공연이 끝나고 바로 이어서 영화가 상영됐다. 개막작은 니르자(Neerja). 1986년 팬암기 73편 납치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납치된 비행기에서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무장의 활동을 그렸다. 사실과 픽션을 조합해서 영화로 그린 듯 하다.

 

 

인도 사람이 이렇게 훌륭한 일을 했다 정도를 알리는 영화로 의미가 있을 수는 있는데, 스릴러로 분류되지만 약간의 스릴이 가미된 드라마였다. 일반적인 인도영화(?) 방식이 아니라서, 춤 추는 장면은 맨 처음에 파티할 때 밖에 안 나온다.

 

전통적인(?) 인도영화였다면 납치범들이 비행기에 올라타서 총 들이대고 "너희들은 납치됐다!"라고 외치면, 승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우와 납치됐다!"하며 춤을 춰야 정상인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그냥 세계 어떤 영화에서나 다 볼 수 있을만한 상식적인 장면이 나온다. 인도 영화라고 늘 그래야 하는 건 아니겠지만, 나름 인도영화에서 기대하는 장면이 있는 나에게는 좀 지루한 영화였다.

 

 

영화보고 다시 집에 갈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 전철로만 편도 한 시간. 그래도 무료영화니까 한 번 쯤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돈이 없으면 시간으로 돈을 사는 수 밖에.

 

어쨌든 무료라도 입장권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너무 많으면 대기를 하거나 입장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게 좋겠다. 라지만, 공공기관이라 그런지 여기도 회원가입 하려면 엑티브액스를 깔아야 한다. 그냥 상영시간 전에 좀 일찍 찾아가서 미리 표를 받는 방식이 나을수도 있겠다.

 

 

 

MBC 건물 뒷편의 조각상. 이 조각상 너머에 한국영상자료원 간판이 살짝 보인다.

 

 

 

수색역에 내려서 MBC 쪽으로 건너가려 하면 처음엔 좀 난감하다. 지도에 건너가는 길이 있다고는 나오는데 쉽게 찾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색역은 출구가 하나 뿐이니, 일단 밖으로 나와서 큰 길가로 나가자. 거기서 파출소 건물을 찾으면, 그 옆쪽으로 좀 허름하고 으스스한 지하통로가 나온다. 수상하긴 하지만 이 통로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이쪽이 아니면 먼 길을 한참 빙 둘러서 가는 수 밖에 없으니까. 이 지하통로는 오토바이 진입 금지라고 써붙어 있지만 수시로 오토바이가 속력을 내서 쌩쌩 지나다닌다. 이어폰 빼고 조심해서 지나가자.

 

상영시간표는 대략 아래와 같다.

 

- 니르자: 14일 19:00 / 19일 19:00

- 핑크: 14일 15:00 / 17일 15:00

- 24: 15일 15:00 / 16일 18:00

- 마하신테 프라티카람: 15일 19:00 / 17일 16:30

- 호흡기: 16일 15:00 / 18일 19:00

자세한 일정표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 한국영상자료원 상영일정 안내 페이지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