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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9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 초간단 관람기전시 공연 2017. 12. 4. 00:00
12월 2일과 3일, 토일요일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UE9 행사가 열렸다.
UE9는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아트북페어(UNLIMITED EDITION – SEOUL ART BOOK FAIR)'의 줄임말인데, 이번이 9회째라서 9가 붙은듯 하다.
이 행사는 독립출판 책자들을 주축으로 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물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인데, 매년 알고나면 시간이 지나 있어서 못 가봤다. 그러다가 이번엔 토요일 밤에 우연히 알게돼서 달려갔더니 일요일 오후였다.
어쨌든 가긴 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것도 못 보고 서둘러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차비를 들였으므로 일단 기록을 해둔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앞에 관람객들이 이렇게 줄 서있는 모습은 처음봤다. 여기는 한적한 맛에 가는 곳인데 이런 모습이라니. 초심을 잃었군. 이제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길 차례인가! 물론 이번 행사때만 이런 거겠지만.
아니 입장료도 없는 행사에 왜 이리 줄을 서 있나 했더니, 입구 안쪽에서 손목에 입장 테이프를 붙여준다. 팔찌라고 불러야겠으나 종이 테이프를 팔찌라 부르기는 싫다.
그것과 함께 물건 사서 담고다닐 쇼핑백도 하나 주더라. 와 그냥 막 지르라는 무언의 압박을 이렇게 대놓고 하다니. 괜찮은 아이디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나만 쇼핑백 텅텅 비었어' 싶으면 뭐라도 하나 지르고 나가게 되겠지. 그래서인지 소소하게나마 하나씩 구입해서 나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근데 입구에 줄 설 때부터 이건 좀 아닌데 싶어서 다시 집에 돌아갈까 고민했다. 고민하다보니 이미 입장을 해버려서 전시관을 둘러봤지만, 아니나다를까 이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빽빽 머리만 보여 광경이다.
로비를 보면 뭐 그리 많지않네 싶겠지만, 전시실은 완전 꽉 차 있었다.
계속계속 들어오는 사람들. 입장권을 대신하는 팔찌를 채워주긴 하는데, 입장객 수를 딱히 통제하진 않는 듯 하다. 아니 이 무슨 코믹월드스러운 광경이란 말인가. 여기서 이러면 안 되잖아.
주최측이 입장객 수를 세어서 적당히 대기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러면 아마 줄은 엄청엄청 길었겠지.
입장할 때 "사람이 많으니 2층부터 구경하세요"라고 안내해줘서 2층이 사람 더 많더라. 1층으로 내려와도 물론 빽빽했고. 끄트머리 아주 일부만 조금 사진에 담아봤다. 참여한 부스가 백여 개는 충분히 넘어 보였다. 제대로 구경만 할 수 있었다면 재미있는 행사였을 텐데.
부스 앞쪽으로 사람들은 줄을 서서 줄줄이 이동하며 구경을 하고 있었다. 너무 갑갑해서 그냥 슬렁슬렁 둘러보고 그냥 나올 수 밖에. 이 정도라면 내년엔 코엑스에서 해도 되겠다. 아니, 아예 참가부스들이 십시일반 모여서 가게를 하나 차려도 되지 않을까.
연결된 다른 전시실엔 메이크잇인가 하는 다른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이쪽은 평소의 북서울미술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UE9에서 밀려난 서러움에 딱히 다른 전시장은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나질 않았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미술관 내부에 머무른 시간이 1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이동하는 시간과 줄 선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버스 환승 시간이 넘어버렸더라. 아이고 아까워. 구경도 못 하고 왕복 차비만 깨졌네. 이 얇은 쇼핑백 하나만 덩그라니 남았다. 쌀포대로 쓰면 딱 좋을 것 같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 너무 억울하다.
다 필요없어 쌀국수. 한국 고수는 향이 너무 약해서 완전 들이부어도 향이 날까말까다. 고수가 하수같이 이렇게 약하면 어떡하나. 오늘은 정말 이것저것 하나도 마음에 드는게 없는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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