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음식이 가장 먼저 닿는 감각은 후각이다. 음식점 근처에 가면서부터 풍기는 맛있는 냄새, 그것이 가장 먼저 대면하는 감각이다. 그리고 내오는 접시에 담겨진 음식. 시각으로 맛을 본다. 그 다음이 미각이다.

 

냄새는 어떻게 더 돋보이게 할 수 없으리라. 그리고 음식점이라면 당연히 맛은 있어야 할 테다. 그래서 슬슬 나온 것이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푸드 아트다. 일단 사진을 보자.

 

 

전식은 방금전까지만해도 바쁘게 돌아다닌 현대인이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빨강과 초록을 대조시켜 안락의 길로 접어들게끔 가이드 해주는 비주얼이다.

 

곱게 간 쌀을 정성스럽게 뭉쳐서 고추 소스와 버무려 만든 음식에 탐스러운 콩줄기를 곁들여 부담 없이 식사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했다.

 

 

기름기를 최대한 빼서 핏하게 만든 피자와, 크리미한 크림을 크리미컬하게 크리밍 한 크림 스파게티 조합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인 비주얼에 즐거움과 조이를 선사한다. 느끼하지 않게 살짝 초록의 샐러드를 가미한 배려가 리스팩트하다.

 

 

현대인들은 사실 너무 잘 먹어서 문제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음식들로 매일을 장식하는 삶에 지친 사람들을 위해 건강식단이 준비됐다. 콩으로 만든 푸딩에 건강한 잡풀, 그리고 마늘을 넣은 쌀요리는 보기만해도 건강한 초원에 나가서 여유롭게 거니는 모습이 연상된다.

 

 

봉골레 파스타를 새롭게 해석한 퓨전 음식. 크림 스파케티를 베이스로 했지만, 홍합에서 살짝 베어나온 국물이 면과 만나면 살짝 봉골레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심심할 수 있는 조합에 브로콜리를 올려 색조합에 신경쓴게 포인트. 고전을 색달리 해석한 심플하고 담백하고 모던한 맛을 즐겨보자.

 

 

후식은 과일과 케익, 조각빵의 조합이다. 조각빵에 뿌려진 귤소스가 뒤에 놓여진 귤과 만나 아스라한 노스텔지어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다. 뒤에 든든하게 버티고 선 조각 케익이 위태롭게 흔들리는 귤 소스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가깝게는 방금 먹은 음식들을 추억하고, 멀리는 옛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련한 기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모든게 런치타임 9,900원. 알아서 갖다가 작품으로 잘 만들면 됨. 훌륭하지 않나, 푸트 아트가 숨어있는 금광 같은 곳이다. 미슐랭은 왜 이런 곳을 소개하지 않는가, 너무 싸서 그런가. 퀄러티는 비슷한데. 어쨌든 모두 함께 가보자, 가까운 동네 부페집 어디서나 가능하다. 삶이 곧 아트다.

 

 

 

아트질 했으면 배가 고프니 이제 막 퍼먹는다. 끝.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