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의길'은 옛날 대항해시대 게임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푹 빠질만 하다.

 

대항해시대를 그대로 카피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비슷한데, 오히려 그래서 "내가 원했던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거의 그대로인 것이 단점이자 장점인 셈이다.

 

출시된지 시간이 좀 지났지만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서, 게임과 함께 성장(이라고 쓰고 시간 소비라고 읽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화면을 보면서 차근차근 풀어보자.

 

대항해의길 - 대항해시대를 모바일에서 즐기는 게임

 

 

사실 맨 위의 화면보다 로그인 화면이 먼저 나온다. 일단 로그인을 해야 서버를 선택하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게임 운영사에 아이디를 만들거나, 페이스북, 구글 아이드로 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 그냥 가볍게 비회원 로그인을 해도 된다. 물론 비회원 로그인을 하면 불의의 사고로 게임 데이터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게임은 중국 게임회사가 만든 것으로, 국내 업체는 배급과 운영을 맡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고 게임에서 한글이 깨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 그냥 참고로 알아두면 되겠다.

 

 

메인 화면은 위 그림과 같다. 뭔가 복잡하다. 그런데 저기 나와있는 것들이 다가 아니다. 각각 메뉴를 통해 들어가보면 뭔가 이것저것 자꾸 튀어나온다. 게임을 꽤 많이 진행하고 나서야 이런 것도 있었네 하며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기도 할 정도다. 게다가 업데이트를 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넣기도 한다. 그냥 어느정도 선에서 포기하고 즐기는게 좋을 듯 하다.

 

기본은 항해를 해서 교역을 하고 돈을 벌고 경험치를 쌓는 것이다. 하지만 교역을 해서는 경험치가 잘 쌓이지 않는다. 핵심은 이벤트와 전투다. 매일 리셋되는 이벤트를 반복해서 수행해야 경험치가 팍팍 쌓이는데, 이벤트에는 전투 코스가 필수로 들어가 있다.

 

또한, 파티를 맺어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냥 조용히 혼자 게임을 해서는 일정 수준에서 경험치가 안 쌓인다. 독고다이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이래서 좀 꺼려지더라.

 

 

메인 화면에서 오른쪽 위에 현재위치가 표시되는 곳을 누르면 지도가 나온다. 지도에서 현재위치가 표시되고, 근처에 어떤 항구가 있는지도 나온다. 항구를 누르면 자동항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일이 항해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자동항해가 좀 멍청하게 둘러갈 때가 있다.

 

전체지도를 보면 게임이 아직 완전히 다 개발되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다. 지금 갈 수 있는 곳은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 동부 섬 몇 개 밖에 없다. 아직 인도와 아시아는 나오지도 않는다. 그나마 아프리카 남쪽도 최근에야 업데이트하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올 연말쯤 돼야 아시아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항구에 들어가면 대략 이런 모습이 나온다. 번화한 항구엔 이것저것 시설이 많고, 시골은 시설물도 별로 없다. 하지만 어디든 교역소와 주점은 있기 때문에, 상품 교역과 피로풀기 등을 할 수 있다.

 

물건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강 있는 것 다 집어넣고 운반해도 어떻게든 팔린다. 물론 너무 비싸게 사면 한동안 처분을 못 해서 계속 짐으로 들고다녀야 하지만, 똑같은 물건을 싸게 더 사서 채워넣으면 물타기를 해서 평균 단가를 낮출 수 있다.

 

 

특수 행동 포인트는 매일 400인가 주어지는 포인트인데, 이걸 이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 무역에서는 높은 가격에 물건을 떼와서 팔 수 있는 항구를 보여준다. 탐험은 말 그대로 탐험할 수 있는 곳들 리스트가 나오는데, 여기 나오는 곳으로 선택해서 가면 보물 찾기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지는 감이 있다 (어디까지나 감이다).

 

이 메뉴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배범 체포다. 즉시 이동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계속 전투를 하고 다닌다. 10 포인트를 소비해서 한 전투를 하는데, 초반에는 이걸로 얻는 경험치가 꽤 짭짤하다. 눌러놓고 그냥 한동안 자동으로 계속 돌려놔도 되는 편리함도 있고.

 

 

주요 항구의 주점에 들어가면 주점에서 일 하는 캐릭터가 나온다. 메뉴를 하나씩 눌러서 놀아주면 매력 포인트가 쌓이는데, 이렇게 쌓은 포인트로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그냥 맹탕 버튼만 눌러주는게 나중엔 허무하게 느껴져서 잘 안 하게 되기도 한다.

 

 

음성으로 다정하게 말 걸어주는 존재가 얘네들 밖에 없을 때는 위로삼아 들어가보기도 한다. "커피를 마셔보는 건 어때요?" 딱 여기까지가 좋다. 여기서 "술 그만 마시라고 했지!"로 진입하면 싫어진다.

 

 

매력포인트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게임을 한참 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근데 아직도 이 화면을 찾아서 들어가려면 어디로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확실히 잘 모르겠다. 대강 감은 있는데, 확실히 설명해보라면 할 수가 없다. 너무 메뉴가 많다.

 

어쨌든 영국의 베티에게 불만이다. 게임 속에서 항해로 시간 보낸 것만 쳐도 족히 일 년은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일 한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잘 모른다'며 시치미를 뗀다. 그만 좀 하기 바래.

 

 

나름 낚시도 할 수 있는데, 보물 찾을 때 어쩔 수 없이 해야할 때 외에는 잘 안 하는 편이다. 물고기 잡는데 정성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차라리 그 시간에 교역을 하고 말지.

 

처음엔 낚시하는 법이 제대로 설명돼있지 않아서 아까운 횟수를 다 날려먹었다. 알고보니 아주 단순했는데, 오른쪽 아래 낚싯대 버튼을 누르면, 화면 가운데 가로 막대 속의 눈금이 오른쪽으로 간다. 이걸 눌러서 눈금이 초록색 속에 있도록 맞춰야 한다. 그것 뿐이다.

 

 

보물찾기도 있다. 초반엔 탐험해서 삽질(진짜로 삽으로 땅을 파는 삽질)만 조금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갈수록 복잡해진다. 막 여기저기 가서 단서 찾고, 탐험 가서 삽질하고, 어떤 때는 일대일로는 이기기 어려운 상대와 전투도 해야 한다. 그럴 때는 파티를 맺어야 하는데, 딱 그 시기에 맞게 파티를 맺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아아 제발 게임 그냥 혼자 하고 싶다. 현실에서 파티도 잘 안 가는데, 꼭 게임에서 파티를 해야겠냐.

 

 

탐험지로 들어가서 이리저리 배회하다보면 오른쪽에 망원경 표시가 딱 뜬다. 이때 망원경 표시를 누르면 보물이 나온다.

 

 

이렇게 보물을 찾으면 주요 도시에 있는 캐릭터에게 가서 보고를 한다. 그러면 경험치와 돈을 받는다. 그냥 하청 잡부로 노역하는 셈이다.

 

심심할 때는 아무데나 보물 탐험지를 들어가서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운 좋으면 아직 찾으라고 리스트에 올라 있지도 않은 보물을 찾을 수도 있다. 아마도 버그 같은데, 이런 식으로 보물 꽤 많이 찾았다.

 

 

 

지하에서 보물찾기가 제일 싫다. 어차피 지정된 장소로 움직여서 땅을 파야 하는데, 왜 굳이 이동을 해야만 하는 건지. 그냥 귀찮다. 그렇다고 삽질하면 보물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지상과 지하게 나름 3D로 구현되어 있다보니, 어디 장애물에 살짝 걸리면 움직일 수 없게 된다거나, 구덩이에 들어갈 수는 있는데 나올 수는 없다거나 할 때가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살짝살짝 짜증나는 부분이 가끔씩 툭툭 튀어나온다. 조금 더 세세하게 신경을 썼으면 좋으련만.

 

 

이벤트 메뉴 화면은 이렇다. 거의 이게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벤트에서 나오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경험치를 많이 얻기가 힘들다. 매일매일 똑같은 이벤트. 거의 현실 같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 리얼리티 게임인가보다.

 

 

아참, 처음 게임 시작할 때, 나는 그냥 쓱쓱 넘어가느라 캐릭터 선택을 할 수 있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캐릭터를 어떻게 바꾸는지 열심히 찾아보니, 처음 시작할 때 4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더라. 그걸 알게됐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역시 인생과 닮았다,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때가 있다.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선택하면 될 텐데, 포수는 영 별로다. '게임을 어렵게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다. 내가 이 게임을 접기로 결심한 이유 중 절반은 포수 캐릭터 때문이다.

 

 

이 추운날 화면에 폭우가 쏟아지는 모습을 보면 진짜로 몸이 덜덜 떨려올 정도였는데, 그런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게임을 했으나 이제는 놓아주어야 할 때.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쓴다.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있고, 누군가 다른 사람도 나 처럼 한동안 시간을 소비해봐라는 의도도 약간 있을지도.

 

초반에 항해를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와 날씨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머나먼 이국의 도시들을 상상하며, 이제 어쩌면 살아 생전엔 가볼 수 없겠지 하면서, 아련한 눈빛이라기보다는 멍하니 있다보면 한두시간 흘러있다. 그걸로 위안이 된다면 게임을 하는 의미로 충분할 테다.

 

Posted by 빈꿈